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215회 등산 국립공원 계룡산 2024-15
(충청남도 공주시) 2024년 3월 24일(일요일) 맑음
계룡의 정기를 받으며 세상사 모두 잊고 기분 좋게 걷는다.
인류의 큰 스승이신 공자님께서 인자불우(仁者不憂)라고 말씀하셨는데 나는 어진 사람이 아니므로 근심 걱정이 있다. 한데 산행을 하면 근심 걱정이 사라지고 환희의 마음만 일어나니 정녕 등산은 세속의 짐을 진 사람에게는 꼭 필요한 소중한 활동이라고 확신한다.
새롭게 조성한 장군봉 주차장서 스트레칭을 한 다음 산행을 시작한다(9:05). 동학사에 가는 차도와 나란히 인도를 걷는다. 차도 좌우로 벚꽃 나무가 줄지어 서 있다. 며칠 후 벚꽃이 활짝 피면 탐방객에게 큰 기쁨을 주는 멋진 풍광을 보여줄 것이다.
24분을 걸어간 제3 학봉교에서(9:29)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천정골 골짜기로 산에 올라간다. 금방 탐방센터에 이르러(9:32) 계곡을 오른쪽에 두고 완만한 산길로 산에 오른다. 바로 계곡 위의 다리를 건너(9:35) 이젠 계곡을 왼쪽에 두고 잰걸음으로 진행한다.
산길엔 작은 돌들이 박혀 있어 조금 거친 코스지만 거침없이 오른다. 신기한 바위굴을 거쳐 등산하는 모든 사람을 앞지르기 한다. 계룡산 주 능선인 큰배재가 가까워지며 산길은 조금 가팔라지지만 계속 잰걸음으로 올라가 큰배재에 닿는다(10:15). 간식을 먹고 다리쉼을 한다.
큰 배재를 뒤로하고(10:30) 신선봉을 향해 산에 올라간다. 데크 계단 길로 올라선 다음 신선봉 사면의 급경사 길로 진행한다. 발걸음이 무겁다. 큰 배재에 오를 때 과속하여 체력을 많이 소모한 모양이다. 출입 금지된 신선봉을 사면 길로 거쳐 주 능선에 올라서니 평화로운 상신리 마을이 잘 내려다보인다.
곧이어 전망 좋은 신선 암봉(649m)에 올라선다(10:50). 누구나 신선암봉에 올라서면 신선이 되는 마음을 갖게 된다. 땀 흘려 올라온 수고를 보상하는 멋진 전망도 열렸다. 계룡산 고스락인 천황봉부터 쌀개봉과 관음봉을 거쳐 삼불봉까지 주 능선이 용이 꿈틀거리듯 빼어난 아름다움으로 다가와 딴 세상이 펼쳐진다. 가슴은 탁 트이고 품격 높은 소나무가 내 마음을 휘어잡아 즐거움만 가득하다.
신선 암봉을 뒤로하고 갓바위봉을 향해 나아간다. 푸르름에 빛나는 장송과 멋진 중키의 소나무가 가득한 기분 좋은 길로 6분쯤 내려선 다음 5분쯤 올라가 나지막한 봉우리를 밟는다(11:02). 이어서 가파른 내리막 능선을 타고 조심스럽게 4분쯤 내려서다가 1분 정도 오르고 내려(11:08) 출입 금지 표지판이 달린 이동통신 중계소 봉우리 직전에 이른다.
위압적인 바위로 이루어진 중계소 봉우리를 오른쪽 사면 길로 내리고 오름 하여 다시 주 능선에 닿는다(11:13). 이어 내리막길로 3분쯤 내려서다가 오르막길이 돼 또 하나의 봉우리에 올라선다(11:18). 또다시 급경사 내리막길로 내리고 올라가 나지막한 봉우리에 이른다(11:25). 다시 내리막길로 5분쯤 내려서다가 오르막길이 된 능선을 타고 험준한 바위 봉우리에 올라선다(11:38).
바위 봉우리는 전망이 좋고 계룡산의 기를 받을 수 있는 곳이라 쉬어가기에 제격이다. 감탄이 절로 나오는 환상적인 풍광이 펼쳐져 진정 가슴 뭉클한 순간을 맞이한다. 계룡 지맥 능선인 천왕봉-황적봉 능선 넘어 금수산과 백운봉이 가까이 있고 식장산과 서대산이 뚜렷하게 조망된다.
공주 방면으로는 홍길동과 연관 있는 무성산이 하늘 금을 긋는다. 주변 경관도 빼어나 바위틈에 자라는 분재 같은 소나무와 갓바위봉 자락의 무성한 소나무들이 그림 속 풍경이다. 한동안 머무르며 대자연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해본다.
경관 좋은 바위 봉우리를 뒤로하고(11:57) 쇠말뚝이 박힌 급경사의 험한 길로 3분쯤 내려서다가 오르막길이 된 능선을 타고 서서히 올라가 갓바위봉을 밟는다(12:07).
직진해서 나아갈 수 있지만 위험한 길이라 올라온 길을 역으로 돌아와서 갓바위봉 오른쪽 사면 길로 진행하여 갓바위 삼거리로 내려선다(12:14).이제 본격적으로 산에서 내려간다. 급경사 흙길로 내려가 작은 배재에 이른다(12:20).
이어 완만한 흙길과 돌길로 산에서 내려가 규모가 큰 절인 학림사에 닿는다(12:46). 계속하여 차도를 따라 11분쯤 더 진행하여 주차한 곳에 돌아와 행복한 산행을 마친다(12:57).
산은 이 땅 모든 생명의 젖줄이 되고 둥지가 된다. 특히 계룡산은 영험한 기운을 가진 신비스러운 산이다. 중학생 때부터 126번(공식기록)을 탐방한 계룡산은 사계절 어느 때 가더라도 심신 안정을 가져오는 아름다운 산임이 틀림없다. 2024년 갑진년엔 모든 국민이 용의 기운을 받아 만사형통하기 위해서 계룡산 탐방을 적극 권한다.
☆ 산행거리: 8.86km, 3시간 52분 소요(휴식 시간 34분 포함), 평균속도: 2.30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