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3일부터 청약접수를 시작하는 서울 5차 동시분양에서는 10개
지역에서 2363가구 아파트가 공급된다.
이번 동시분양은 5ㆍ23 부동산안정대책이 나온 이래 처음으로 실시하
는 동시분양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일부 부동산 전문가들
은 몇 년 동안 볼 수 없었던 대규모 미달사태가 빚어질 것이란 전망
을 내놓기도 한다.
정부가 분양권 전매 완전금지를 계획대로 6월 중순부터 시행할 경우
이번 5차 동시분양 아파트부터 적용되기 때문이다.
분양업체들도 청약경쟁률이 예전에 비해 다소 낮아질 것이라 전망한
다.
이번에 나온 10개 단지 가운데 지난 4차 때의 도곡동 아파트처럼 이
렇다할 단지가 없는 것도 청약자 수가 감소하는 원인이 될 것으로 보
인다.
10개 단지 모두 재개발, 재건축 단지로 조합원분을 제외한 일반분양
분은 1047가구다. 일반분양 규모는 지난 4차 때보다 20% 정도 줄었는
데 참여단지의 규모가 작기 때문이다. 10개 단지 중 5곳이 100가구
미만 소규모 단지이고 1000가구 이상은 한 곳도 없다.
정릉동 대우, 공덕동 삼성 등 재개발 단지가 그나마 400~500가구 규
모로 큰 편이다. 신당동 동화연립을 재건축하는 대우도 461가구 규모
다.
지역별로는 강남권이 한 곳밖에 없고 강서구, 마포구에 5개 단지가
집중돼 있다. 유일한 강남권인 서초동 `더 미켈란`도 초고가 빌라형
아파트여서 지난 4차 때와 같은 강남 청약열풍은 이번에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강서구에서는 보람건설이 3개 단지를 내놓는다. 3개 단지가 규모는
작지만 지하철 교통이 편리하고 올림픽대로를 이용하기 쉬운 게 특징
이다. 등촌동 아파트는 9호선 등촌삼거리역, 방화동 아파트는 5호선
방화역이 걸어서 2~3분 걸린다.
마포구에서는 공덕동에 삼성물산이, 성산동에 삼호가 중형 규모 단지
를 내놓는다.
평형별로는 대부분의 단지가 20~40평형대로 이뤄지고 서초동 `더 미
켈란`만 80~99평형대로 이뤄진다. 이에 따라 무주택 우선공급 적용을
받는 전용면적 25.7평 이하의 비율은 전체의 80%를 넘는다.
한편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모임(소시모)은 동시분양 평가자료
에서 서초동 `더 미켈란`을 비롯한 10개 단지 분양가가 모두 높게 책
정됐다고 밝혔다.
서초동 아파트는 평당 2800만원에 이르는 분양가와 불명확한 토지 취
득원가가 문제가 됐고, 성산동 `e-편한세상`과 신당동 `푸르지오`는
강북지역에서 드문 평당 1000만원대 분양가가 지적됐다.
이번 동시분양은 3일 무주택 청약에 이어 4일 일반1순위 청약의 순서
로 진행되고, 당첨자 발표는 6월 19일, 계약은 6월 24일부터 26일 사
흘간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