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탈사커 = 한준 기자] 1932년에 창단한 위건 애슬레틱은 오랜 시간동안 하부리그를 전전해왔던 무명팀이었다. 하지만 최근 10년간 위건은 잉글랜드 클럽 축구 역사상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프리미어십의 중심에 안착했다. 1978년에야 정식 프로팀으로 공인받은 위건은 1995년에 위건 지역의 유지 데이비드 윌렌이 팀의 구단주로 취임하면서 과감한 투자와 함께 승격 행진을 시작했다.
1996/1997 시즌에 디비전3(현 리그2) 우승으로 디비전2 (현 리그1)로 승격됐으며,1999년엔 최신식 경기장인 JJB스타디움을 새 홈구장으로 확정지었고, 2002/2003 시즌에 디비전2에서 우승하며 디비전1(현 챔피언십)로 올라섰다. 그리고 2004/2005 시즌에 챔피언십 2위를 차지하며 4부리그에서 10년만에 1부리그로 올라서는 엄청난 돌풍을 이뤄냈다. 그리고 프리미어십에서도 시즌 초반 리그 2위까지 올라서는 등 내내 상위권을 성적을 유지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1. 2005/2006 시즌 돌아보기
프리미어십 - 10위 FA컵 - 4라운드 (32강) 칼링컵 - 준우승
처음으로 프리미어십에 입성해 절대무적 첼시를 상대로 지난 시즌 개막전을 치렀던 위건이 경기 종료 직전에 와서야 뼈아픈 결승골을 내주며 패했을 때, 사람들은 첼시의 부진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위건의 돌풍이었다. 위건은 찰턴과의 2번째 경기에서도 0-1로 패했지만 이후 프리미어십에서 10경기 무패, 칼링컵 대회를 합쳐 12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시즌 초반 리그 2위까지 치고올라가는 돌풍을 일으켰다. 위건의 돌풍은 후반기에 주춤하면서 유럽 클럽 대항전 출전의 꿈이 끝내 무산됐지만 사상 첫 프리미어십 진출에 10위라는 호성적으로 시즌을 마치게 됐다. 당초 잔류하기도 버거울 것이라는 예상을 깬 쾌거.
위건은 FA컵에서 맨체스터 시티에게 패해 16강행이 좌절됐지만, 칼링컵에서는 뉴캐슬, 볼턴을 제치고 준결승전에서 아스널마저 무너트리며 결승전에 올랐다. 클럽 창단 이후 사상 첫 우승 트로피를 눈앞에 뒀던 위건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0-4로 대패당하며 꿈이 좌절됐다.
2. 목표
지난 시즌에 예상보다 많은 성과를 거둔 위건의 올 시즌 목표는 프리미어십에서 살아남는 것이다. 많은 팀들은 위건의 돌풍을 경계하게 됐고, 지난 시즌 전반기의 돌풍이 후반기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처럼 2년차 시즌은 험난할 것이다.
3. 전력 보강 In & Out
1) 영입
에밀 헤스키/ 공격수/ 버밍엄 시티/ 550만 파운드 데니 란드자트 (네덜란드)/ 미드필더/ AZ 알크마르/ 이적료 비공개 루이스 안토니오 발렌시아 (에콰도르)/ 미드필더/ 비야레알 (스페인)/ 1시즌 임대 크리스 커클랜드/ 골키퍼/ 리버풀/ 6개월 임대 피츠 홀/ 수비수/ 크리스탈 팰리스/ 300만 파운드 에머슨 보이스/ 수비수/ 크리스탈 팰리스/ 100만 파운드 토마슈츠 치브카 (폴란드)/ 미드필더/ 자브르체 (폴란드)/ 이적료 비공개
지난 시즌 팀의 최고 골잡이로 활약했던 제이슨 로버츠가 떠난 공백은 잉글랜드 대표 출신의 대형 골잡이 헤스키의 영입으로 메웠다. 헤스키는 버밍엄 시티가 강등됨에 따라 위건으로 새둥지를 틀게 됐다. 550만 파운드의 이적료는 위건의 클럽 역사상 최고액의 거래다. 미드필더 불라드의 이적 공백은 네덜란드 대표 미드필더 란드자트의 영입으로 대체했다. 판 바스턴의 황태자로 불리우며 네덜란드 리그에서 알크마르의 돌풍을 이끌고 독일 월드컵에 출전했던 란드자트는 공수 양면에 능한 현대적인 중앙 미드필더다. 2006 독일 월드컵의 신예 스타로 에콰도르의 돌풍을 주도했던 발렌시아도 비야레알로 부터 임대영입됐다.
잉글랜드 대표급 골키퍼인 리버풀의 커클랜드는 지난 시즌에 웨스트 브롬에서의 성공적인 임대 생활에 이어 위건에서 6개월동안 활약하게 됐다. 지난 시즌에 강인한 수비를 보였던 위건은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피츠 홀과 에머슨 보이스 듀오를 동시에 영입하며 보다 젊은 수비진을 구성하게 됐다. 17세에 불과한 폴란드의 천재 미드필더 치브카의 영입은 미래를 내다본 영입이다.
