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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쉼터 스크랩 지방 건설사들, 적자 출혈경쟁 `죽을맛` - 2010.3.29.조선 外
하늘나라(홍순창20) 추천 0 조회 188 15.11.26 20:53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미분양 쌓이고… 4대江 등 사업은 수도권 대형 건설사까지 눈독…

지방 건설사들,  적자 출혈경쟁  '죽을맛'

박성호 조선경제i 기자


대형업체가 전체 94% 수주… 지방업체는 자금난 계속 심화
"몇백억 손해봐도 공사 잡자"… 엎친데 덮쳐 '줄부도' 우려

지난해 법정관리에 들어간 한 지방 건설업체 H사의 직원 김모씨는 최근 소규모 업체로 직장을 옮겼다. 급여수준이 옛 직장의 60% 선에 불과하고 학자금 지원 등 복지 혜택도 거의 없다. 하지만 이를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김씨는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올해 사업이 거의 백지화된 상황에서 더 이상 희망을 찾을 수가 없었다"며 "주택을 전문으로 하는 대다수 지방 업체가 비슷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방 건설업계가 빈사상태에 빠졌다. 주택시장 침체가 1년 이상 지속되면서 지방 미분양 적체 현상이 심화돼 재무구조에 '빨간불'이 켜진 지 오래다. 돈이 없으니 새로운 사업은 꿈도 꾸기 어렵다. 여기에 4대강 같은 공공사업은 지방뿐 아니라 수도권 대형 건설사까지 눈독을 들여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이 때문에 지방 건설사는 공사를 따내기 위해 저가 출혈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분양 늘자 사업 포기, "활로가 없다"

화성산업과 더불어 대구지역 건설업계를 이끌던 ㈜태왕이 지난해 부도를 냈다. 이 건설사는 대구에서 가장 비싼 수성구 황금동 '태왕아너스'를 지었다. 한때 시공능력평가 80위권까지 올랐지만 2007년부터 불어닥친 미분양 한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지고 말았다.

㈜태왕의 하청업체 관계자는 "태왕이 부도를 내면서 하청업체 등 관련 회사들이 연쇄적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다"며 "동성로 같은 대구 핵심 상권도 C&우방과 태왕이 무너지면서 크게 죽어버린 모습"이라고 말했다.

㈜태왕뿐만 아니다. 부도 건설업체 수는 갈수록 늘고 있다. 종합건설업체의 경우 지난해 5월만 해도 월평균 5개사가 부도났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8개, 올해 1월과 2월 각각 7개와 6개로 증가하고 있다. 전문건설업체 역시 지난달 부도난 업체가 17개사로 전달(9개사)에 비해 90%쯤 급증했다.

주택을 지어도 팔리지 않다 보니 지방 건설사들은 아파트 분양마저 거의 중단했다. 적어도 1~2년간은 사업을 접고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어떻게든 버텨보자는 것이다.

대한주택건설협회에 따르면 2003년엔 5879개의 주택사업등록업체 가운데 1022개 업체가 주택사업 실적이 있었다. 이들 대부분이 지방에 기반을 둔 업체들이었다. 그러나 작년 말에는 5281개 중 단 211개 업체만이 실제로 주택을 공급했다. 올해 주택 공급 계획을 세운 업체는 260개쯤 되지만 주택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계획으로 그칠 전망이다. 한 지방 중견업체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 아파트도 미분양이 수두룩한데 지방 업체가 짓는 아파트는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다"며 "'분양가 할인' 같은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하고 있지만 솔직히 영업을 포기한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토목발주 늘었지만… 저가 입찰 심화

지난해 정부 주도의 공공공사가 대폭 늘었다고는 하지만 지방 건설사의 어려움은 여전하다. 발주 물량은 늘었지만, 수도권 건설사까지 지방공사 입찰에 뛰어들어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국토연구원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상위 10% 건설사가 전체 건설수주액의 84%를 차지했다. 국토연구원 관계자는 "상위 30% 업체의 수주량이 전체 공사 물량의 94%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나머지 6% 정도의 공사를 두고 대다수 중소 건설사들이 피 말리는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불은 켜져있지만… 대구 달서구에 짓는 한 아파트에 불이 환하게 밝혀져 있다. 그러나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이 아파트는 당초 시공사였던 지역 건설업체가 부도나 아직까지 미분양을 해소하지 못해 파격적인 분양 조건을 내걸고 판촉에 나서고 있다. /조선일보 DB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적자를 감수한 출혈 경쟁도 부지기수. 실제 지난해 발주된 '낙동강 살리기' 공사의 경우 낙찰가율이 절반에 불과한 공사가 적지 않았다. 최저가 낙찰제로 진행됐던 14개 공구의 평균 낙찰가율이 58.8%에 불과했다.

이달 전남지역의 한 건설업체는 모 공기업에서 발주한 턴키(설계·시공 일괄)공사를 예정가의 50%대에 수주했다. 일반적인 턴키공사의 낙찰가율(90% 이상)과 비교하면 터무니없이 낮은 금액이다. 하지만 이 업체는 선수금을 받아 자금난을 타개하기 위해서 물량부터 확보하자고 판단했다고 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당시 수주한 업체는 500억원쯤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출혈 경쟁이었다"며 "이런 상황이 누적되면 지방 업체는 더 큰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오병선 대한건설협회 정책지원본부 부장은 "대형 건설업체들과 지방 건설업체들의 양극화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으며 이는 국가경제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계약제도 개선 등 보다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벤처 버블' 1999년 상장기업의 몰락

올 17곳 퇴출 위기 몰려

통신장비업체인 '사람과 기술'은 IT(정보기술) 붐이 한창이던 1999년 12월 화려하게 코스닥 시장에 데뷔했다. 전년도 실적이 매출 12억원, 순이익 5억원에 불과했는데도 주가는 상장 2주 만에 공모가의 3배를 넘는 6만4900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좋은 시절은 오래가지 못했다. 애초부터 내실이 취약했던 이 회사는 2000년 이후 매년 적자를 기록하면서 경영권 분쟁과 소송, 주가조작, 가짜 테마주 등 온갖 추문을 달고 다녔다. 2009년 6월 '지디코프'라는 이름으로 증시에서 퇴출되기 전까지 사명(社名)이 6번 바뀌고 최대주주는 10번이나 교체되면서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했다.

1999년 하반기부터 불어닥친 벤처 열풍을 타고 우후죽순으로 코스닥에 입성한 기업 중 상당수가 상장 폐지,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주고 코스닥 시장 전체의 질과 신뢰를 떨어뜨리는 주범이 되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999~2001년 코스닥에 등록한 기업 449개 가운데 26.5%인 119개가 상장 폐지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1999년 코스닥에 등록한 기업은 100개 중 31개가 상장 폐지됐고, 아직 퇴출되진 않았지만 위지트·메카포럼·퓨비트처럼 거래정지되거나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부실기업도 17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2년 이후 코스닥 상장기업의 상장폐지율은 9%다.

한때 한국경제의 새로운 주역으로 각광받았던 1999년 상장기업들이 몰락한 가장 큰 이유는 당시 코스닥 등록요건이 지나치게 느슨했기 때문이다. 올해 퇴출될 위기에 처한 1999~ 2001년 등록기업도 17개에 이른다.

 

 

 

우산 뺏는 은행, 팔짱 낀 정부… 건설업계 부도 공포 - 2011.12.2.조선外  http://blog.daum.net/chang4624/4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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