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고궁을 거처, 골목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멋스러운 정취를 만날 수 있는 곳들이 곳곳에 자리한다. 골목 사이사이를 누비다 보면 묘한 이름으로 눈길을 끄는 곳을 발견하게 된다. ‘스미스가 좋아하는 한옥’. 절로 ’대체 스미스가 누구길래?’ 혹은 ‘스미스가 한옥을?’ 라는 궁금증을 자아내는 곳이다. 스미스, 그가 좋아하는 한옥은 어떤 모습일까. 의문을 가득 안고 들어서면 고즈넉한 풍경에 한 번, 코를 간질이는 맛있는 냄새에 두 번 반하게 된다.
글, 사진: 다이어리알(www.diaryr.com)
이곳의 정체는 지난해 가을 초에 문을 연 이탤리언 다이닝 공간이다. 스미스란 철수와 영희 같이 쉽게 접하는 누군가를 의미한다. 따라서 ‘스미스=누구나’, 즉 어떠한 누구라도 좋아하는 공간이라는 말이다. 대문을 지나자 마자 ‘ㅁ’자형의 짜임새 있는 한옥이 모습을 드러낸다. 크게 우측은 카페와 테라스가 마련되어 있고, 정면으로 보이는 곳이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다.
‘한옥’하면 떠오르는 뻔한 한식형 레스토랑이 아닌 화덕피자와 파스타를 주 전공으로 내세운 보다 가볍고 경쾌한 스타일의 이탤리언 레스토랑이다. 때문에 기존 한옥의 틀을 탈피한 컨셉으로 한옥이지만 좀더 세련된 분위기를 위한 컨셉으로 덧입혔다. 오랜 세월 동안 보존되어온 한옥식 가옥을 개조했는데 서까래, 창틀, 와편 등 그 기본만큼은 손을 대지 않고 그대로 활용했다. 전체의 모든 좌석을 입석으로 구성해 전통과 현대가 결합하는 공간이다.
이탤리언 다이닝 공간으로 화덕피자와 파스타를 메인으로 내세우고 있는 곳인 만큼, 단연 인기 있는 것 역시 이 두 가지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다양한 손님들이 방문을 하지만 여성들이라면 필수로 주문하는 메뉴가 있다. 더롬바르디안(The Lombardian), 이곳의 대표 메뉴 중 하나이기도 하다. 얇은 도우에 고르곤촐라 치즈를 베이스로 호두를 비롯한 견과류와 건포도, 건살구가 들어가 고소한 맛이 배가 되는 피자다. 여기에 계피가루가 곁들여진 꿀을 내어주는데 바삭한 맛의 도우와 궁합이 잘 맞는다.
파스타는 깔끔하게 즐길 수 있는 바질페스토 파스타를 추천한다. 올리브 오일에 직접 만든 신선한 바질 페스토가 해산물의 맛을 잘 살려준다. 이밖에도 샐러드, 리소토, 스테이크 등 다채로운 구성이 준비되어 있으며 각기 다른 네 가지의 치즈를 다양하게 맛볼 수 있는 콰트로 피자도 업데이트 될 예정이다.
스미스가 좋아하는 한옥은 한옥형 다이닝 공간이라는 매력외에 ‘미술관이 보이는 한옥집’이라는 재미있는 타이틀도 함께 내걸고 있다. 말 그대로 건물 바로 옆, 국립현대 미술관이 들어올 예정이기 때문. 이곳에서도 미술관을 훤히 바라보면 마치 하나의 작품을 보듯 마주하는 창가에 큰 프레임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재는 분주히 공사중인 미술관이 내년 초에 그 모습을 드러낸다.
위치 광화문 우측 삼청동 방향으로 직진해서 건춘문 맞은편 갤러리아트사간 옆 골목으로 진입 후 왼쪽에 위치
메뉴 더롬바르디안(The Lombardian) 2만1000원, 더트라토리안(The Trattorian) 2만원, 바질페스토파스타 1만9000원, 알리오올리오 1만6000원
영업시간 11:00~22:00 (연중무휴)
전화 02-722-7003
다이어리알(www.diary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