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 가신님 그리워서 물레 돈다 .. 길쌈
길쌈
주로 가정에서 삼 ·누에 ·모시 ·목화 등의 섬유 원료로 베 ·명주 ·모시 ·무명 등의 피륙을 짜내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말한다.
목화를 원료로 하는 무명을 제외한 베 ·명주 ·모시 등의 길쌈은 방추거(紡錘車)의 출토, 《후한서(後漢書)》
<동이전 예조(東夷傳濊條)>에 “삼을 심고 누에를 길러 옷감을 짰다(知種麻養蠶作綿布)”는 기록,
《삼국지(三國志)》 <동이전 마한조(馬韓條)>의 비슷한 기록 등으로 미루어 2∼3세기경 동예(東濊)
·마한 등에서 이미 비롯되었음을 알 수 있다.
삼국시대에 이르러 길쌈은 농경산업과 더불어 농가의 중요한 소득원이 되었으며, 관업(官業)으로까지 발전하여,
신라에서는 마전(麻典) ·조하방(朝霞房)과 같은 관영 직조소를 설치하고, 길쌈 잘하는 여직공과 감독하는 모(母)를
두어 베는 물론 고급비단도 생산하였다.
또 길쌈을 장려하기 위해 해마다 7월 15일부터 서울 안의 여자를 두 편으로 나누어 길쌈내기를 시작하여 한 달만인
8월 가위에 승부를 가렸다.
조선시대에 보급된 무명 길쌈의 공정을 보면, 목화를 따서 잘 말린 다음 먼저 씨아에 넣어 돌리면서
씨를 빼낸다. 씨를 뺀 목화는 도마 위에 올려 놓고, 수수깡 등을 말대로 삼아 손으로 밀어 20∼30cm 길이의
고치를 말아 다발로 묶고, 고치솜을 물레에 걸어 실을 뽑는다. 뽑은 실은 베틀에 올려 베를 짜기 전에 엉키지
않도록 된 풀을 벳날에다 먹이는 베매기를 한다.
물레
솜이나 털 따위의 섬유를 자아서 실을 만드는 수공업적인 도구
나무로 된 여러 개의 살을 끈으로 얽어 보통 6각의 둘레를 만들고 가운데에 굴대를 박아 손잡이로 돌린다.
회전축을 이용하는 물레는 용도에 따라서 방차(紡車) ·도차(陶車) ·선륜차(旋輪車) 등으로 부른다. 한국에서는
청동기시대의 유적에서 물레가 발견된 것으로 보아 BC 5∼AD 6세기부터 썼을 것으로 짐작된다.
청동기시대의 사람들은 방차를 써서 삼[麻]과 같은 식물섬유를 뽑아 경사(經絲)가 두드러진 평직물을 짰을
것으로 생각된다. 방추기는 삼국시대에 수직기로서는 가장 발달한 능직기로 발전하여, 4세기 후반에 신라에서는
능라겸견(綾羅縑絹)을 수십 척의 배에 실어 일본으로 보냈다고 한다.
* 솜으로 실을 잣는 재래식 기구인 물레는 우리나라에 목화를 들여온
문익점의 손자 '문래(文來)' 에서 나온 이름이라고 하는데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물레
1. 꼭지마리 2. 동줄 3. 굴똥 4. 물렛줄
5. 고동 6. 가락 7. 물레바퀴 8. 가리장나무
9. 괴머리 10. 괴머리기둥 11. 설주
나무로 된 여러 개의 살을 끈으로 얽어매어 보통 6각 또는 8각의 둘레를 만들고 가운데에 굴대를 박아
손잡이로 돌리게 되어 있다. 물레의 모양과 부분명칭은 지역에 따라 다르나 대략 다음과 같다.
① 꼭지마리:물레의 손잡이,
② 동줄:물레의 바퀴와 바퀴를 연결한 줄(보통 볏짚알·왕골·청얼치 등으로 만듦),
③ 굴똥:물레바퀴 축을 이루는 나무로서 바퀴를 돌리는 중심대,
④ 물렛줄:물렛살을 동줄로 얽어 만든 바퀴와 가락을 걸어 감은 줄(물레를 돌리면
물렛줄과 연결된 가락을 돌리게 됨),
⑤고동:괴머리 기둥의 좌우에 박은 2개의 쇠고리(여기에 가락을 꽂음),
⑥ 가락:물레로 실을 자을 때 고치에서 나오는 실을 감는 두 끝이 뾰족한 쇠꼬챙이,
⑦ 물레바퀴:물레의 굴똥에 끼운 살을 동줄로 얽어매어 만든 바퀴,
⑧ 가리장나무:물레 바탕과 괴머리를 연결하는 나무,
⑨ 괴머리:가락을 꽂는 나무 바탕,
⑩ 괴머리기둥:괴머리의 앞뒤에 박혀 있는 2개의 기둥,
⑪ 설주:물레바퀴를 떠받치고 있는 2개의 기둥.
물레야 물레야
돌고 도는 물레 고비마다 사람 살 고비고비는 다 있다는데
이 고비나 저 고비나 행여 이 고비나 돌리고 돌리고 다시 돌려도
우리네 고비고비는 부모 형제 자식 잃어 한맺힌 실타래로 목 감기며 도는구나
실타래 풀고 감고 한 시름에 두 시름 세 시름에 네 시름 시름시름 돌려봐도
우리네 기다리는 고비고비는 골골 숨넘어가는 피맺히는 소리로
몸서리치며 떨리다가 가락 끝에 반짝이는 피눈물로 피 흘리며 도는구나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다시 돌아올 저 고비는 우리네 시름 설움 다 자아올려
고른 실타래로 한 꾸러미 두 꾸러미 옴쏙옴쏙 떨어지거라
물레
물레돈다 물레돈다 떠가신님 그리워서 물레돈다 물레돈다
목화꽃에 달이차서 물레괴에 꼬여서는 님찾으며 물레돈다
한밤이면 지쳐져서 떠나신님 생각하며 장탄식에 달을보라
동이트면 물레돈다 뱅그르르 뱅그르르 님그리며 물레돈다
님과함께 뿌린목화 달이찼네 달이찼네 어절씨고 어절씨고
탐스럽게 열매열어 눈부시게 피었는데 쓸쓸한맘 따라돋네
섬섬옥수 고운손은 님그리는 다정한손 님은어데 가셨는가
울며울며 거둔목화 바람결에 흔들리며 님의얼굴 웃고있네
물레돈다 물레돈다 떠가신님 그리워서 물레돈다 물레돈다
동지섯달 엄동설한 눈밟으며 떠가신님 노을지고 계절가네
어이허나 어이허나 떠가신님 그리워서 쓰린마음 어이하나
내눈에도 팽그르르 님그리워 팽그르르 님그리며 눈물돈다
내눈에도 팽그르르 님그리워 팽그르르 님그리며 눈물돈다
자료출처 .. na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