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불교소식
하와이 대원사(현 무랑사) 창건한
대원스님 49재 및 영결식
하와이 대원사(현무량사)를 창건한 기대원 스님이 5월12일 오후 입적했다. 세랍 84세.
스님은 수 년 전부터 병으로 투병 생활을 하였다. 대원스님의 생전의 공적을 되새기고, 추모하는 49재 및 영결식이 지난 6월 29일 무량사(주지: 도현스님)에서 열렸다. 이 행사에는 도현스님과 한국과 서부에서 온 스님들이 함께 49재를 하였다. 행장소개는 북가주 고성선원의 진월스님, 거불에는 함양 서운암주 순민스님과 조계종 박물관장 서봉스님, 영결사는 도현스님, 추도법어는 세존사 주지 장산스님, 추모사는 미중서부지회장이며 LA 고려사 주지 묘경스님과 문도대표로 온 해인사 용탑스님, 회주 도영스님이 하였다.
장산스님은 영결식 법어를 통해 “대원스님은 일찍이 설악산 신흥사에서 고암 대종사님을 의지하여 출가하시어 강원에서 일대시교를 마치고 큰 원력을 세워 하와이 호롤루루에 무량사를 창건하시니, 이는 니련선하 보리수 아래 금강보좌에서 깨달음을 이루신 부처님의 광명의 빛이 이곳 하와이까지 와 닿은 것입니다”라고 했다.
이날 49재에는 대원스님 생전에 함께 신행생활을 하였던 많은 신도들이 참석하여 추모사를 하였다. 추모사를 한 사람들은 다음과 같다. 차형권 법사, Gregory Pai 무량사 토요법회 법사, 신도대표 양자모 무량사 거사회, 페이지 박사 부인인 Ms. Granda Paige, 김미옥 정법사 신도회장 등이 참석하여 추모사를 하였다.
기대원 스님은 1975년 7월 조계종 주 호놀룰루 총영사관 후원에서 첫 법회를 봉행하였으며 창건한 대원사(무량사의 전신)의 초대 주지로 1978년 현재의 사찰 부지인 2420 할레라우 플레이스에 3,500평 부지를 매입, 1982년 대웅전, 명부전, 종각, 사리탑을 완공했다.
대원스님은 프로비덴스 선원의 숭산스님, 로스 엔젤레스 관음사 도안스님, 뉴욕 원각사 법안스님과 함께 미주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이민 1세 스님이었다. 대원스님은 또 남한스님으로는 1988년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하기도 했다.
대원스님은 대원사를 나와 1998년 3월 29일 하와이 호눌룰루에 정법사를 개원하였다. 스님의 공적으로는 대원사 건립, 그리고 ‘불교와 평화 국제학술회의’주최였다.
대원스님은 1983년부터 1995년까지 매 2년 마다 ‘불교와 평화 국제 학술회의’를 주최하였다. 이 회의는 미국, 한국, 일본, 몽고 등 여러 나라에서 개최되었으면 제 1차 학술회의는 “평화를 위한 불교의 지도적 역할” 이란 주제로 1983년 호눌룰루에서 개최되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세계 여러 나라의 유명 교수와 평화 문제 전문가들이 참석하였다.
시카고 불타사 이사장을 지낸
학산 김택영 박사 별세
미중부 시카고 불타사 신도로 1993년부터 2003년까지 불타사 이사장을 지내면서 불타사 발전을 위해 큰 공로가 있는 김택영 박사가 지난 5월 4일 별세하였다. 1978년부터 불타사와 인연을 맺은 김 박사 부부는 모두 불타사를 원찰로 신앙생활에 매진하였다. 부인 이경숙 보살님은 불타사 합창단을 창립하여 30년 넘게 합창단을 이끌어 왔는데 김박사와 이 보살 부부는 불타사 주지스님들
을 모시고, 불타사 건물 구입하여 재정적인 어려움이 처하면 모게지와 운영자금을 지원하는 등 여러 가지 방면에서 신도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면서 불타사가 어려움을 닥칠 때마다 이를 극복하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를 받는다.
