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취향과는 조금은 거리가 있는 영화였습니다만 약간 닭살(?)이 돋는 대사나 장면도 여럿 ;;
세익스피어 희곡이 원작인 작품으로 로미오와 줄리엣도 그랬지만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여하튼, MBC에서 가장 최고로 잘 나가고 인기있는 신인과 베테랑 성우분이 총출동하셨는데요
어지간한 대작이 아니고서야 최근에 보기드문 초호화 캐스팅이었답니다..
그래도 스타워즈 성우진과 다소 겹치는;; 어찌되었건 MBC 성우층이 너무 얇다는 건 괴로운 현실인 ㅠ.ㅠ
원판 영화 자체 캐스팅마저도 미쉘 파이퍼나 소피 마르소, 케빈 클라인 등
유명한 배우들을 조연(?)으로 참여한 작품이었지만 이번 성우진은 정말 예상치 못한거죠
김영선님, 안지환님, 박지훈님, 손원일님, 표영재님
정말 최원형님만 합세했다면 MBC 남자성우분들 중에서 가장 인기있는 성우분들이
한 자리에 모이게 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하는 건데...^^
로맨스를 주제로 한 희곡을 원작이기 때문에 영화자체 대사나 분위기가 그럴 수 밖에 없었지만
남자 성우분들은 부드러움을 넘어 느끼함(?)의 극치를 느낄 정도의 연기를 보여주시더군요 ^^;;
참, 여자 성우분들 출연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박영희님, 윤소라님, 김서영님...^^
MBC 중견 및 차세대 간판 성우분이 한자리에 모였죠
이미 꼬마 마법사 레미에서 함께 활약하고 계시지만요
조연분들도 정말 대단한 베테랑 성우분들만 모셔졌어요
한규희님, 김태훈님, 이도련님, 박태호님...
한규희님은 미녀와 뱀파이어 이후 오랫만에 음성을 듣는 듯 하고
이도련님은 언제 들어도 반갑죠...푸근한 이웃집 아저씨같은 ^^
박태호님...제가 정말 존경하는 분 아닙니까?! KBS 이재명님과 더불어 최강이라 꼽죠
정말 감초연기엔...이인성님, 박태호님, 이재명님을 따를 분이 없습니다~
잠깐 나오셔서 대사 한마디만 하셔도 분위기를 좌우하시죠
저 같은 경우 남자성우분들은 코믹하고 인자한 연기를 잘 하시는 분이 제일 좋더라구요 ^^
어렸을 적부터 양지운님, 유강진님 같은 주인공급 성우분보다 이 분들을 더 동경했던 것 같은 ;;;
요정의 왕 오베론을 하신 안지환님...전에 에버 애프터에서도 프랑스 왕자를 하셨지만
역시 귀족적인 분위기에 정말 어울리십니다...그러면서도 근엄하지 않고 은근히 장난끼가 다분한 ;;
그러고보니 스타워즈 에피소드 6 에서 루크마저 굉장히 기름지게 만들어 주셨죠 ^^;;
오베론을 한 배우가 어설픈 실베스타 스텔론을 닮은 듯한...제 느낌에 말이죠 ;;
탑 건 이후로 간만에 윤소라님을 상대로 호흡을 맞추신 것 같던데...
