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11시까지 근무를 해야 하는데 그랬다간 늦을 것 같아서
일이 터져서 법원에 가야 한다고 둘러대고(솔직히 거짓말은 아닌)
10시 40분에 부랴부랴 나왔네요.
미친듯이 달려준 15**버스와 타이밍 좋게 와준 지하철 덕분에
서초역에 도착한 시간은 딱 11시 45분 정도였습니다.
어제 길 헤메이지 말라고 걱정해주신 분 계셨는데, 길 헤메일 걱정은 없었습니다.
서초역에 도착하자마자 빨간 옷, 빨간 가방, 빨간 구두, 빨간 모자, 빨간 목도리, 빨간 장미(심지어 어떤 분은 빨간 목장갑을 끼고 오심)를
입고 두르고 매고 신고 쓰고 들고 있는 인파만 그냥 따라가면 되었거든요.
일면식도 없던 사람들이지만 빨간 색의 행렬이 되어 7번 출구에서부터 중앙지검까지 쭈욱 뚜벅뚜벅 걸어가는데...
지난번 대법원 앞 기자회견 때와는 달리
'아~~ 나는 혼자가 아니구나. 우리 편이 이렇게나 많아.'
라는 생각에 추위도 느껴지지 않더군요.
12시가 되기도 전이었지만 중앙지검 앞에는 벌써 많은 분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러브 액츄어리' 주제곡으로 사랑을 받았던 팝송이 무대에선 흘러나오고 있었구요.
이렇게 흰풍선을 든 분들이 이미 앞을 가득 메우고 있었습니다.
탁현민 교수가 무대위에서 4인방 오기 전에 이런저런 말씀을 하시며 진행을...
경찰들이 요렇게 폴리스라인을 치고 차가 지나다녀야 할 통로를 만들고 인파를 양쪽으로 나눠놓고 있었습니다. 물론 나중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폴리스라인은 어느 순간부턴가 무용지물.
4인방 등장!! 꼽발 딛고 꾸진 핸드폰으로 겨우겨우 찍었네요. 솔직히 키가 작아서 이때만 해도 거의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소리로만 만족.
우리 목아돼님... 고 김대중 대통령, 김근태 전의원, 조현오 ㅅㅂㄴㅁ 성대모사로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해주심.
대학생, 직장인, 주부뿐만 아니라 연세드신 분들도 꽤 오셨어요. 모두 웃으며 경청했습니다.
왼쪽부터 명진스님, 김현미(?) 의원, 우리 정의원님 변호 맡으신 이변호사님, 정청래 전의원, 노회찬 전의원, 천정배 의원, 정동영 의원.
우리 정의원님 감옥가는 걸 막지 못한 무능력한 변호사라고 자책하신 이변호사님. 당시 대법원에서 있었던 일을 듣고 참... 경악스러웠습니다.
대법원에서조차 꼼수를 부렸더군요. 쥐 정권이...
주위를 둘러보다가 꽉꽉 들어차 있는 인파에 흠칫 놀라고. 아... 근데 초상권이...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사람들이 정봉주! 정봉주! 연호하자 사모님과 함께 다시 나오신 우리 봉도사님.
시종일관 웃으면서 울지말라고... 우는 사람은 한나라당 쁘락지야! 우리가 울면 저들이 웃어! 우리가 웃어야 저들이 울어! 라고 말씀하신...
4인방도 빨간색으로 나름 맞췄어요. 주진우기자님이랑 봉도사님은 빨간 목도리, 목아돼님은 빨간 나비넥타이와 뺨에 빨간 립스틱 자욱, 드레스 코드 지령을 내린 장본인 총수님은 손구락에 빨간 반창고인지 가락지인지를...
중간에 어떤 분들이 영치금하시라고 현금을 덥썩(안민석 의원님이 만원짜리 흔드시는 거 봤는데 사진은 못 찍었어요.), 6년산 홍삼을 덥썩, 소주를 덥썩 주고 가시기까지.
