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에서 나오는
출소자를 맞는 존재는
가족이나 친지뿐만이 아니다.
십중팔구 하나가 더 있다.
그들 손에 들려 출소자가
받아드는 먹거리, 바로 두부다.
그럼 왜 출소자에게 두부를 먹이는 걸까?
작고한 박완서 소설가는
수필 <두부>에서 이렇게 썼다.
“징역살이를 속된 말로 ‘콩밥 먹는다’고
하는 것을 생각하면
출옥한 이에게 두부를 먹이는
까닭을 알 것도 같다.
두부는 콩으로부터 풀려난 상태이나
다시는 콩으로 돌아갈 수 없다.
그렇다면 두부는 다시는 옥살이하지 말란
당부나 염원쯤으로 되지 않을까.”
영양학적인 해석도 있다.
영양이 모자란 상태인 출소자가 세상에 나오면
가장 먼저 고기 같은 기름진 음식을 찾기 마련
바로 이때 두부가 필요하다.
출소자에게 먼저 두부를 먹임으로써
포만감을 줘서 과식을 방지하고
급체 위험까지 막을 수 있어서다.
흰색 두부는 더이상 죄 짓지 말고
밝은 앞날을 살아가라는 의미까지 더할 수 있으니
출소자에게 이만한 먹거리가 어디 있겠는가
“사람이 단백질을 갈구하는 것은 본능입니다.
‘고기 먹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히 드는 까닭은
단백질이 필요하다는 몸의 반응 때문이죠.
옛날엔 가축이 별로 없어서 동물성이 아닌
식물성 단백질을 섭취했는데
그 음식이 바로 두부였어요.”
김학민 음식칼럼니스트는
그래서 ‘두부는 동양음식’이라고 규정했다.
서양에서야 가축들이 많아 굳이 육류를
대신할 단백질을 찾을 필요가 없었다.
17~18세기까지 서양에서는 콩조차
먹지 않았다니 더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동양에서도 특히 식물성 단백질이
필요한 이들이 있었다.
바로 육식이 금지된 승려들이었다.
그들에게 두부는 육류를 대신할 ‘대체 단백질’이었다.
이 때문에 사찰에서는 두부를 많이 만들었고
따라서 ‘사찰 두부’가 유명해졌다.
조선시대에는 두부가 중요한 제사음식이었다.
당시 승려들이 두부 만드는
기술은 나라에서도 인정했다.
그래서 제사를 자주 지내는
왕릉의 인근 사찰을 지정
두부를 만들어 올리게 했다.
이름하여 ‘조포사(造泡寺)’였다.
그 이후 소문난 두부에는
개성에 있는 제릉(태조의 비 신의왕후 능)의
조포사였던 연경사 두부
광릉(세조의 능)의 조포사였던
봉선사 두부처럼 사찰 이름이 붙게 되었다.
김 칼럼니스트는 이렇게 덧붙였다.
“역사적으로 연결이 되지는 않지만
오늘날에도 서오릉 등 능 부근에
맛있는 두부 음식점들이 자리 잡았다고
추측되는 이유입니다.”
역사적으로 두부에 대한 가장 최초의 기록은
고려 말 이색이 지은 <목은집(牧隱集)>에 있다.
‘나물국 오랫동안 먹어 맛을 못 느껴
두부가 새로운 맛을 돋우어 주네
이 없는 이 먹기 좋고
늙은 몸 보신에 더없이 알맞네(생략).’
그 옛날에도 두부는 일상 음식이었고,
먹는 즐거움 역시 소소하지 않았음을 엿볼 수 있다.
최초로 보자면
두부가 처음 나온 시기는
중국의 한나라 때라고 알려졌다.
기원전 2세기 무렵 회남(淮南)의 왕 유안(劉安)이
신선에게서 두부 만드는 법을 배웠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한나라에서 만들어진 두부는
당시 교류가 활발했던 삼국시대에
우리나라로 건너왔다는 학설이 있다.
특히 그 두부가 임진왜란 때 우리나라에서
일본으로 건너 갔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처럼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두부는 효능 면에서도 특별하다.
물을 빼면 단백질(50%)과 지방(25%), 탄수화물(20%) 등
3대 영양소가 균형을 이루고 있다.
나머지는 고유의 기능성 물질과 무기질로 구성됐다.
그러니 두부를 단순히 단백질 덩어리로만 오해하지 마시라.
또한 두부는 95%에 이르는 높은 소화 흡수율에도 불구하고
열량은 100g당 79㎉로 낮아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각광받는다는 사실
잊지 말자.
참, 잊고 넘어갈 뻔한 말이 있다.
‘두부는 게으른 며느리에게 맡겨라.’
두부 만드는 일은 참고 기다려야 하는 일
따라서 부지런하거나 성격 급한 며느리보다는
게으르지만 꾹 참고 지켜볼 줄 아는
며느리가 제격이라는 뜻이다.
콩을 씻어 물에 담그고
하룻밤 묵혀 불은 콩을 맷돌로 갈기 반나절
그것을 가마솥에 부어 슬슬 저어주며 끓이고
다시 자루에 넣어 쥐어 짜내고
서두른다고 되는 게 아니라 천천히 때를 기다리며
이런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두부에는 세상 사는 지혜도
오롯이 녹아들어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참고 자료=<두부>(채경서 지음)
농촌진흥청 인테러뱅 <콩의 전성시대>
--- 농민신문사 ---
우리들이 운동이라고 하는 춤도
두부 만드는 것 처럼 서두르지 말고
하나하나 배워 나가야 하지 않나
춤은
서두른다고 해서 하루 아침에
배워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첫댓글 새로운 사실을 배웠습니다.감사합니다.
휴일날 아침 일찍 흔적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두부에 대해서 다시금 알게 해주심을 감사드리고
댄스에 대하여 좋은 지침을 주신점 또한 감사합니다
조급함을 버리고 여유있게 상대를 배려하며
댄싱 또한 그러합니다~
춤이란넘이 그렇더라고요.
자기들의 머리가 디게 좋아서 하루 아침에
춤이 되는 줄 알고 설치는 사람들이 있는데
춤이 그렇게 하루 아침에 되는 만만한넘이 아니더라는
꾸준하게 노력을 해야만 이루러지는 것이 춤인데
자고로
한민족은 콩문화로 이루어진 민족.
콩자반으로 단백질 공급을햇고
식사때 사용도구가 젓가락으로~
금수강산에 살면서 맑고깨끗한
음식문화로 발효식품을 통해
건강식과 사용하는 도구가 젓가락
따라서 머리좋고 손재주 좋은 👍
민족인것은 마카다 알지만,
두부가 우리식성에 들어 온것은
콩나물보다 휠씬 뒤가 아닐런지욤.
미음에 와서 닿는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아~~영화에서 보면 출소할때 두부를 주는 장면보고 그냥스쳤는데 이렇게 심오한뜻이 있고 두부에대해 많이 알게됐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이 글 가져 오면서 공부를 많이 했네요.
앞으로 두부를 더 많이 먹을 것 같아요.
콩과 두부 ...
콩은 두부가 될수 있지만 두부는 절대 콩이 될수없다 ....
잘 읽고 갑니다 건강 하세요
두부는 절대 콩이 될 수 없다.
격하고 공감하면서
입동인 월요일 힘차게 출발하세요.
두부!
비싸지도 안으면서
영양가는 높고요~..
그런데
밥상에는 자주 올리지도 않네-..
이제부터는
밥상에 자주 올리겠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방죽안님^*^
듣고보니 말이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