뭐랄까 느낌은 윤소라님의 타타니아가 배우자이기 보다는 누나같다는 기분이 좀 들더라구요
윤소라님 목소리 성숙도나 카리스마는 정말 무시할 수가 없는...^^;; 남자성우를 압도해요
하지만 미쉘 파이퍼 전담답게 윤소라님의 연기 자체는 나무랄데가 없었습니다
여왕 타타니아는 품격있고 매혹적이면서 함부로 범접하지 못할 위엄이 돋보였습니다
특히 사랑의 묘약 영향으로 당나귀가 된 보툼을 연기하신 박지훈님과의
사랑을 속삭이는 배드씬(?)은 압권이었죠 ^^;; 그 분위기에선 남자들 죽어나죠 --;;
확실히 윤소라님은 수줍은 공주님보단 적극적인 여왕님쪽이 아주 잘 어울리십니다~~
오베론의 시종 퍼크(로빈)의 실수로 사랑의 묘약 부작용으로
원래 속마음과는 다르게 행동하고 허미아와 헬레나를 두고 좌충우돌하는
드미트리어스를 연기한 김영선님과 라이산더를 연기한 손원일님의 연기도 볼만 했습니다
특히, 손원일님.. 이 영화에서 본 닭살(?)연기는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
숲 속에서 반라 상태로 허미아를 덮치는(?) 장면은...대체 어딜 만지는 겁니까 --^ 감히 숙녀의 ;;;
그래도 예전부터 느꼈던 것이지만 허미아를 맡은 영희님과 손원일님 음색이 참 잘 맞는 것 같습니다
영희님은 귀족집안의 아가씨로서 요조숙녀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여리고 순진무구한~
요즘 스타워즈를 비롯해서 갑자기 출연이 많아지셔서 제가 다 무안하고 머쓱한 기분이 들더군요
간만에 요즘엔 보기드문 공주님이나 아가씨 타입 캐릭터가 많이 등장했으니 이해를 ;;;
여하튼, 영희님 전매특허인 습기를 머금은 또로록 굴러가는 이쁜 목소리도 들을 수 있어서 좋았죠 ㅠ.ㅠ
특히, '지킬 건 지키고 가릴 건 가리자'는 대사가 압권이었던...여하튼, 몸이 녹아납니다~~
진흙탕 속에서 라이산더를 두고 헬레나와 뒹구는 장면도 인상적이었구요 ^^
영희님은 공주님이나 엄격한 집안의 아가씨로 새장안의 새처럼 성안이나 집안에 갇혀서
바깥세상과 연인을 동경하다가 몰래 뛰쳐나오는 그런 연기를 정말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제가 기억하는 것만 해도 꽤 되는데...에스카 플로네 밀레나 공주도 그런 경우 비슷하고 ;;;
세계명작동화에서도 그렇고...하다못해 게임에서도 그런 설정의 공주나 아가씨를 하셨으니 ^^;;
손원일님이 조금은 밝히는(?) 그런 측면도 있었지만 진실되고 성실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착한 역을 하실 때면 조금 어리숙하지만 고집도 있고 한 우물만 파는 캐릭터에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악역을 하시더라도 비겁한 악역이 아닌 상당히 쿨~한 악역이란 인상이 강하게 남아 있습니다
드미트리어스를 하신 김영선님과 헬레나를 하신 김서영님...
전에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도 두 분이 호흡을 맞추셨었는데
거기선 깨졌지만 여기선 결국 사랑이 이루어지게 되는군요 ^^
서영님은 꽃보다 남자에서도 그랬지만 여기서도 요즘 세대에 걸맞는
당돌하고 순수한 성격의 캐릭터를 잘 소화하시는 것 같아요
요즘에 워낙 아역연기를 많이 하시다보니 성인여자 연기를 접할 기회가 적었는데
간만에 성인음성을 들으니 처음엔 못 알아 봤습니다 ^^; 이미자님틱한 느낌마저 --;;
듣다보니 서영님 특유의 음색이 느껴지더라구요...평범한 듯 하면서 친숙한 느낌이랄까
김영선님은 글쎄 이 영화에선 드미트리어스 이미지가 다른 캐릭터에 비해
많이 부각된 것 같지는 않아서 조금 아쉽다면 아쉬운 것 같습니다만..
