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두번이나 넘어서 물을 건너고 깊숙히 박혀있는 마을 경북 김천시 부항면 안간리 안간마을. 예전에는 이곳에 산짐승이 아주 많았다고 한다. 그만큼 도시와는 동떨어진 마을이다. 찾아가는길은 그다지 어렵지 않으나 산길을 30분 이상 달려야 고산지대에 마을이 보인다.
마을로 들어가는 한적한 산길이 운치있게 느껴진다. 산높고 물맑은 이곳에는 모두가 노인들만 살아가고 있으며 명절때나 도시의 자식들이 찾아온다고 한다. 하루 두차례 버스가 운행되지만 이곳에서 김천시까지는 거의 1시간 이상이 걸리는 오지마을이다.
마을에 도착하니 온통 폐가뿐이다. 마을 전체의 가구중 절반이 폐가이다. 그만큼 이곳에서 살다가 떠나는 사람이 많다는 증거이다. 한 할아버지에게 이곳 생활에 대해 물어보니 이곳은 살곳이 못된다고 한다. 왜그러시냐고 반문하니 "이곳은 논이있나 그렇다고 먹고살게 여기는 많지 않아...온통 깊은산과 계곡밖에 없어 그래서 모두 이곳을 떠나지" 하신다. 태어나서 이곳에만 계셨다고 하시는데 그래도 고향이라 이곳에 계신다고 하신다. 도회지의 사람들이야 이곳에 오면 물맑고 산 높아 좋지만 이곳에 계신분들은 지대가 고지대라서 논농사도 힘들다고 한다. 모두 노인들만 있어서 토지를 개간하기도 힘들고 "젊은 사람들이 도와주어야 할텐데 젊은사람이 있어야 가능하지..." 하며 아쉬움을 달래는데 안타깝게 느껴지는 현실인 것이다.
조용한 마을을 돌아보니 손님을 맞이하는 개들이 짖는소리가 온 천지를 울린다. 개 짖는 소리에 반가운 손님이 왔는가 하며 온 마을 할아버지께서 고개를 내민다. 반갑게 인사를 하니 함박웃음을 지으시며 반겨주시는데 아름다운 우리의 고향 모습을 보는듯하다.
안간마을로 들어가는 산길 모습. 산을 두번이나 넘어야 안간마을이 나온다.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시원한 계곡물이 산정상인 마을까지 이어진다. 마을로 들어가는 중간중간에 동네 아이들이 계곡물에서 노는 모습이 보인다. 얼굴에는 콧물이 흐르며 도시의 아이들과 놀이문화의 차이가 느껴지며 시골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이 정말 아이답게 느껴지는것은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것이다. 안간마을을 방문후 오랜만에 오지마을다운 오지마을을 방문한 느낌이 머리속에 아직도 남아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한번더 방문하고 싶은곳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