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마오 마을로 가는 두 제자-복주머니난
“그날에 그들 중 둘이 예루살렘에서 이십오 리 되는 엠마오라 하는 마을로 가면서 이 모든 된 일을 서로 이야기하더라”(누가복음 24장 13~14절) 화천의 오지 마을 비수구미에 핀 복주머니난입니다 . 예쁘다고 사람들이 무작정 캐 가서 지금은 멸종 위기 야생 식물 2급으로 보호받는 귀한 꽃입니다. 꽃말은 ‘기쁜 소식’이라는군요. 예수께서 부활하신 날 저녁때 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며 예루살렘을 떠나 고향 엠마오로 가고 있었습니다 . 그들은 몹시 울적하고 깊은 좌절감에 빠져 곁에 있는 분이 예수님인 줄 전혀 몰랐습니다. ‘ 당신들이 주고받는 이야기가 무엇이냐?’고 예수께서 묻자 두 사람은 이렇게 소식이 캄캄한 사람은 처음 보았다는 듯 사흘 전에 자신들을 구원할 메시아로 믿었던 예수가 허망하게 죽었고 이제는 예수의 시신마저 없어졌다고 침통해했습니다.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의 심정은 어땠을까요? 예수께서 너무나 허망하게 돌아가셔서 아마 지난 3년 동안 허송세월을 보냈다는 생각도 했을 테고 이제는 고향에 돌아가 과거에 했던 일을 다시 시작하려고 했는지도 모릅니다. 이때 예수님이 나타나 그들과 함께 걸으며 위로하고 함께 식사하면서 부활한 자신의 몸을 직접 보여 주셨습니다. 밤은 어두웠으나 그들의 마음은 기쁨으로 가득했고 길에서 만난 부활하신 예수님과 희망이 될 기쁜 소식을 들고, 왔던 길을 되돌아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