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산당 지관대종사의 영결식이 1월6일 해인사 보경당 앞에서 사부대중 1만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엄수됐다. 신재호 기자 |
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 지현스님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영결식은 명종 5타를 시작으로 개식, 삼귀의, 영결법요, 금관문화훈장 추서, 지관대종사 행장소개, 추도 입정(생전 영상법문), 영결사, 법어, 추도사, 조사, 조의문, 조가(弔歌), 헌화 및 분향, 조의 및 조전 소개, 인사말씀, 사홍서원, 발인의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지관대종사의 생전 영상법문이 가야산에 울려 퍼지자 영결식장 곳곳에서 지관대종사에 대한 회상에 잠겨 “큰스님”이라며 눈물을 훔쳤다.
또한 불자와 정관계 인사, 이웃종교인, 외국 스님 등 각계 인사가 영결식장에 참석했을 뿐만 아니라 지관대종사의 분향소가 설치된 전국 각 교구본사에서도 같은 시간에 추모의 뜻을 담은 명종 5타가 타종됨으로써 애도의 물결은 전국을 뒤덮었다.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문화훈장 가운데 최고 등급인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한 지관대종사의 영전에 훈장을 올렸다. 신재호 기자 |
또한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영결사에서 “역사 속에 겹겹이 쌓여 있던 한국불교사의 지층들을 낱낱이 풀어, 오늘날 한국불교의 면목을 바로 세워주신 종장이셨기에 오늘을 장엄하는 수많은 추모와 헌사는 부족하기만 하다”라며 “그림자 없는 나무 아래 함께 타는 배를 만들어 주셨으니, 이제 무봉탑(無縫塔)을 만들어 스님께 올리겠다”라며 대종사의 뜻을 이어받아 종단과 불교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불교계를 비롯한 각계 인사들도 조사를 통해 지관대종사의 생전 가르침을 되새겼다.
이명박 대통령은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독한 조의문을 통해 “이 시대의 학승이자 율사이신 지관대종사께서는 종교가 다른 저에게도 ‘늘 건강하라’, ‘오직 나라를 위해 열심히 일해달라’고 당부하셨는데 갑작스레 입적하셔 깊은 애도를 표한다”면서 “대종사는 입적하셨지만 그 발자취는 영원히 남아 있을 것이며 생전에 보여주신 화합과 평화의 정신이 사바세계에 구현되길 기원한다”고 추모했다.
또한 최 장관은 문화훈장 가운데 최고 등급인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한 지관대종사의 영전에 훈장을 올렸다.
영결식 후 지관대종사의 법구는 다비장으로 이운됐다. 수많은 만장이 앞서 대종사의 마지막 가는 길을 장엄했다. 신재호 기자 |
영결식 후 지관대종사의 법구는 2.4km 거리에 위치한 다비장인 해인사 연화대로 이운됐다. 장의행렬은 인로왕번을 선두로 명정, 오방번, 불교기, 무상계, 만장, 향로, 영정, 위패, 법주, 독경단, 법구, 문도, 장의위원, 비구, 비구니, 신도 순으로 이동했다.
지관대종사의 유훈에 따라 간소하게 장엄된 다비장 연화대에서 사부대중이 불을 붙이는 거화의식을 거행하고 있다. 신재호 기자 |
지관대종사에 대한 추모의 마음은 다비의식으로 다시 한번 추슬러졌다. “큰스님 불 들어갑니다”라며 거화하자 사부대중은 “나무아미타불”을 정근을 하며 지관대종사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검약하고 소탈한 평소 품성에다가 간소하게 다비하라는 유훈에 따라 장엄된 다비장 연화대는 이내 불길이 대종사의 법구를 휘감으며 활활 타올랐다.
지관대종사의 49재는 8일 오전10시 서울 경국사에서 열리는 초재를 시작으로 매주 일요일 이어지며, 6재까지는 경국사에서 마지막 7재(2월19일)는 해인총림 해인사에서 봉행된다.
또한 총무원장 자승스님과 중앙종회의장 보선스님, 호계원장 법등스님, 교육원장 현응스님, 포교원장 지원스님 등 중앙종무기관 소임자 스님들과 제2교구본사 용주사 주지 정호스님 등 10여 교구본사 주지 스님 등이 참석했다.
이와 함께 권양숙 고(故) 노무현 대통령 부인, 송영길 인천시장,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백창기 중앙신도회 명예회장, 선진규 김해 정토원 원장, 권영세 한나라당 사무총장, 최병국 국회정각회장, 원혜영 민주통합당 임시대표, 이미경 민주통합당 사무총장, 심상정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송석구 사회통합위원장,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주호영 국회의원 등 사부대중 1만여명이 운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