제가 중랑천을 가까이에서 본 것은
우리 참교육동북부지부에서 2년 전에 생태기행을 할 때였습니다.
서울여대 생물학과 교수님을 모시고
중랑천의 생태 관찰을 했지요.
노원 청소년 수련관 앞 다리로 내려가서부터 걷기 시작했었는 데,
워낙 가물은 탓에 하천 밑바닥이 훤히 드러나 있었고,
그 바닥에서 밟힌 것은 그냥 모래 흙이 아니라
마치 똥이 말라 부숴진 것 같은 더럽고 냄새나는 오뉘토였습니다.
아! 그 지독한 냄새~~`
차를 타고 동부간선도로를 달리면서 본 중랑천의 그림같은 모습의 환상이 와르르 무너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초록 빛 물결과 그 물 속에 한 쪽 다리를 든 채 고고히 서 있던 하얀 물새의 모습과 유유히 낚시를 하는 강태공들의 모습은 단지 그림으로만 비쳐지는 모습이었을 뿐이었습니다.
그 일이 있고 난 뒤 작년 여름에 뉴스에서
중랑천에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는 소식을 접한 뒤
저는 우연한 기회에 중랑천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중랑천 사람들'이라는 모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직은 회원도 몇 명 안되는 미약한 모임이지만 중랑천을 살리려는 의욕하나로 똘똘 뭉쳐있는 사람들이기에 저도 운영위원으로서 저의 작은 손을 보태고 있습니다.
지난 번 4월 5일에 중랑천 주변에 갯버들과 눈향나무를 심은 것이 그 첫 번째 행사였지요.
90년 만의 가뭄으로 그 때 심은 눈향 나무들이 거의 말라죽고, 겨우 두 세 그루만 남아 있고, 이번의 장마로 물가에 심은 갯버들도 몇 그루만 남긴 채 전부 어디론가 떠내려가 자취도 남지 않았습니다.
중학생 환경 동아리인 '중랑천 지킴이'들과의 중랑천 탐사를 준비하기 위한 답사에 오늘 함께 참여하고 왔는데요,
중랑천을 살리려는 염원을 담아 땀 뻘뻘 흘려가며 심었던 나무들이 자취도 없이 사라진 것에 대해 섣부른 좌절이나 실망보다 겸허한 마음으로 더 멀리 내다보고 더 장기적으로 이 살리기 운동에 임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는 것은 애초부터 하루 아침에 중랑천이 살아나리라고 기대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겠지요.
더 많은 분들의 관심과 애정이 모일 때라야 비로소 중랑천은 살아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섣불리 절망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더 많은 분들께서 좀 더 중랑천에 가까이 오셔서 중랑천의 실상을 보셔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중랑천 주위에서 많은 행사들을 가지려 합니다.
이번 주 토요일에 마들 근린 공원에서 하는 중랑천 사람들의 밤은
보다 많은 지역 주민들께 '중랑천 살리기의 필요성과 실상'을 전하기 위해 계획된 행사입니다.
주민들의 호응도를 높이기 위해 마들 공원 수영장에서 하느니 만큼
시간 되시는 분들께서는 많이들 나오셔서 물놀이도 즐기시고 중랑천 살리기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해보시는 편안한 시간들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되도록이면 일찍 그 곳에 가서 행사에 참여할 생각입니다.
저의 연락처는 016-286-2394입니다.
그 곳에 오셔서 제게 전화 주세요.
함께 모여서 모처럼의 야간 수영놀이를 한 번 즐겨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