젓가락 사용법
- 이희정
어느 한쪽 짧아도 휘어도 넘어진다
수평과 수직을 번갈아 하던 어느 날
접질린 당신을 따라 절룩이기 시작했다
풀어진 다리는 좀처럼 조여들지 않아
벌어진 가슴만큼 호흡은 소원하고
기우는 턱선 밑으로 흘리는 게 많았다
꽉 쥐어도 헐거워도 안 되는 자세 사이
입맞춤하기 좋은 각도로 고개를 젖힌
반드시 둘이면서 하나, 홀로가 아닌 한 벌
ㅡ《시조21》 (2024,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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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하게 식사를 하려면 숟가락과 젓가락을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포크와 나이프를 써야 하는 양식도 마찬가지이지요
아직도 맨손을 사용하는 습관이 남아 있는 민족이 있긴 합니다만
우리 민족처럼 숟가락과 젓가락을 골고루 사용하는 민족이 더 문명적입니다
지금 정치하는 사람들이 보여주는 식사 예절이 꼴사나워서 눈쌀이 찌푸려지네요
분명 상대가 있는 대화이고 논의인데 어느 한쪽이 짧거나 휘어져 있습니다
제대로 집어내지 못할 뿐 아니라 젓갈가질인지 포크질인지 헷갈리기도 하네요
적당하게 벌려야 적당하게 힘을 주어야 젓갈가질을 잘 하게 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