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천 웰빙2 -작은 도서관 : 목천초등학교
연필이나 붓으로 글씨를 쓰고 자란 아이와 컴퓨터게임을 하고 자란 아이는 다르다. 아니 엄지족이라고 해야 하나?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모든 걸 해결하니까? 당연히 책을 읽고 자란 아이와 화면에 뜨는 그림자[影像]를 보고 자란 아이도 다르다. 무엇이든 읽고 상상하고 체험한 아이는 튼튼하게 자라고 그렇게 성인이 되어 시민사회와 국력의 바탕이 된다. 아니...그 아이가 친구들과 대화하고 일상을 꾸려가며 환경을 조성한다. 말하자면 ‘책 읽는 사회’ 그런 환경 말이다. 그림자를 보고 그림자의 환각에 마취되는 아이와 다르게 말이다.
땅콩은 땅속에서 자란다. 누에고치처럼 딱딱한 껍질 속에 두 알씩 나란히 누어있다. 흙을 후비고 말리고 껍질을 까고 볶아야 입에 들어온다. 그런 과정을 천-천-히 알아가는 것이 책이고 그 땅콩을 흙에 묻고 기다리고 또 그 한 알이 여러 개의 땅콩을 주렁주렁 달고 있는 뿌리를 드러내고...그런 과정이 체험이요 인생이다.
아이들이 잘 자라는 길은 대강 이렇다. 손에 책을 들고 있는 선생님을 만나는 것이다. TV를 보지 않고 책을 들고 있거나 뜨개질을 하고 있는 어머니 곁에 있는 것이다. 옆구리에 책을 끼고 있는 친구를 만나는 경우다. 학교 앞 호떡집 옆에 헌책방이 있을 때이다. 등등...
개교 100주년을 맞은 목천 초등학교에는 그보다 오래 된 느티나무가 있고 그 그늘에서 목천현감 안정복은 東史綱目을 집필했다. 동헌이 헐리고 학교가 세워져 100년 수많은 인재를 배출했다고 한다. 그리고 지난 해 ‘목천 느티나무 작은 도서관’이 들어섰다. 연춘리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A의 권유로 나도 호미를 잠시 내려놓고 도서관 출입증을 받았다. 천안중앙도서관에 인터넷으로 연결된 이 작은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보게 된 것이다. 학생-학부형-그리고 마을 주민이 함께 책을 읽을 수 있게 된 것이다. 60년만에 초등학교 교실에 마련된 도서관 문을 미는 것은 신선한 감동이었다. 그리고 도서관에서 수업을 진행하는 학생들이 부러웠다. 동굴처럼 아늑한 공간도 있고 다락처럼 구석진 공간도 있다. 그런 변화가 신기했다. 나는 ‘조선을 떠나며’, ‘이효석수상장...’‘조선의 지도천재들’, ‘성난 물소 놓아주기’... 등등 오랜만에 ? 아마 몇 년 동안 읽은 책보다도 많은 책을 읽었다. 부끄럽지만...이 자리가 목천의 내일을-아니 천안과 이 나라의 내일을 밝게 할 등대가 되었으면 한다.<*>
목천 느티나무 작은 도서관
교정을 들어서서 왼쪽에 있다.
도서관에 수업을 하는 초등학교...학생들에게 이런 풍요로움이...
입구에는 인터넷 검색...그리고 접수대에서 회원카드를 발급받으면 손쉽게 책을 빌릴수 있다.
교양도서-생각보다 많은 신간들이 가즈런히 꽂혀있다
어린이들의 책은 키 높이에 맞게 진열되고...
둥근 의자...그 뒤에 동굴...위에 다락 독서실
영상실
수업시간 5분전
어떤 책을 읽을까?
교양도서 서가
여기서 이번에 빌려온 책
책읽는 목천!! 웰 빙-웰 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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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주막의 등불 원문보기 글쓴이: 양효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