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그것에 생각해 보았는가? - 1
옛 스님들의 말씀에 의하면
우리가 생사대사를 해결하고 성불을 이르는 데에도
몇 가지의 단계가 있다고 했습니다.
지무생사知無生死,
계무생사契無生死,
용무생사用無生死.
오늘은 이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우리는 사는 데만 정신을 빼앗기고
죽음이라는 다른 면에 대해서는
전혀 위식을 하지 않고 있는 실정일 겁니다.
매일같이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지만,
죽음이 마치 남의 일인 것처럼 생각하고 있습니다.
병이 들어서 병원에 입원을 하고서야
비로소 죽음에 대해서 두려움을 느끼고
평상시에는 천 년 만 년이나 살 것처럼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니죠.
병원에 입원을 하더라도 당장 죽을 사람이 아니라면
금방 자리 털고 일어 날거라는 자신에 대한 욕심으로
병원에서 조차 죽음에 대해서
생각을 안 하고 사는 게 솔직한 생각일 것입니다.
2년 전인가요?
경주에 계시는 보살님 세 분이 토굴에 찾아오신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어느 보살님께서 그러셨습니다.
“스님, 나는 자꾸 나이가 들면서부터
내가 죽으면 자식들이 살림살이 세간을 어떻게 처리할지?
내가 죽으면 내 제사를 누가 지내줄지?
내가 죽으면 모든 게 걱정입니다.”
그러실 겁니다.
거의 많은 분들이 같은 걱정이실 겁니다.
‘당장은 모르지만 급사急死 당하여
내가 세상을 떠난다고 한다면 이 많은 것을 어떻게 하지?’
그 생각 때문에 요즘은 고민이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승이 그랬습니다.
“죽은 뒤에 일을 미리 왜 하십니까?
그것들은 자식들이 생각할 일입니다.
그냥 열심히 아미타부처님 전에 가는 날까지
기도만 열심히 하시면서 죽는 연습을 하시면 됩니다.”
그렇습니다.
사람들은 미리 쓸데없는 걱정들을 접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현실에 앉아서 부처님께 의탁하면서
크고 작은 죄업을 털어낼 생각만 하시면 됩니다.
사람들은 그러십니다.
재산을 몽땅 잃고 나서도,
건강을 다 잃고 나서도 왜? 내가 그래야 하는지
억울하다는 하소연을 스스로에게 하곤 합니다.
잘못 한 것이 없는데 왜 나만 이런 일이 생기냐고········
절대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겁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그 자체가
죄업 덩어리를 짊어지고 있는데도
그 무거움을 벗으려 하기는커녕 남을 탓만 합니다.
매 시간 아니 몇 초에도 수많은 죄를 짓고,
수많은 좋지 않은 생각들을 하면서,
많은 순간의 행동들을 자신의 기준에 맞추고 사니
자신만이 바른 생각이고,
자신만이 바른 행동을 한다고 여기며,
자신만이 마음이라고 이기적인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아침에 눈 뜨면서부터 잠에 드는 순간까지 하루를
천천히 슬로우 모션으로 영상 보여 드린다면
명부전 앞에서 염라대왕이 업경대로 보여주지 않아도
자신은 절대 속일 수는 없습니다.
지무생사知無生死,
내일은 지무생사知無生死에 대해서 글을 이어 나가겠습니다.
이것이 오늘의 따끈따끈한 글입니다.
2024년 06월 24일 오전 05:36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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