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는 자신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의 팀을 찾아야 할 것 같다.
이천수에게 한국이나 아시아에서 뛰고 싶다는 욕망이 있을까? 잘 모르겠다.
유럽은? 이천수는 유럽에서 뛸 수 있는 인내심과 무언가를 배우겠다는 학습 의지를 갖고 있을까?
내 마음은 이천수가 고향 팀 인천이나 강원에서 뛰는 것을 보고 싶어 한다. 아니면 다시 유럽에서 가서 명예 회복을 했으며 좋겠다. 하지만 나의 머리는 이천수가 미국에 가서 새 출발을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미국에는 이천수를 외롭지 않게 해줄 충분한 숫자의 한국인들이 있고, 잠재적인 빅스타가 될 수 있는 시장이기도 하다. 미국 프로축구는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다. 유럽에서 미국으로 건너가는 선수들도 점점 더 늘어나는 추세다.
물론 이는 나의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다. 팬들이 그 동안 기대했던 것과는 거리가 먼 상황일 지도 모른다.
2년 전 이 맘 때의 금요일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차갑고 습한 바람이 부는 전형적인 런던의 겨울밤이었다. 한국은 유럽 챔피언 그리스와 풀럼의 홈 구장에서 맞붙었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인상적인 승리를 따냈다.
경기 종료 몇 분을 남긴 상황, 프리킥을 차기 위해 서서히 공으로 다가간 이천수는 그림 같은 슈팅으로 그리스의 골 망을 흔들었다. 월드컵 스타 이천수가 자신의 존재 가치를 다시 한 번 증명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이는 과거의 이야기일 뿐이다. 이제 이천수의 이름은 축구 기사의 헤드라인에서 사라졌으며, 그 어떤 클럽도 그를 원하지 않고 있다. 모든 것이 나빠지기만 한 것이다!
이천수는 그리스전이 끝나고 귀국하면서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이 만들어 낸 긍정적인 기운을 완전히 망칠 뻔하기도 했다. 당시 이천수는 울산이 자신을 유럽으로 보내주지 않으면 태업하겠다고 말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결국 이천수는 페예노르트로의 이적에 성공했다. 멋진 활약을 할 수 있는 유럽의 빅클럽으로 옮겼기에 그의 미래는 장밋빛인 듯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이번 시즌 페예노르트는 선수들의 부상, 불화 등으로 매우 힘든 시즌을 보냈고, 얼마 전에는 감독이던 허트얀 베어벡도 해고를 당했다. 그랬기에 이천수가 올바른 태도를 갖추고 팀에 머물러 있었다면 많은 출전 시간을 보장받았으리라는 생각을 해볼 수 있다. 위기를 틈타 페예노르트라는 빅클럽의 확고한 주전이 될 수도 있었던 것이다.
지난 시간을 뒤돌아보면 실수는 의외로 쉽게 드러난다. 내 생각에 이천수가 저질렀던 가장 큰 실수는 페예노르트에 간지 얼마 되지도 않아 한국으로 돌아왔던 일이 아니었다. 가장 큰 실수는 한국에 돌아오던 이유를 ‘향수병’이라고 말했던 부분이었다.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최선을 다하고 있을 때는 ‘가끔은 고향이 그립네요’라고 말해도 큰 문제가 안 된다. 팬, 감독, 팀 동료도 모두 같은 사람이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열심히 해줘서 고맙습니다’라며 오히려 존경심을 드러낼 것이다.
그러나 향수병이라고 말하고 진짜로 집에 가버리면 큰 문제가 발생한다. 팬과 구단 관계자들은 ‘우리의 돈과 시간만 낭비하는 친구군. 우리 팀에 대한 충성도가 형편없어’라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이다.
당시 언론들은 이천수가 한국에서 처리해야 할 개인적인 문제들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게 정말 사실이었다면 이천수는 향수병을 언급하는 대신 솔직하게 자신의 입장을 밝혔어야만 했다.
네덜란드는 유럽의 많은 국가들 중에서도 성숙하고 합리적인 태도를 지닌 나라다. 이천수가 ‘여러분께는 미안합니다만, 한국에 잠시 가서 개인적인 문제들을 해결한 후에 돌아와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면 페예노르트 구단과 팬들은 아무런 문제없이 이천수의 상황을 받아들였을 것이다.
그 이후로 이천수는 또 다시 의지를 잃었고, 그를 K리그에서 다시 보게 된 것이 딱히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 그렇게 해서 입단한 수원 삼성, 하지만 이천수의 수원 행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모두 재앙이 된 듯하다.
어쩌면 이천수는 통제가 불가능한 선수인지도 모르겠다. 탁월한 재능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라운드 밖에서의 생활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 주변에서 그를 잘못된 길로 이끌거나 스스로가 좋은 판단을 내리지 못하거나 둘 중에 하나 인 것 같다.
국가 대표팀에는 여전히 이천수를 위한 자리가 있다. 하지만 이천수가 대표팀 복귀를 꿈꾸기 위해서는 엄청나게 많은 숙제를 해내야 한다.
아까도 밝혔듯이 여러 가지 조건이 갖춰진 미국은 이천수가 새 출발을 할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 한국에서도 해봤고 유럽에서도 해봤는데 아주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아메리칸 드림’을 통해 탈출구를 찾아보는 것은 어떠한가?
=존 듀어든은 런던 정경대학(London School of Economics) 을 졸업했으며 풀타임 축구 저널리스트로 일하고 있다. 가디언, AP 통신, 축구잡지 포포투(영국, 한국), 골닷컴에 아시아 축구에 대한 심도 있는 기사를 송고한다. 현재 서울에 거주 중인 그는 호주 ABC 라디오와 CNN에서도 활약하는 국제적인 언론인이다.
http://cafe.empas.com/duerden
번역: 조건호 (스포츠 전문 번역가)
http://news.empas.com/show.tsp/20090203n04933 |
첫댓글 진짜 실력과 재능이 넘 아깝다
ㅇㅇ
미국은 좀 아닌듯...갈려면 은퇴할때 아 근데 k리그 출전거부햇지 ㅠㅠ 페예노르트가 써줄려나..
그냥 축구하지마라 그런정신상태로 --
인천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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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3 부평고 에이스였으니.. 울산 아니면 인천 적절
울산은 안됩니다 -_-+++
멘탈이 영아님.....아무리 재능이있어두...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도 마음가짐과 자기관리가 안되면 무언가를 이루기 힘들다는 예를 보여주는 이천수. 이렇게 많은 팬들이 아직도 자기를 걱정해주는 것을 알고나 있을까?
그냥 이천수는 외국가면 안될듯
이천수는 어디 가면안되죠.....정말 예전의 천부적인 재능은 모든 팬들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했지만.......재능에비해 멘탈문제에서 치명적인 결함을 가지고 있었기에............본인도 잘알겁니다........항상 문제가 있어도 잘하겠다......필드위에서 보여주겠다고 다짐하지만 또 다음 컵을 엎지르는게 이천수선수....예전엔 정말 좋아했는데...
듀어든저사람은 한국전문칼럼니스트인가...???
골닷컴 아시아 디렉터라 아시아 축구에 밝죠. 한국에 살아서 그런지 한국 축구에 애정을 느끼고 있는것 같고요.
카사노가 오버랩되는 순간
그냥 국내에서 뛰는게 --;; 정신력 0인데 외국 가봤자임
k리그에선 짱인데 왜 외국가면 못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