여기서도 따오밍스처럼 귀족집안의 도련님으로 나오시는 것 같던데 잘 어울리셨습니다
손원일님이 조금 반항적인(?) 느낌(좋은 뜻!)이라면 김영선님은 정말 귀공자 타입이죠
박지훈님의 보툼연기...당나귀가 되었을 때 윤소라님과 굉장히 잘 어울렸던 것 같아요
음색만 따지자면 안지환님 보다는 박지훈님이 윤소라님과 잘 어울린단 느낌입니다
정상적인 연기부터 잠깐이었지만 여자연기, 동물연기...나중에 엽기적인(?) 연기까지
정말 자연스럽게 소화하시는 걸 보면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 ^^
연극상이지만 그 연기 눈물겹습니다 ㅠ.ㅠ
박지훈님의 강점은 코믹한 연기를 하시더라도 절대 가볍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죠
캐릭터 기본 성격을 유지하면서도 분위기에 맞추는 연기가 능수능란하시죠
비록 안타깝게도 스타워즈 다스베이더에서는 미스캐스팅으로 말이 많았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연기를 하셨다고 봅니다...
이철용님은 자막엔 퍽이라고 나왔는데 영화상에선 로빈이라 불렸던 것 같거든요
여하튼, 이철용님 목소리도 정말 범상치가 않지요...출발 비디오 여행만 봐도 알 수 있지 않습니까?
굉장히 개성이 강한 목소리라 작은 조연을 맡으셔도 귀에 쏙 들어오는 목소리예요
여기서는 오벨론의 시종을 하셨는데 지루해 지기 쉬운 중간에 감초같은 역할로
결국은 이 영화의 이야기 진행의 키를 쥐었던 인물을 하셨죠 ^^ 언제봐도 연기 재밌게 하세요
표영재님...스타워즈 에피소드 6 까지 루크를 계속하셨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아쉽네요
루크의 모습이 조금 바뀌었다고 하지만 중간에 안지환님으로 바뀌니까 좀 그렇더라구요 ^^;;
어수룩했던 루크가 조금 어엿한 청년이 되었다 싶었는데 갑자기 너무 성숙(?)해진 느낌이랄까
여기선 정상적인 연기보다는 연극을 위해 여장을 한 엽기적인(?) 목소리 연기가 주였던 것 같아요 ;;
열심히 하셨습니다만 ^^;; 그래도 앞으론 이런 것보단 좀 더 제대로 된 역에서 만나뵈었으면~
조연으로 잠깐 나왔던 소피 마르소는 어느 성우분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긴 힘들더군요
주연으로 나왔다면 당연히 송도영님이 맡았겠지만 이 영화에서는 아마도 전속성우분 같습니다
느낌상 박신희님 아니면 조현정님 같은데...저의 내공으론 파악이...;;;
아무리 전속성우가 맡았다고 하지만 소소한 배역까지 성우분 성함과 함께 표기했으면 좋겠습니다
그건 그렇고 영화 내내 흘러 나오던 그 외 귀에 익숙한 클래식이나 이태리 오페라 곡들이
고풍스럽고 신비로운 작품 분위기를 한층 고급스럽게 만들어 준 것 같습니다 ^^
워낙 보기드문 캐스팅이어서 정말 마음먹고 간만에 긴 감상글을 쓰려고 하니 굉장히 어렵군요..;;;
그나마 조연까지 많이 알려진 성우분들이시라 반가운 마음에 적어보게 되네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해요.. 워낙 영화를 밤 늦게 해서 ;;;
정말 녹화라도 해서 안 보면 다음이 월요일인데 새벽 끝까지 생으로는 보기 힘든 --;
참, 중간에 채널을 잠깐 돌려보니 SBS 영화 '비치' 나 KBS 명화극장 '호스 위스퍼러' 도
성우진이 만만치 않더군요...전부다 초호화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비치'는 당연히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 강수진님이었고...
간만에 뵙는 장유진님, 여자친구 배역에 함수정님, 손원일님, 박지훈님 목소리가 들렸고
제대로 보신 분이 계시면 보강 부탁드려요~~
'호스 위스퍼러'는 로버트 레드퍼드가 김세한님일 줄 알았는데 배한성님이시더군요
배한성님과 김세한님을 혼동하다니...좋지 않던 귀가 더 막귀가 되어가고 있네요 ㅜ.ㅜ
크리스틴 스콧 토머스는 서혜정님이 그녀의 딸은 은영선님...
