不遇利友
아니불 만날우 이로울이 벗우
이로운 벗을 만나지 못했다.
"불우 이웃"이란 무조건 가난한 사람이 아니라
"이웃을 만나지 못했다."는 말인데 이웃이 과연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이웃운 이로운 벗인 "利友"라는 생각이 들었다.
외가 처가가 외갓집 처갓집으로 변하듯 "이우"도 사이 "ㅅ"이 붙어
"이웃"으로 변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이웃" 이원의 진실 여부를 떠나서 "利友"라고 풀이 해도
말이 된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벗우 뜻 자체도 매우 훌륭하다.
한자에서 벗우[友]는 左+又[왼손좌+오른손우]
즉 왼손과 오른손의 관계를 벗이라 한다.
왼손과 오른손을 절대로 싸우지 않고 서로 도와 주기만 한다.
서로 시기하지도 아니하고 서로 공을 다투지도 않는다.
무조건 도와 주기만하고 바램이 없는 것이 양손의 관계이다.
간혹 사람을 사귀다 보면 조건부로 사귀는 사람도 있는데 이런 사람은
진정한 벗이 아니다. 사돈 남말이다. 나도 그런적이 많다.
벗우[友]만 해도 훌륭한데 이웃인 이우[利友]는 이로울이가 더 붙었다.
이로울이[利]는 禾+刂 [벼화+칼도] 즉 "벼를 낫으로 베니 이롭다."는
뜻이다. 함께 결실을 거둘 수 있는 벗이 "이우" 곧 이웃이다.
따라서 이웃이란 소비적인 관계가 아니라 매우 생산적인 관계이다.
불우란 "不遇"로 만나지 못했다는 뜻이니
"불우 이웃"이란 "不遇利友"로 함께 결실을 거둘 수 있는 생산적인
관게를 만나지 못했다는 뜻이 된다.
"누가 나와 함께 동행을 할까?"[동행 가사일부]
"아무리 우겨 봐도 친구가 없네" [개똥벌레 가사 일부]
이렇게 벗만 찾거나 벗이 없다고 한탄만하지 말고
내가 먼저 이웃 즉 "利友"가 되어
상대방을 만나 주고 손을 내밀어 도와 주면
그때 우리는 비로소 "불우이웃"을 면하게 될 것이다.
"불우이웃" 뜻을 알고 나니 인생에 자신이 생긴다.
"불우이웃"에 대한 새로운 자각[自覺]이 오늘 새벽 한없이
나를 즐겁게 한다. 한문은 이런 재미로 공부한다.
첫댓글 이거 곰곰히 읽어보니 기가막힌 작품입니다
딱 맞는 해석,,,,이우 →이웃으로 변한게 맞습니다 맞어요,,
정암 어르신께서 인정해 주시니
힘이 납니다. 이로운 벗을 만나면
좋은 이웃을 만난것이라 생각
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