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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자유게시판 스크랩 아내가 존경스럽다
김창일 추천 0 조회 45 11.12.05 11:36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지난 주 금요일(2011.12.2)

변액보험에 탑재된 변액펀드의 수익율 비교를 위해 평소 계획하였던 작업을 시작하였다.

그 전날 김태훈fc와 한영환fc에게 설명하니 호응을 하여 함께 작업을 하기로 했다.

함께하면 일도 분담되어 시간이 절약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하면서.

막상 저녁이 되어 준비한 자료를 요청하니 한영환fc는 어렵다고 하면서

대충 한 자료를 건네주었고(~전혀 도움이 되질 않았음)

김태훈fc는 막상하려고 하니 어려워서 포기하였다고 했다.

섭섭한 마음이 들었으나 이제 갓 시작한 fc들이니 그럴 수도 있지 뭐 하면서

혼자 자료를 조사하고 정리하였다.

출근하여 아침부터 시작한 것이 그다음날 새벽 3시가 넘어서야 끝이났다.

밤을 꼬박 새운것이다.

 

문제가 생겼다.

일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

기나긴 시간을 단순한 작업(?)을 계속하니 따분하고 졸려서 컴퓨터에서 벅스음악을

이어폰으로 들으며 흥얼거리며 작업을 하였다.

밤 8시가 넘어, 박용신FC가 신효린FC와 함께 들어왔다.

조금있다가 박용신FC가 책상정리를 하는 지 소리가 꽝꽝 났다.

"자~식, 살살 정리하지 책상깨지겠다."라고 속으로 생각하며 이어폰 볼률을  더 높였다.

조금후 그가 갔는지 조용해졌다.

 

밤 10시30분쯤 아내에게 전화했다.

일이 늦어 새벽 1시가 넘어서야 퇴근할 것 같으니  기다리지 말고 일찍 자라고 전했다.

핸드폰 전화를 하고 나니 메시지가 와 있었다.

보니 박용신씨의 메시지였다.

*************************************************************************

얼마나, 약이 오르고 열이 받는 지 혈압이 올랐다.

머리가 띵해졌고 가슴이 벌렁 벌렁 떨렸다.

제갈량의 말재간에 화병이 나서 죽은 주유를 이해할 정도였다.

 

당신이 역겹다는 표현을 비롯하여 형언할 수 없는 치욕을 느끼게 만드는 문자로

가득 쓰여진 메시지였다.

(~사실, 이 나이 먹도록 이런 문자를 받아 본적이 처음인 것 같다.)

화가 나서 즉시, 찍혀진 번호로 전화를 했으나 핸드폰은 꺼진 상태였다.

 

박씨가 이런 문자를 보낸 이유는 내가 이어폰을 끼고 흥얼거리는 소리가

자기의 귀에 거슬렸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조용히 와서 얘기를 하던가 ?

이런 방식으로 표현을 하면 되냐?

~ 이 몰상식한 놈아 !

 

새벽 1시쯤에 끝날 것이란 예상을 하고 시작한 작업은

결국 식식대며 새벽 3시 반이 되어서야 끝이났다.

도저히 그냥 갈 수 없어서 박용신씨의 자리에

"더이상은 참을 수 없으니

앞으로 다시는 이런 문자를 보내지 말아라.- 김창일 선배 "

 

라고 쓴 메모를 한 장 남겨놨다.

 

핸드폰 메시지를 보면 또 화가 날 것 같아

박씨에게서 온 메시지를 지워버렸다.

 

집으로 퇴근했다.

흥분이 되어 잠이 오질 않았다.

다운받아놓은 영화중에서 유쾌한 영화를 보면서 애써 생각을 지우려 했다.

아침에 아들을 깨우고 7시쯤에 아침밥을 함께 먹고 등교하는 것을 보고

잠을 잤다.

2시가 거의 다 되어서야 전화벨 소리에 잠이 깼다.

친구 이병철권사였다.

보고싶어 전화했댄다.

집으로 놀러오라고 했다.

핸드폰을 끄고 보니 문자와 부재중 전화 한통이 와 있었다.

느낌에 박씨인 것 같았다.

문자를 확인해보니

"오전에 사무실에서 봅시다."하고 쓰여진 문자였다.

 

이노무 시키, 내가 니 친구냐~

이 개노무 시키, 마구 욕이 나왔다. 어린 친구가 말을 놓을 정도로

나를 우습게 아는구나 하는 생각에 열이 또 확 올라왔다. 

 

친구와 그의 부인이 놀러와서

함께 라면을 삶아 먹으면서 유쾌한 시간을 보내고 그들이 간후

다시 박씨 생각이 나서 못 참을 것 같았다.

월요일 출근하면 지가 맞아 죽거나 내가 맞아  죽거나

둘중의 하나를 하고 말아야지 .

하는 악한 생각에 사로 잡혔고 곰곰히 생각한 끝에

얼마전 선물로 받은 캔음료 한박스가 있는 곳에 가서

캔음료 9개를 노트북가방에 주섬주섬 넣었다.

 

월요일 출근하면 바로 이것으로 머리통을 깨버려야지 하고 마음 먹었다.

가슴이 몹시 두근 거렸다.

 

밤에 처가 퇴근하여 집에 왔다.

용기를 내어 고민을 털어놨다.

 

처는 자기의 이야기를 하였다.

당신이 명퇴한 이후 수입이 일정치 않은 상태에서

40이 다되어 간호사로 다시 시작하는 병원생활이 무척 힘들었다.

나이 어린 사람들에게 이리 저리 지시을 받아야 하고

나이는 나보다 비슷하지만 경력이 많은 간호조무사에게 정신적으로

갈굼을 당할 때 화장실에 혼자 들어가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해천이, 해성이를 생각하며 이를 악물고 다시 나왔다.

그리고 못한다는 소리 듣지 않으려고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하였다.

그리고 참고 또 참았다.

지난 가을 부터 병원생활이 편해지고 있다. 

 

폭력을 쓴다는 것은 크리스찬으로서 절대로 안되잖아요?

당신이 박씨로 인해 너무 힘들다면

한달 간 재택근무를 신청하여 일하면 안될까?

한달이면 마음도 누그러 질 테이고 ...

 

아내의 말이 끝나자

조용히 일어나 아내를 살짝 껴 안았다.

촉촉히 눈물이 느껴진다.

 

캔가방을 들고 베란다에 가서 캔들을 음료수박스에 다시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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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1.12.11 17:15

    첫댓글 창일이 고생이 많으이 나이먹을수록 손에서 내려 놓아야 하는게 자존심인가 보네
    자식을 위해,가정을 위해 우리 부모님이 하신것처럼 우리도 그렇게 가는거라고
    생각하네....

  • 작성자 12.09.13 20:20

    감사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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