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함께 일했던 어르신 중 한 분이 돌아가셨음을 안내했다.
오늘 점심 때쯤 조문하기로 했다.
퇴근하고 준비를 마친 후 다시 한번 안내했다.
"영만 씨, 오늘 어디 가는지 알고 있어요?" 잘 대답하지 못했다.
"오늘 작년에 같이 일했던 어르신 장례식장 가요. 그 어르신이 돌아가셨고 마지막 인사를 드리러 갈 거예요."
"네."
"가서 웃거나 하면 안 돼요. 저랑 같이 어르신께 인사하고 그 옆에 있는 가족분들에게도 인사하고 오게요."
"네."
장례식장에 갔다. 미리 안내를 받았기에 금방 찾았다.
영만 씨와 함께 어르신 가는 길 인사를 드렸다. 준비해 간 조의금도 드렸다.
그리고 가족들과 인사를 나눴고 직원이 함께 일했던 동료 청년이라고 말했다.
어르신 가족분들이 와줘서 너무나 감사하다고 했다.
식사하고 있는데, 영만 씨를 직장에서 보아 아는 분마다 “조문 와줘서 고맙다.”라고 인사하였다.
돌아가신 어르신 아내도 와서 다시 한번 영만 씨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직장 동료로 누구보다 영만 씨를 잘 챙겨주셨던 분이다.
영만 씨와 집에 오면서 이야기했다.
"영만 씨, 이렇게 마지막 인사하러 온 거 참 잘한 것 같아요. 어르신도 잘 가실 거예요. 내일부터 함께 일하는 어르신에게도 잘하게요. 어르신이 하는 말 잘 듣고요."
"네."
조문을 거의 다녀보지 않았는데도 장례식장에서 인사를 잘했다.
영만 씨가 사람들과 어울려 잘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집에 돌아온 영만 씨에게 다른 직원이 조문을 다녀오니 마음이 어떤지 물으니 "슬퍼요."라고 말했다.
2025년 1월 8일 생활일지
영만 씨가 조문하고 슬픔을 느꼈습니다. 여느 사람이 살면서 느끼고 경험하는 감정들을 영만 씨도 겪고 있습니다. 직장 동료 대접 받고, 사람 구실하며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갑니다. - 서작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