김박사는 산부인과 의사로 50년 넘게 시카고 지역에서 일을 하였는데 노래를 아주 좋아하여 개인적으로 오랜 기간을 성악 레슨을 받았으며, 부인이 이끄는 시카고 합창단에도 15년 정도 활동하였다. 1941년 충북에서 태어난 김 박사는 세브란스 의대를 1966년 졸업하였고, 1968년 부인 이경숙 보살님과 결혼하여 슬하에 2남 1여를 두었다. 군대를 제대한 후인 1970년 3월에 입국하여 바로 시카고로 왔다.
오랜 기간 시카고 Hinsdale 병원에서 일을 하였으며 연세대학교 미주총문회장도 역임하였다.
장례식은 5월 7일, 49재는 23일 모두 불타사에서 주지 법찬스님의 집례로 이루어졌다.
남지심 ‘솔바람 물결소리’
오강남 교수에 의해 영어로 번역되어 카나다에서 출판
한국에서 불교신자 남지심 작가의 소설 ‘솔바람 물결소리’가 캐나다 리자이나 대학교 오강남 교수에 의해 The Whisper of the Breeze from Pine Trees and Flowing Streams 이란 제목으로 영역되어 캐나다에 ‘Friesen Press Publishing’에서 2023년 12월에 출판되었다. 이 소설은 오래 전 동아일보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전에서 당선된 작품이다.
이 소설은 기본적으로 불교적 정서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캐나다 리자이나 대학교 종교학과에서 불교를 가르치던 오 교수가 이 소설에 흥미를 느껴 1주일에 한 번씩 연재되는 것을 하나씩 영어로 번역하다가 결국 완역하게 되었다고 한다. 마침 연구년을 맞아 한국 서울대에 강의하러 갔다가 도서관에서 한국일보 자매지 The Korea Times에서 한국현대문학 번역상 공모 광고를 보게 되어, 번역한 것을 신문사로 보내 최우수 번역상을 받게 되었다.
오 교수는 문학이 그의 전공 분야도 아니고 번역을 주업으로 하는 것도 아니라서 그 번역물의 출판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었는데, 최근 이왕 번역해 놓은 것 죽기 전에 빛을 보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번 캐나다에서 출판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한국에서 처음 나왔을 때 40쇄를 낼 정도로 큰 화제작이었다. 더욱이 마포에 있는 모 고등학교의 국어 교사는 새 학기만 되면 자신이 들어가는 반에 가서 학생들에게 이 소설을 읽어주는 일을 3년간 계속했다고 하고, 서울법대에서도 1학기 동안 이 소설을 읽어서 발표하는 시간을 가진 적이 있었다고 한다. 얼마 전에는 완전 새로운 판으로 다시 나오기도 했다.
Jishim Nam is the author of more than a dozen books, many of which are very popular in South Korea. I am a professor emeritus of Religious Studies at the University of Regina, Canada. I taught Buddhism for many남지심 작가는 주요 작품으로 장편소설 『연꽃을 피운 돌』, 『우담바라 1,2,3,4』, 인물 평전으로 『청화 큰스님』, 『한암』, 『명성』, 『불영의 법향』 등과 다수의 수필집을 계속 내어 한국에서는 잘 알려진 작가다. 출판사 편집인은 이 책을 두고 “여기 저기 불교의 가르침이 들어가 있는 이 책은 이처럼 고독하고 소외된 세계에서 인간이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거침없는 필치로 감동적으로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한류가 세계적으로 퍼져나가고 있는데, 이 책이 교포 2세들과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이나 한국학을 수강하는 학생들, 한국 문화, 한국인의 정서, 특히 불교적 정서에 관심 있는 이들이 읽으면 좋을 것이다. 한국 문화를 이론적으로 다루기기보다 이렇게 소설로 접근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여겨지기도 한다. 카나다, 미국, 영국, 호주에서의 동시 출판으로 각 나라 Amazon이나 Barnes & Noble 같은 전자 서점, 기타 서점에서 주문할 수도 있고 eBook, kindle로도 주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