재치있는 말들을 많이 하셨지만 주진우 기자도, 김총수도, 목아돼도 표정이 어두웠습니다.
특히 김총수... 봉도사와 10년을 알고 지냈더니 이제 지겨워요라고 농담을 던지긴 했지만, 어깨죽지가 떨어져 나가는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시종일관 침울한 표정이었습니다. ㅜㅜ
꾹 참고 있었는데 저도 덩달아 눈시울이...
다시 오후 출근을 해야 하는 터라 안타깝게도 민주당 전당대회에는 참석하지 못하고 돌아오는 길에 사람들이 중앙지검 벽 위에 이렇게 가져간 장미꽃을 꽂아두고 있었습니다.
오늘부터 민주당 최고의원 선거인단 신청하는 거 맞죠?
당원 신청은 하지 않더라도 선거인단 신청은 퇴근 후에 당장 해야겠습니다.
오늘 원해영 원내대표와 정세균 의원님도 오셨지만...
알다시피 원해영 원내대표는 대법원 선고때 청와대에서 식사하셨다죠?
그래서인지 정봉주 전의원을 구하기 위해 민주통합당에 무슨무슨 비비케이 관련 위원회를 만들었고 어쩌고
말씀하시는 와중에 많은 분들이 야유를 보냈습니다.
민주당 좀 잘해라! 왜 그 모양이냐! 내려와라! 등등...
결국 제대로 마무리도 못하고 원해영 원내대표 후다닥 무대에서 내려오고,
정세균 의원은 말 한마디 못해보고 같이 내려오고...
한나라당 따위야 증오심밖에 없고, 벌레만도 못해 보이지만...
민주당은 참... 애증이에요. ㅜㅜ
민주당이 좀 더 잘 해주면 좋으련만...
정봉주 전의원님!!!
부디 추운 겨울 몸 건강하게 잘 이겨내시고...
따뜻해지면 꼭!! 다시 뵈어요!!
그때까지 저희는 항상 정의원님 생각하면서 뭐든지 열심히 할게요!!!
이 나라가 제대로 굴러가기 위한 아주 작은 힘이나마 언제나... 보태고 있을게요!!!
그러니까 꼭 몸 건강히... 금방 다녀오셔야해요!!!
첫댓글 글 감사합니다
저도 가슴에 늘 품고 잊지 않을께요 건강하세!!
그런데 대법원 꼼수가 어떤건가요??
에구 정말 수고하셨구 현장분위기 잘 전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처음에 말씀하신 법원에 뭔일이 있어서(거짓말은 아님) 이부분에서 터졋어요.^^
대법원 꼼수 디테일이 뭔지 말해주세요. 궁금해요.
대법원 선고날... 140석이 넘는 방청석중 봉도사측 방청객은 딱 5명까지만으로 제한했었답니다. 거기다 법원측 직원들을 동원해서 방청석을 메워넣고, 변호사님 몸수색까지 다 했답니다.
천하의 김총수가 눈물을 보일려고 하니까 짠하더라구요..ㅠㅠ
정말 나꼼수의 21세기씩 대항은 유쾌 통괘 상쾌 네요~
아 참석은 못했는데 사진만 봐도 눈물이 나네요 T.T
추운데 다들 고생많으셨습니다
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추워서 그냥 서있기도 힘들었는데 이렇게 장문의 글과 사진들...
우리 봉도사님, 몸은 춥겠지만 마음은 따뜻하실 거예요.
님처럼 마음 따뜻한 분들이 함께 하니까요.
많이 많이 감사합니다!
우리 모두 힘을 내자구요~~~!!!
민주당 좀 잘해라!! 기회가 와도 왜 만날 우물쭈물 굼뜬 행동!!
이제 총선에서 대승해 봉도사님 사면시켜드립시다.
정말 감동입니다 오전내내 컴에서 눈을 못떼고...오후까지 이어지네요
사실..집에서 전전긍긍...하루종일 좀비처럼 다녔답니다 이런 소식 읽고 한가락 마음은 좀...
감사합니다...눈물이 그렁그렁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