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부터 이민철 씨가 바쁘다. 주문한 떡 찾아와 포장하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작년보다 포장할 게 늘어난 데다가 하나하나 정성을 들이느라 시간이 더 걸리기도 했다.
“빨리 갖다 줘야겠다. 선생님, 이거는 식당에 가져다 줄게요.”
“여기 김진우 장로님 통이 비어 있어요.”
“여기 넣어야 되네. 이제 됐죠? 빠진 거 없죠?”
마리교회 성도와 지인들 몫은 따로 빼놓고 식당에 떡을 전한다.
아직 점심까지 시간이 좀 남았지만, 혹여 늦을까 걸음을 재촉한다.
“선생님, 나가요. 지금 가야 됩니다.”
오후에는 마리교회 성도분들께 떡을 전하기로 했다. 여기저기 드리고 싶은 곳이 많기에 서둘러 길을 나선다.
가장 먼저 김현중 집사님 가게에 들렀다.
“민철이 생일입니다. 떡 드세요.”
“언제가 생일인데.”
“오늘이 생일입니다.”
“그래? 생일 축하한다. 생일상은 챙겨 먹었나?”
“네. 오늘 맛있는 밥 먹었습니다.”
“잘했네. 25일에 먹자 했지?”
“네. 팔공산오리 거기가 어딥니까?”
“거기가 터미널 쪽인데 오리고기를 구워서 먹을 수 있거든. 맛있다.”
“그래요. 거기 가요. 이제 목사님 드리러 가겠습니다.”
“그래? 교회 가는구나. 잘 다녀와.”
언제나 이민철 씨를 반갑게 맞아주는 집사님과 권사님 덕에 이민철 씨 기분이 좋다.
오늘은 생일 축하까지 받으니 이민철 씨 얼굴에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오랜만에 들른 교회, 이민철 씨 따라 목사님 계신 사무실로 향한다.
“목사님, 민철입니다. 문 좀 열어주이소.”
“어. 민철아.”
“오늘 민철이 생일입니다. 여기 떡 드세요.”
“그래. 고맙다. 생일 축하한다.”
어깨를 토닥여주시는 목사님.
잠깐의 대화였지만 떡을 주는 이민철 씨, 진심으로 생일을 축하해주시는 목사님 모습이 정겹고 따뜻해 보였다.
교회를 나온 뒤에는 바로 옆 카페로 향했다.
“윤희정 집사님!”
“잠시만요.”
“여기 민철이 생일떡입니다. 맛있게 드세요.”
“뭐 이런 걸, 고맙다.”
“그래요. 맛있게 드세요. 갈게요.”
항상 손님이 많은 곳이라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오늘은 가게 안과 밖 모두 사람이 많다.
잠시 이야기라도 나누면 좋겠지만 계속 들어오는 손님에 얼른 떡을 전하고 가게를 나온다.
“민철아! 생일 축하해!”
가게를 나오는 이민철 씨 등 뒤로 윤희정 집사님의 목소리가 들린다.
“아이고, 떡하길 잘했네. 오늘 행복하네.”
2022년 8월 18일 목요일, 박효진
‘생일은 이렇게!’ 이민철 씨와 박효진 선생님이 표준으로 삼을만한 좋은 사례를 남겨 주셨네요. 읽으며 거듭 감탄했습니다. 임우석
떡 해서 돌리는 민철 씨 모습 행복해 보입니다. ‘아이고, 떡하길 잘했네. 오늘 행복하네.’ 생일 축하드려요. 신아름
생일에 떡 해서 돌리며 감사 인사 전하니 감사합니다. 이민철 씨 주변에 좋은 사람 많아서 감사, 생일 맞아 대접하는 손길에 감사. 민철 씨, 생일 축하해요.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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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이고, 떡하길 잘했네. 오늘 행복하네.”
우와, 뭉클... 이민철 씨, 행복한 생일을 보내셨네요.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