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악의 설경을 바라보며, 사진에 얽힌 추억을 생각합니다.
24년2월22일, 금년 겨울에는 최근 수십 년 동안 가장 많은 눈이 내렸기에 인왕산에서 보이는 경복궁의 진산인 북악은 하얀 물감을 칠해 놓은 듯, 아름다워졌을 것이기에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인왕산으로 향한다.
종암동에서 북악스카이웨이를 이용하여 호랑이상이 있던 곳에 주차를 하고는 Eisen을 착용한 후에 가파른 나무계단을 오르니, 하얀 소복을 입은 듯, 신령스럽게 변신한 북악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342m의 북악산(北岳山:북녘북, 큰산악, 메산)은 한양도성을 이루고 있는 인왕산, 남산, 낙산 중에서 가장 높을 뿐 아니라, 신라시대 풍수지리의 원조인 도선대사가, 일국의 수도가 들어설 수 있는 곳이라 하였기에 고려시대에는 남경이라 하여 궁궐이 들어섰고, 조선을 개국한 이성계는 수도를 옮긴 후에 궁궐을 지어 경복궁이라 하였다.
북악! 부르기만 하여도 위엄이 느껴지는데, 하얀 도포를 입은 듯, 신령스러운 모습을 바라보니, 양 옆으로는 우백호의 인왕산과 왕기가 서려있는 보현봉이 협시를 하는 형상이고, 뒤로는 북한산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으며, 앞으로는 임금의 공간인 경복궁과 대통령의 공간인 청와대를 품고 있는 모습에서, 만인을 편안하게 하는 인자함과 범접할 수없는 위엄을 동시에 느끼게 되는 것은 비단 필자 뿐만은 아닐 것이다.
한양도성길을 따라 이어지는 인왕산과 북악산은 수를 셀 수 없이 많이 다녔지만, 오늘처럼 하얗게 변신을 한 북악의 모습은 볼 수가 없었는데, 내 안에 자리한 사진에 관한 흔적을 지우기라도 하려는 듯, 도성을 감춘 북악의 모습은 오직 하얗게만 보이고 있었다.
여강 임 영 수
2024. 2. 28
天之地間 萬物知衆에 惟人以 最貴하니,
所貴乎人者는 以其有五倫也라!
(천지지간 만물지중에 유인이 최귀하니,
소귀호인자는 이기유오륜야라!)
하늘과 땅 사이에 있는 모든 것 중에
사람이 가장 귀하니,
이는 오륜이 있기 때문 이니라!
有志者事竟成
(유지자 사경성)
있을유, 뜻지, 놈자, 일사, 마침내경, 이룰 성.
사람은 하고자 하는 뜻만 있으면
무슨 일이든지 이룰 수 있다.
첫댓글 수고하신덕분에 좋은 풍경속에 머물다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