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해가는 얼굴의 슬픔
- 심우기
지친 영혼을 위로하기 위하여
신은 밤하늘에 별을 흩뿌려 놓았다
사랑을 지켜보는 것도 행복이다
죽은 나무에 다시 피는 잎처럼
논둑에 자라는 풀처럼
잠깐 반짝이다 사라지는 이슬이라도
한 번쯤은 눈물 나게 아름답다고
별똥별은 지면서 말한다
기운 어깨의 빈 손을 잡아주는 손은 따스하다
변해가는 얼굴의 슬픔을 사랑*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그냥 스쳐 보내 나누지 못한 정들이
별이 되었을까
밤하늘의 마른 기침소리가
먼저 떠난 이들의 빈자리만큼
별은 더욱 빛난다
* 예이츠의 when you are old
ㅡ계간 《시인시대》(2024,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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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살아가면서 모습이 조금씩 변해가지만 스스로는 그걸 의식하지 못합니다
늘 어제같은 오늘이고 내일도 익숙한 오늘의 모습일 게 틀림없을 테니까요
그러다가 가끔 '참 많이 달라졌구나!'하고 느낄 때가 있는데
그것은 타인의 변해버린 모습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요즘 세상은 알게 모르게 팬덤이 형성되어서 삶의 모습도 어슷비슷합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최초의 선택을 바꾸려하지 않을 뿐 아니라,
나락에 떨어진 모습을 모면서도 지지를 철회하지 않으려 발버둥칩니다
사랑은 변하지 않아야 한다는데, 실제는 그렇지 않아서 마음과 행동이 변하고 있습니다
살아있음이 변하는 걸 전제로 하니까 사람들은 정치도 사랑도 생물이라고 변명하나 봅니다
텔레비전에 자주 비치는 얼굴일수록 슬픔의 두께가 짙어지고 있습니다
어깨가 기울어졌고, 표정이 심각해져서 공연히 낯설게 느껴집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바마늘 별처럼 보이고 싶은지 점멸의 시간 속에서 깜박거리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