結婚이란?
<예기> 제 44장 혼의편을 살펴 보자. 혼은 어둠을 뜻하니 장가드는 것이 어둠으로 이루어짐을 말한다. 라고 서언에 적고 있다. 이어서 본문에 “昏禮者 將合二姓之好 上以事宗廟 而下以繼後世也 故君子重之….. “ 곧 혼례란 장차 두 성을 좋게 합하여 위로는 종묘를 섬기고, 아래로는 후세를 잇는다. 그러므로 군자는 이를 중요하였다...….” 라고 정의하고 있다.
“結”에 대한 옛글의 의미를 살펴보자. <周易> 괘사전 하에서는 “上古結繩而治 後世聖人易之以書契......” 라는 글귀가 있다. 곧 “상고에는 노끈을 매어 다스렸다......”. 또 같은 편에서 “ 作結繩而爲網罟 ......” 곧 노끈을 매어 그물을 만들어서 ...... 라고 풀이 된다. 여기서의 “結”은 모두 맺는다는 말로 쓰였다.
이를 미루어 현대적인 결혼이란? 말도 사전적인 의미는 곧 “시집가고 장가드는 일로 혼인관계를 맺는다”는 말로 해석 된다. 이와함께 <說文>에서도 “結”은 “締”라 하고 있다. 또 <한서 오행지>에서는 “帶有結”이라 했는데, 곧 이어서 맺는 것을 “結”이라고 적고 있다. 結束, 收斂, 聯絡, 積聚, 屈曲, 終已, 交結, 固結, 結構, 等等 모두 맺는다는 뜻으로 쓰였다.
“婚”이란? <爾雅>에 “신랑의 부모를 일러서 “姻”이라 하고, 신부의 부모를 일러서 “婚”이라 하고 있다. 결국 “婚姻”이란 말뜻은 서로 같이 쓰였지만, 사실은 각각다르게 쓰였음을 알 수가 있다. 또 같은 글에서 “婚 婦之父母壻之父母 相謂爲婚姻...“ 곧 ”신부의 부모, 신랑의 부모를 서로 일러서 婚姻이라고 한다.
“婚”의 <漢韓大辭典> 사전적인 뜻은 妻家 婚, 結婚 婚이라고 풀이 하고 있다. <설문>에는 婚이란 “ 聚婦以昏時 “ 라고 적고 있는데, 이는 “저물 때 부인을 맞이하는 것을 婚이라 하고 있다. 곁들여 신랑
이 陽이라면 여기서 婦란 陰陽의 陰이므로 이를 일러서 “婚” 이라 하고 있다. <句讀>이라는 책에서도 “婚”은 “婦家也” “姻”은 “壻家也” 라고 분리하여 말하고 있다. 더불어 혼인과 결혼에 대한 한자어로는 <설문>에 “姻”은 “女之所因故曰姻…” 이라. 곧 여자는 연유를 따르므로 이를 일러서 “姻”이다 라고 말하고 있다.
다음은 “結婚”과 “華婚”을 달리한다는 “華”를 풀이해 보자.
華( 이하의 “華” 字는 모두 전서체인 “화”를 말한다) 란? 초목에 꽃잎이 늘어져 있는 상형문자이다. 곧 줄기와 잎과 가지를 상형화 하였다. 다시말하면 華는 초목의 꽃이다. <이아> 석초에서도 華는 꽃(榮)이다 라고 적고 있으며, 今字인 “花”가 유행하면서 “華”가 없어졌다 라고 적고 있다.
곽박은 “지금 廣東지방에서는 ”華“를 ”荂“라 한다. 江蘇지방에서는 ”華“를 ”戶(呼)“와 ”瓜“의 반절로 발음한다. 齊楚지방에서는 ”華“ 또는 ”荂“라고 한다라고 적고 있다. 다시 말하면 <爾雅> 에서는 ”木謂之華, 草謂之榮......“이라.했다. 참고로 우리가 지금 말하는 한자어 가운데, 글자마다 엇 비슷하게 같은 뜻으로 쓰지만 그러나 우리의 선조들이 만든 한자의 옛글은 글자마다 여러가지의 뜻을 함축하고 있다.
곧 ”나무에 피는 꽃은 華라 하고, 풀에 피는 꽃은 榮이라 하고, 꽃이 피어 열매가 달린 것을 秀라 하고, 꽃은 피지만 열매가 없는 것을 英이라 한다.
<禮記> 곡례 상편에 “爲天子削瓜者 副之 巾以絺 爲國君者 華之 巾以綌....” 이란 글이 있다. 여기서 “華”란 주석에 “副”는 析也. “華”는 中裂之, 不四析也. 라고 되어 있다. 이를 풀면 “國君을 위하여 오이를 자를 때는 반을 쪼개고 가로로 자른다.....고 풀이 하고 있다.” 그리고 <說文解字注> 주석에서는 “華”의 발음은 戶와 瓜의 반절이다. 그리고 <설문>에서는 “花”자가 보이지 않는다. 이와 함께 顧炎武의 <唐韻正>에서는 “花”자가 보이나 “花”자는 南北朝 時代 이전에서는 책자에 볼 수가 없다“ 라고 하였다.
결론적으로 결혼의 “結”은 맺는다는 뜻을 갖고 있다. 婚姻은 위의 설명과 같이 양가 부모들이 서로 혼례적인 예를 맞이하는 것을 혼인이라고 말하고 있다. 華婚은 “華” 字의 풀이와 같이 둘로 쪼갠다는 의미의 뜻으로, 갈라진 양가의 결혼을 서로 맞이한다는 뜻으로 쓰였음을 알 수가 있다. 혼례는 공경하고 삼가며 무겁고 바르게 한 뒤에 친하게 되니 이것은 예의 대체요, 남녀의 구별을 이루어 부부의 의가 성립되는 까닭이다. 남녀의 구별이 있은 뒤라야 부부의 의의가 있게 되고 부부의 의가 잇은 뒤라야 부자의 친함이 있게 되며, 부자의 친함이 있어야 군신의 바른 도가 있게 된다. 그러므로 혼례는 예의 근본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참고문헌: 설문해자 상중하, 의례 1,2,3, 예기 상중하. 한한대사전,
첫댓글 너무 심오한군요`~~ 현세대의 사람으로 서는 상당히 이해하기 난해합니다.
죄송합니다^^ 저 역시도 하루 꼬박 정리하여 올렸습니다. 때론 종친님들께서도 알아두시면 조그만 도움이 되시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