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서기
굽이진 아파트 입구
긴 길 끝에 홀로 서면
지나는 바람은 묻지도 않은 안부를 전하고
그림자는 발끝에 누워 묵묵히
초라한 내 보폭을 맞춥니다.
홀로 라는 것은
단순히 곁이 비어 있음이 아니라
내 안의 고독한 빈 잔을
오롯이 마주 하는 외로운 일입니다.
어스름한 노을이 아파트 거실 너머
산등성이에 걸릴 때면
잊은 줄 알았던 그리운 이름들이
거실 건너편 푸르른 나뭇잎 사이로 돋아 나고
사무치는 그리움은 지지 않은 꽃이 되어
가슴 한켠에 서글픈 잔영들이 되어
삶의 여정을 아쉬움으로 가득차게 합나다.
보고 싶다는 말은 아껴두기로 합니다.
바람에 흩어지는 목소리 대신
깊이 뿌리 내린 이 그리움들이
나를 단단히 세우는 힘임을 알기에,
사무치는 외로움 조차
사랑이 남기고 간 귀한 흔적이라 여기며
오늘도 고요한 풍경 속에서
고독한 홀로 서기를 하고 있읍니다.
카페 게시글
좋은글
홀로 서기
mos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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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67
26.07.25 13:5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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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글 잘쓰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