2) 방출
제이슨 로버츠 (그레나다)/ 공격수/ 블랙번 로버스/ 이적료 비공개 지미 불라드/ 미드필더/ 풀럼/ 250만 파운드 데미언 프랜시스 (자메이카)/ 미드필더/ 왓퍼드/ 150만 파운드 앨런 마흔 (아일랜드)/ 미드필더/ 번리 (챔피언십)/ 20만 파운드 스테판 언쇼 (스위스)/ 수비수/ 방출 데이비드 톰슨/ 방출 레토 지글러 (스위스)/ 수비수/ 토트넘 홋스퍼/ 임대 복귀 마이클 하젤다인/ 알로아/ 자유 이적
지난 시즌에 대이변을 일으킨 위건 돌풍의 핵심 선수들은 보다 큰 클럽으로 떠났다. 그레나다 출신의 공격수 제이슨 로버츠는 블랙번으로 떠났고, 중거리슛의 명수 불라드는 풀럼에 안착했다. 자메이카 출신의 탄력과 창의성, 기술을 겸비한 미드필더 프랜시스는 승격팀 왓퍼드로 떠났다. 이밖에 좋은 모습을 보였던 마흔은 주전 경쟁에서 밀려 번리로 이적했고, 프리미어십의 베테랑 수비수 언쇼는 노쇠 경향을 보이며 방출됐다. 토트넘에서 임대되온 지글러는 친정팀으로 돌아갔다.
3) 진행중인 영입 작업
파스칼 심봉다 (프랑스)/ 수비수/ 이적 유력
지난 시즌에 위건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프랑스 대표로 선발, 2006 독일 월드컵까지 출전했던 심봉다의 거취는 여전히 확정되지 않았다. 공수 양면에 걸친 균형잡힌 활약과 지칠줄모르는 체력과 헌신적이며 성실한 플레이로 펼치는 수비력,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끈기가 장점인 그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십 최우수 오른쪽 풀백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4) 예상 선발 라인업
............헤스키.....카마라 맥컬로크.......................발렌시아 ........카바나(샤르너)...란드자트 베인스...........................심봉다(스미스) ...........보이스(홀).....데 제이우
...................커클랜드(필란,폴릿)
6개월간 임대된 커클랜드가 주전 골키퍼로 골문을 지키는 가운데 필란과 폴릿도 지난 시즌에 좋은 선방을 보여 후반기 주전 경합이 예상된다. 잉글랜드 21세 이하 대표인 베인스와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영입된 젊은 수비수 보이스, 네덜란드 출신으로 위건의 주장을 맡고 있는 데 제이우, 지난 시즌 프리미어십 최우수 오른쪽 풀백 심봉다가 버티는 수비진은 프리미어십에서도 정상급의 견고함을 보인다. 데 제이우는 지난 시즌에 위건 팬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였다. 심봉다가 이적할 경우 22세의 신예 풀백 라이언 스미스가 주전 자리를 꿰차게 될 것이다. 위건의 팬들은 이미 팀에서 마음이 떠난 심봉다 대신 스미스에 대해 더 큰 기대를 보내고 있다.
미드필드진에는 왼쪽 측면에서 맥컬로크가 공격을 이끌고, 오른쪽 측면의 발렌시아가 활발한 돌파로 측면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중원에는 투쟁심넘치는 수비형 미드필더 카바나와 네덜란드 대표 출신의 볼란치 란드자트가 호흡을 맞추는 가운데 안정적인 수비력과 더불어 득점력도 갖춘 오스트리아 대표 샤르너도 기회를 잡을 것이다. 공격진은 세네갈 대표로 위건 최고의 해결사인 앙리 카마라와 헤스키가 투 스트라이커로 주전 자리를 확보할 것이다.
4. 감독
폴 쥬얼 (64년생, 잉글랜드) 이전 소속: 브래드퍼드 시티 - 셰필드 웬즈데이
1998-1999: 브래드퍼드 - 디비전 1 (현 챔피언십) 우승 프리머십 승격 2002-2003: 위건 - 디비전2 (현 리그1) 우승, 디비전 1 (현 챔피언십) 승격 2004-2005: 위건 - 챔피언십 2위, 프리미어십 승격
리버풀에서 성공적인 선수생활을 보낸 쥬얼은 선수 생활 말년을 보낸 브래드퍼드 시티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브래드퍼드를 99년에 디비전1 우승으로 이끌며 프리미어십 승격을 이뤄낸 쥬얼은 곧바로 강등의 아픔을 당하며 셰필드 웬즈데이를 거쳐 위건의 감독으로 취임했다. 그는 2004년에 디비전2 우승, 2005년에 챔피언십 준우승으로 위건을 프리미어십에 올려놨다. 제한된 자원으로 수비 라인을 튼실히 다지고, 백인 선수들을 2선에, 흑인 선수들을 1선해 배치한 예리한 카운터 어택 전술로 프리미어십에서도 지난 시즌 돌풍을 일으키며 잉글랜드 무대에서 가장 주목받은 젊은 감독 중 한명으로 손꼽히고 있다.
