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 시계 ‘김일성 에디션’? 국내서 350만원에 중고거래됐다
중고나라에 ‘김일성 시계’ 판매가 350만원에 등록
북한서 충성경쟁 유도용으로 배포
판매자 “조총련 통해 입수… 구매 희망자 나타나”
김명진 기자
입력 2023.07.12. 14:05
업데이트 2023.07.12. 14:32
중고 물품 거래 사이트에 최근 ‘김일성 시계’가 매물로 올라왔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조부인 김일성의 이름이 원판(인덱스)에 새겨진 스위스 고급 시계 브랜드인 스와치그룹의 오메가 제네브 오토매틱이다. 김일성 이름이 새겨진 시계는 북한에서는 ‘존함 시계’ ‘명함 시계’라고도 불린다. 350만원으로 가격이 매겨졌는데 조만간 거래가 성사될 예정이다.
지난 7일 중고 물품 거래 사이트인 '중고나라'에 올라온 '김일성 시계'. /중고나라
12일 중고나라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이 커뮤니티에 ‘김일성 시계’ 중고품이 올라왔다. 판매자 A씨는 “시계 콜렉터가 눈독 들이는 초희귀 시계”라며 “필요시 시계점 정품 확인이 가능하다”고 했다. 이 물건은 올라온 지 일주일 만에 거래 성사를 앞두고 있다. A씨는 “실제로 물건을 본 뒤 사겠다는 의향을 밝힌 이가 있어 다음 주쯤 거래가 완료될 것 같다”고 했다.
A씨는 이 물건을 10여년 전 일본 내 친북 단체인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회원을 통해 입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에 매물로 내놓은 것 외에도 여러 버전의 ‘존함 시계’를 갖고 있다고 했다. 붉은 글씨로 ‘김일성’이라고 적힌 각인 아래에 ‘1972. 4. 15.’라는 날짜가 병기된 ‘김일성 환갑 기념’ 시계부터, 남성용보다 훨씬 적은 물량으로 제작된 ‘여성용 존함 시계’도 보유 중이라고 그는 말했다.
1972년 4월 15일 북한 김일성의 환갑을 기념해 제작된 시계. /A씨 제공
1972년 4월 15일 북한 김일성의 환갑을 기념해 제작된 시계. /A씨 제공
‘김일성 시계’가 중고 매물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7년 3월에는 세계적인 온라인 경매 사이트 이베이에 1978년 9월 4일 생산됐다는 ‘김일성 시계’가 매물로 올라와 5495달러, 우리 돈으로 708만원에 거래됐었다. 김일성의 선물을 거래하는 것은 북한에서 불법이다. 이 때문에 당시 북한에서는 시계 배송지인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국가보위성 공작원을 급파해 진상 파악에 나서기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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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은 북한 주민들과 간부들의 충성 경쟁을 유도해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소위 ‘선물 정치’를 했다. ‘존함 시계’는 그 가운데 한 품목이다. 탈북자 김주원씨가 2017년 4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기고한 글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시계 선물의 의미에 대해 일제강점기 때 항일(抗日) 빨치산으로 활동하던 김일성이 부하에게 자기의 손목시계를 주면서 우정을 약속했던 데서 기원했다고 설명한다.
‘존함 시계’는 브랜드와 재질에 따라 ‘급’이 나뉜다. 고위 간부들에게는 김일성의 이름이 새겨진 롤렉스나 오메가 금시계가, 하위 당료나 주민들에게는 일반 오메가 시계가, 때로는 일본 세이코사의 시계가 제공됐다고 한다. 김일성 시대에는 주로 오메가 시계가 많았고, 김정일 시대에는 롤렉스의 비중이 늘었다고도 한다. 김주원씨는 “1972년부터 계속돼온 ‘명함시계’ 정치로 지금까지 선물을 받은 대상자들은 수만 명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김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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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맹이
2023.07.12 14:24:12
국가보안법에 북조선 물건 거래도 불법으로 해서 최소 20년 징역형으로 하고 간첩인지 파악해야함
답글
1
2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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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화합
2023.07.12 14:31:58
존함시계 같은 소리 하네 빠알겡이 공산당은 겉으론 같이 잘 처먹고 잘 살자고 해놓고 지들끼리만 잘 처먹고 잘 살더라
duduqls
2023.07.12 14:23:39
판매자 구매자 둘다 잡아라 간첩가능성이 높네.
답글작성
20
1
블사
2023.07.12 14:22:12
오메가 시세가 어떤진 다들 알잖아? 몇백이면 스스로가 짝통이라고 광고하는거다. 생각없는 사람은 사도 괜찮다만..
답글작성
10
0
지나가던사람2
2023.07.12 15:12:01
구매자가 혹시 경남 양산의 머리 하얀 노인 아니신가? 잊혀지고 싶다고 떠들고 계시는...
답글작성
2
0
개버린사형
2023.07.12 14:38:52
국가 전복 세력이 날뛰는구나
답글작성
2
0
차분박ㅁ
2023.07.12 15:02:42
희소 골동품화 되면 그 가치 척도는 구매자 몫. 매매관련 3자 왈가왈부 불필요.
답글작성
1
0
자유와 행복
2023.07.12 14:34:09
마약처럼, 주체파의 사상이 대한민국에 얼마나 많이 오염되었는지 걱정스럽습니다.
답글작성
1
0
불의혀
2023.07.12 14:14:53
국가보안법 혐의로 즉시 체포해서 문재인 이죄명과 함께 즉시 사형집행해라
답글작성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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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야의사자
2023.07.12 15:12:24
원래 공산주의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게 벤츠와 롤렉스임.
답글작성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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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과 모차르트
2023.07.12 15:04:53
오메가 브랜드...아주 그렇게 고가 브랜드는 아니지요. 오토매틱 스틸 중고가라면 350만원도 비싼 겁니다. 김일성 싸인이 없다면 저런 모델의 경우 100만원 받기도 힘들다고 봐야지요. 건전지를 넣는 쿼츠라면 가격이 더 내려가고...
답글작성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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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게문
2023.07.12 14:56:25
저게 비싸냐, 문재인 시계가 더 비싸냐?
답글작성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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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kor
2023.07.12 14:54:01
이런 시계 차고 있으면 돼지냄새 풀풀~~ 나겠군! 좌파들이 많이 살 걸?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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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하늘
2023.07.12 14:32:27
그동안 간첩질 한놈이 포상으로 받은거 같으니 입수경로를 철저히 조사해봐야 할것!
답글작성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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