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일 대림 제1주간 월요일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의 가격은 얼마나 할까요? 정답은… 가격이 없다는 것입니다. 가격은 시장에 나와야 붙는 것인데, ‘모나리자’는 갖고만 있어도 전 세계 관광객이 찾아와서 돈을 척척 내주니 시장에 내놓을 일이 있을 수 없습니다. 그래도 이 정도의 작품이면 얼마냐고 묻는다면, 많은 경매상은 이렇게 말합니다.
“아무리 못해도 1조 원 이상이 될 것입니다.”
이 모나리자가 처음부터 이런 가치를 가졌을까요? 물론 이 그림에서 미묘한 미소가 특징이라고 말합니다. 입을 보면 웃고 있는데, 눈만 보면 알 수 없다는 것이지요. 사실 1503~1506년 무렵에 그려진 이 모나리자에 사람들은 처음에 큰 가치를 부여하지 않았습니다. 단순히 초상화로만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 가치가 확 오른 것은 1911년 8월 22일이었습니다. 바로 이날 루브르 박물관에 있던 모나리자를 도난당한 것입니다. 이 도난 사건이 전 세계에 보도되었고, 이때부터 ‘모나리자’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이 되었습니다.
잊었던 가치가 도난이라는 시련을 통해 세상에 드러난 것입니다. 이 부분을 떠올리면서 주님의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모든 것이 평안할 때, 내가 원하는 것을 모두 얻고, 내가 하고자 하는 대로 다 이루어질 때 주님의 가치가 세상에 드러났을까요? 아니었습니다. 어쩌면 어렵고 힘든 고통과 시련의 시간 속에서 그동안 잊었던 주님의 가치가 드러났었음을 묵상 안에서 깨닫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백인대장을 떠올려 보십시오. 당시 잘 나가던 로마의 백인대장이었습니다. 그의 위세는 대단했고, 두려운 것이 하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 그가 주님 앞에 서게 됩니다. 다른 사람이 이 백인대장의 위치에 있었다면, 평상시에 하던 대로 예수님께 명령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백인대장은 예수님 앞에 자기를 끊임없이 낮춥니다. 지금도 백인대장의 이 고백에 담긴 그 마음을 영성체 하기 전에 우리도 바칩니다.
“그저 한 말씀만 해 주십시오. 그러면 제 종이 나을 것입니다.”(마태 8,8)
“주님, 제 안에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치 않사오나 한 말씀만 하소서. 제 영혼이 곧 나으리이다.”
자기 종을 고쳐 달라고 허리를 굽히는 모습, 주님을 자기 집에 모실 자격이 없는 죄인이라고 고백하는 겸손에서 우리 역시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깨닫습니다. 자기 낮춤과 겸손의 삶을 통해서만 주님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세상에 묻혀서 잊고 있었던 주님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게 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예수님 말씀처럼 하늘 나라의 잔칫상에 자리 잡게 될 것입니다.
오늘의 명언: 가정이란 어떤 곳인가? 아무리 힘들어도 위로받을 수 있고, 위로해 주는 곳, 사랑을 훈련받고, 소통을 배우는 곳이다(김영아 교수).
사진설명: 많은 사람이 동쪽과 서쪽에서 하늘 나라로 모여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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