5. 전망
1) 예상 성적: 최고 10위, 최저 16위
위건은 지난 시즌의 돌풍을 재현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돌풍의 주역들이 팀을 떠났고, 많은 팀들은 위건을 경계하고 나설 것이다. 2년차 징크스가 위건을 괴롭히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적생들이 팀에 확실히 녹아들어준다면 리그 10위 자리를 유지하는 것은 가능할 것이다. 난관에 부딪히더라도 강등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2) 전력의 핵
앙리 카마라(공격수/29세, 세네갈): 2002 한국/일본 월드컵 당시 세네갈의 돌풍을 주도했던 공격수 앙리 카마라는 이후 울버햄프턴을 통해 프리미어십에 진출했지만 소속팀의 부진과 맞물려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그는 울버햄프턴이 강등당한 이후 셀틱과 사우스햄프턴으로의 임대 생활을 보내고 승격팀 위건으로 이적하며 프리미어십에 재도전했다. 그리고 그는 지난 시즌에 12골을 몰아치며 진가를 보여줬다. 장신에 탄탄한 체구와 함께 흑인 특유의 탄력과 스피드, 기술에 예측불허의 슈팅을 구사하는 그는 위건에서 가장 창의적이며 환상적인 경기를 펼치는 선수로 인기몰이를 했다. 그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묘기에 가까운 득점에 성공했다.
3) 주목할 만한 선수
리 맥컬로크(미드필더/28세, 스코틀랜드): 위건의 10번 맥컬로크는 스코틀랜드 대표 출신으로 지난 시즌에 프랜시스-로버츠-카마라로 이어지는 흑인 트리오와 중거리슛의 명수 불라드의 그늘에 가려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왼쪽 측면에서 공격을 훌륭히 지원했다. 2001년에 위건에 하부리그에 있던 시절부터 꾸준히 활약해온 그는 장신으로 공중전에도 능하며, 동시에 볼을 다루는 기술과 크로싱, 패싱, 슈팅에 모두 능하다.
4) 주목할 만한 신인
루이스 안토니오 발렌시아(미드필더/21세, 에콰도르): 2006 독일 월드컵 최우수 신인상 후보 중 한명이었던 발렌시아는 잉글랜드 팬들로부터 호날두에 대한 반발로 인해 엄청난 몰표를 받으며 주목받았다. 그는 경기력면에서도 일찌감치 월드컵 남미예선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스페인 리그에 입성해 주목받았다. 월드컵에서 오른쪽 측면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 재기넘치는 돌파와 크로스, 강력한 슈팅을 구사하며 최고의 신성이라는 기대에 부응했다. 팀을 떠난 프랜시스의 공백을 너끈히 메워줄 것이다.
5) 월드컵 스타
미드필더: 루이스 안토니오 발렌시아 (에콰도르), 요십 스코코 (호주), 데니 란드자트 (네덜란드) 수비수: 파스칼 심봉다 (프랑스)
에콰도르 (16강) 1명, 호주 (16강) 1명, 네덜란드 (16강) 1명, 프랑스 (준우승) 1명, 총 4명
위건은 월드컵에 참가한 4명의 핵심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에콰도르의 16강 돌풍을 주도한 발렌시아, 호주의 16강행을 지원한 스코코, 네덜란드의 16강행에 기여한 란드자트가 중원에 포진해있다. 심봉다는 벤치만을 지켰지만 준우승을 차지한 스타군단 프랑스 대표의 일원이라는 점만으로도 평가받을만 하다.
다시보기 (링크): [EPL 미리보기] 06/07 팀 프리뷰 (1) 첼시 [EPL 미리보기] 06/07 팀 프리뷰 (2)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EPL 미리보기] 06/07 팀 프리뷰 (3) 리버풀 [EPL 미리보기] 06/07 팀 프리뷰 (4) 아스널 [EPL 미리보기] 06/07 팀 프리뷰 (5) 토트넘 홋스퍼 [EPL 미리보기] 06/07 팀 프리뷰 (6) 블랙번 로버스 [EPL 미리보기] 06/07 팀 프리뷰 (7) 뉴캐슬 유나이티드 [EPL 미리보기] 06/07 팀 프리뷰 (8) 볼턴 원더러스 [EPL 미리보기] 06/07 팀 프리뷰 (9)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토탈사커 한준 기자 |
첫댓글 주목할만한선수 란자트아닌가 ㅎㅎ
베인스 힘내라 ~
심봉다이적유력......(잔류선원으로봣는대)
란드자트까지 영입했었군요-ㅠ-;; 저번시즌만큼만 한다면 다음시즌 더욱 높이 날아오를 수 있을듯;
발렌시아 기대되는군 ㅎ
발렌시아가 언제 위건으로 갔지~~~~~~~~
발렌시아가 원래 비야레알 소속이었나요?
네. 비야레알 소속인데... 지난시즌에 다른 팀에 임대선수로 활약했어요. 어느팀인지는 확실히 기억이 안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