그 외 송두석님, 김정호님, 정현경님이 나오신 듯 보입니다~~
그러고보니 배한성님과 서혜정님이 몽크에 이어 여기서도 호흡을 맞추셨군요...
정말 의도적인 캐스팅인가...^^;;
MBC 심야극장 '한여름 밤의 꿈 (A Midsummer Night's Dream)' 성우진
[2003.08.03 방영]
김영선 - 드미트리어스 役 (크리스찬 베일)
김서영 - 헬레나 役 (칼리스타 플록하트)
손원일 - 라이산더 役 (도미닉 웨스트)
박영희 - 허미아 役 (안나 프릴)
안지환 - 오베론 役 (루버트 에버렛)
윤소라 - 티타니아 役 (미쉘 파이퍼)
박지훈 - 보툼 役 (케빈 클라인)
이철용 - 퍼크(로빈) 役 (스탠리 투치)
한규희 - 티시어스 공작 役
김태훈 - 이지어스 役
표영재 - 풀루트 役
이도련 - 퀸스 役
최 한 - 스너그 役
고성일 - 스나우트 役
박태호, 엄현정, 이상범, 문남숙, 박신희, 조현정
* 소피 마르소 - 히폴리타 役
참고로 이 작품 번역을 담당하셨던 전화순님의 배경음악에 대한 글입니다 (MBC 영화마당에 있더군요)
와인세례를 받은 보톰이 힘없이 집에 돌아와 계단에 오를 때 흐르는 노래는
'도니제티' 가곡 '사랑의 묘약'중에 나오는 '남몰래 흐르는 눈물(Una furtiva lagrima)이고요.
보톰에게 반한 티타니아가 보톰이 들려주는 레코드를 들으며 '인간 만세'를 외칠 때 흐르는 노래는
'벨리니' 가곡 '노르마'중에 나오는 '정결한 여신'(Casta diva)입니다
저도 너무 행복하다 못해 머리가 아파서 울고 싶었습니다. 더구나 비치와 성우진이 겹치시는 원일님과 지훈님의 음성을 양쪽으로 듣다보니 헷갈려서? 말이죠... - -;; KBS 명화극장도 무시 못해서...(어느 누가 그 작품과 성우님들을 무시하겠습니까만) 세 방송국이 원망스럽고 고마웠답니다. ^^
첫댓글 토요일 너무 많은 영화들에 고민했죠 ^^ 한여름밤의 꿈은 두번째 재방인데 다시봐도 재미있는것 같아요. 김서영님의 헬레나 다시 들어도 김서영님인줄 모르는;; 박지훈님 요즘 활동이 대단하십니다!^^
와~ 전 그때 꿈나라로 가 있었다는.. 보고싶었다만 잠이 방해을 하더군요.. 진짜 초호화 성우진이군요..MBC에서는 영선님이랑 서영님이랑 원일님이랑 지환님이랑 소라님, 지훈님 등등...KBS에서는 서혜정님, 배한성님, 은영선님등등...SBS에서는 수진님께서.. 저같으면 진짜 고민했을듯.... TV를 왔다갔다하면서들었을듯..
재미있게 봤어요!! 대사 문어체라 참 대사치기 어려울텐데.. 자연스럽게 잘 하시더라구요~ 넘 멋졌어요 그 영화도 재미있는데 더빙된거 보니까 더 재미있더라구요 ^^
소피마르소는 엄현정님 입니다 평소 두꺼운 목소리에서 가는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는 게 신기 +_+ 의외로 잘 어울리던데요
저도 정신없이 채널 돌려가면서 봤어요. 후후
저도 너무 행복하다 못해 머리가 아파서 울고 싶었습니다. 더구나 비치와 성우진이 겹치시는 원일님과 지훈님의 음성을 양쪽으로 듣다보니 헷갈려서? 말이죠... - -;; KBS 명화극장도 무시 못해서...(어느 누가 그 작품과 성우님들을 무시하겠습니까만) 세 방송국이 원망스럽고 고마웠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