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교회 성도들을 위해 더 이상 내게 기도하지 말아라. 그런 기도는 내가 더 이상 듣지 않겠다.” 만약 하나님께서 한 교회의 목사에게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정말 충격적인 일일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예레미야에게 “더 이상 유다 백성을 위해 내게 기도하지 말아라. 내가 그 기도를 듣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16절). 이 말씀은 이제 유다 백성에게 긍휼과 자비를 베푸는 일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이제 유다 백성이 돌이킬 것이라는 것은 기대하지 않겠다는 말씀입니다. 참으로 충격적인 말씀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진노하시는 이유에 대해 17절부터 20절까지 말씀하십니다. 그것은 유다 백성이 우상을 숭배하는 것을 버젓이 행하는 죄악 때문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숨어서 몰래 행하는 것이 아니라 유다 성읍들과 예루살렘 거리에서 대놓고 우상을 숭배하고 있는 타락한 모습을 묘사해 주시고 있습니다. 온 가족이 함께 준비하여 우상에게 바칠 과자(제물)를 준비하는 모습이 18절에 묘사되고 있습니다. 18절에 나오는 하늘의 여왕은 앗수르와 바벨론 사람들이 섬겼던 아스다롯 여신을 말합니다. 앗수르와 바벨론에서는 이쉬타르(Isthar)라고 불리는데, 이는 그리스에서 아프로디테, 로마에서 비너스로 불리며 이 여신에 대한 숭배가 이어졌습니다. 이러한 행태는 하나님을 격노하게 만들었습니다(19절). 유다 백성 스스로에게 부끄러움이 될 일을 자행(恣行)한 것입니다(19절). 그래서 하나님의 진노와 분노가 그들에게 임하게 될 것임을 경고합니다(20절). 이러한 백성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용납하실 수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더 이상 고려할 가치가 없는 백성으로 끝없는 나락으로 빠져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무개에 대해서는 더 이상 내게 기도하지 말라”고 하신다면 얼마나 비참하고 통탄스러운 일이 될까요? 내가 하나님 앞에 그런 자가 되지 않아야 합니다. 참고 또 참아도, 기다리고 또 기다려도 희망을 찾을 수 없어서 하나님께서 포기하는 인생이 되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오래 참고 기다리시는 분이십니다. 베드로후서 3:9에서는 “주의 약속은 어떤 이들이 더디다고 생각하는 것 같이 더딘 것이 아니라 오직 주께서는 너희를 대하여 오래 참으사 아무도 멸망하지 아니하고 다 회개하기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오래 참으시고 기다리시며 돌아오길 촉구하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죄에 빠져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면 결국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심판으로 인해 멸망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로마서 2:5에서도 “다만 네 고집과 회개하지 아니한 마음을 따라 진노의 날 곧 하나님의 의로우신 심판이 나타나는 그 날에 임할 진노를 네게 쌓는도다”라고 경고하시고 있습니다.
21절에서는 희생제물과 번제물의 고기를 아울러 먹으라고 말씀합니다. 공동번역 성경은 이 구절을 “나 만군의 야훼가 이스라엘의 하느님으로서 선언한다. 친교제에다가 번제를 보태어 바치고, 그 고기를 처먹어라”고 번역했습니다. 새번역 성경은 “나 만군의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말한다. 내가 너희에게 받고 싶은 것은 제사가 아니다. 너희가 번제는 다 태워 내게 바치고 다른 제물은 너희가 먹는다고 하지만, 내가 허락할 터이니, 번제든 무슨 제사든 고기는 다 너희들이나 먹어라”라고 번역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 제사를 드릴 때 제사의 종류에 따라 제물의 모든 것을 하나님께 태워드려야 하는 제사가 있고, 하나님의 몫을 태워드리고, 나머지는 제사장이 먹거나, 제사를 드린 사람과 이웃들이 함께 나눠 먹는 제사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어차피 마음이 깃들지 않는 제사이니, 이렇게 하든, 저렇게 하든 상관없으니 제사의 목적과 관계없이 그 제물들을 다 너희들이 처먹으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우상을 섬기면서 하나님께는 진정한 마음도 없이 의례적(儀禮的)으로 드리는 제사는 안 받으시겠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면서 22절과 23절을 통해 하나님은 제사와 희생제물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듣고 순종하는 삶을 더 중요하게 여기셨다는 것을 강조하십니다. 22절에 하나님께서 번제나 희생에 대하여 말하거나 명령하지 않으셨다는 말씀은 제사와 희생제물에 대해 언급하지 않으셨다는 말씀이라기보다는 제사보다는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섬기는 마음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씀해오셨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과 유다 백성에게 끊임없이 선지자들을 보내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주셨고, 죄에서 돌이키라고 말씀하셨습니다(25절). 이미 13절에서도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이제 너희가 그 모든 일을 행하였으며 내가 너희에게 말하되 새벽부터 부지런히 말하여도 듣지 아니하였고 너희를 불러도 대답하지 아니하였느니라”라고 말씀하셨던 것처럼 하나님은 부지런히 이스라엘 백성과 유다 백성을 향하여 경고의 말씀을 전해주시고, 돌아오라고 촉구하셨지만, 그들은 전혀 듣지 않았습니다(24절, 26절). 그래서 하나님은 예레미야에게 “그들은 아무리 네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지라도 듣지 않을 것이다”라며(27절), 그들에게 가서 더 이상 진리를 말하는 입이 없을 것이라 전하라고 하십니다(28절). 더 이상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는 백성이기에 더 이상 하나님의 말씀이 전해지지 않을 것이란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진리, 하나님의 말씀이 사라진 하나님의 백성, 참 참담한 모습입니다. 그러면서 하나님은 머리털을 베어 버리고 벗은 산 위에 가서 통곡하라고 말씀하십니다(29절). 머리털을 자르는 것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영광을 던져버리는 것을 의미하고, 벗은 산 위에 가라는 말씀은 우상에게로 가라는 의미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제 하나님께서는 포기하셨으니 네가 섬기는 우상에게로 가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너를 버리셨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이토록 말씀하시는 것은 유다 백성에게 절망적인 것입니다. 더 이상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 은혜를 바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은 모습을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실 때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하나님께 돌아갈 기회를 주셨을 때에 돌아가야 합니다. 그래야 절망을 희망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 돌아갈 때를 놓치면 이젠 하나님의 심판만 남기 때문입니다. 지금이 구원받을 때입니다. 지금이 하나님께 돌아갈 때입니다. “이르시되 내가 은혜 베풀 때에 너에게 듣고 구원의 날에 너를 도왔다 하셨으니 보라! 지금은 은혜받을 만한 때요, 보라! 지금은 구원의 날이로다.” (고후 6:2)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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