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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닌 것을 아니라고 말해주는 것이 참교육입니다 -김윤주 선생님의 복직을 위한 종로지역 대책위- |
아이들에게 사랑하는 김윤주 선생님을 돌려주세요ㅠㅠ |
선택의 자유가 없는 교실, 양심과 소신이 없는 학교, 교사는 눈 감고 귀 막는 꼭두각시가 되어야하나요. 학생들에게 경쟁교육을 거부하고 선택권을 준 것이 죄 입니까 김윤주 선생님 파면은 부당합니다. -민주노총 서울본부 중부지부협의회- |
교문 바로 젙에 콘테이너 박스가 있다. ‘녹색어머니회’란 간판이 내걸려있다. 거기서 아줌마들이 풀빛 잠바를 걸치고 손에 교통깃발을 들고 나와 교통지도를 벌인다. 한참이 지나자 교장 같이 생긴 놈이 우리가 서있는 곳으로 나와 교통지도 허는 아줌마들허고 인사를 헌다. 그러고는 내 왼쪽에서 글판을 들고 서있는 여성한테 학교 명패 가리지 마라고 헌다. 나한테는 눈길도 주들 않고.... 속으로, ‘어? 염병허고 자빠졌네.’했다.
한 남성(병원 노동자)이 도착해서 함께 글판을 들고 선다. 우리가 들고 있는 글을 또박또박 읽고 가는 아이, 무심히 지나가는 아이들.... 아이들 홍수....
교장 같아 보이는 놈이 다가오면서 그 남성한테 학교 명패를 가리지 마라고 또 그런다. 뿔따구가 난다. 내가,“혹시 교장선생님이세요?”허고 물응게 손사래치고 외면헌다. 그 인간 뒤에다 대고 쏘아붙였다.
“죄 없는 선생님 쫒아낸 사람이 뭘 잘했다고....”
8시 39분. 안경 낀 젊은이가 활짝 웃음서 온다. 명함을 건네준다. 청운초에 근무허는 문태주 선생님이다.
8시 50분이다. 민노총 간부가 철수허잔다.
“언제 또 볼지 모르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예, 안녕히 가세요?”
문방구점에 들러서 수첩 하나를 사고는 털레털레 걸어내려갔다. 한참을 걸어 가다 봉게 길 왼쪽에 경찰들이 많이 서 있다. 도로 오른 쪽에는 차단쇠(바리케이트)들이 쳐져 있고, 그 젙에 견찰아그들 너댓놈이 가심팍까지 오는 긴 뭉둥이를 두 손으로 짚고서 장승맹이로 서 있다. 왼쪽은 20여명이 옴배돔배 서 있다. ‘쩌그로 가ams 쥐새끼 소굴이 나오는갑다.’했다. 영화, ‘효자동 이발소’가 갑자기 생각난다.
키 작은 꼬부랑 할머니가 종이 상자를 모으고 있다. ‘살기 좋다는 서울에도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구나.’했다. 큰길을 건넌다. ‘서울 지방 경찰청’이란 커다란 건물이 보인다. 그 앞으로 걸어간다. 다무락이 쇠창살로 되어있다. 그 다무락 안으로 가래침을 두 번 뱉었다. “크흠~ 캭~, 퉤~!”
9시 30분. 농성장에 도착했다. 희주 성님이 난로에 장작을 넣고 있다. 등짐가방 안에서 녹음기를 꺼내서 소리 흥얼거림시로 시간 보냈다.
12시. 송용운이 성님허고 추어탕을 먹으로 갔다. 아는 데가 있냐고 물으신다. 희주성님이랑 박범성 선생님이랑 나무 허로 옴서감서 봐둔 데가 있다고 했다. 신라장모텔 골목으로 들어갔다. 시킨 지 5분도 안 돼서 음석이 나온다. 맛나다. 용운이 성님도 추어탕 자셔본 지 꽤 된디 정말 맛나다고 그러신다.
농성장에 돌아와봉게 여선생님 한 분이 난로가에 앙거계신다. 유선희 선생님이란다. 그가 그러신다.
“한 아줌마가 빵하고 두유하고를 주시면서 어떻게 이럴 수 있냐고 이명박이 나쁜 놈이라고 막 욕을 해요. 그러시면서 그런데 왜 천막을 안치느냐, 우리는 서울대 앞에 천막을 3개나 쳤다고 합니다. 알고보니 황우석 지지자였어요.”
그러자, 송용운 성님이 “그런 사람들도 우리를 지지하니 좋은 일 아닙니까?”허신다.
‘좋은 학교’얘기를 꺼낸다. 전교조 조합원이 더 열심이란다.
“전교조가 처음에는 (좋은 학교)반대했는데, 한 번에 3년 1억씩 왕창 몰아줬어요. 초기에는 체험학습도 하고 그랬는데, 결국 국영수 중심으로 보충수업을 해버리드라고요? 우리학교 부장이 업무가 많다면서 본 수업은 16시간 해요. 나는 21시간인데, 그러고는 방과후 보충수업을 해요. 그 댓가로 한 달에 백 몇 십 만원씩 받아가요. 교장한테 이쁨 받고....”
오늘로 농성 55일째. ‘나는 이곳에 왜 와있는가?’
1시 7분. 40대 중반 쯤 되어 보이는 아저씨가 등산화에 운동복을 입고, “고생들 많이 하네요. 힘내세요.”하고 지나간다.
2시. 박수영 선생님이 도착헌다. 애들하고 교문 앞에서 수업하고 왔단다. 유선희 선생님이, “박선생님 얼굴이 안 되보여요.”한다. 대체나 얼굴이 겁나게 까칠허다. 박선생님이‘나이스데이’에 갔다와 난로가에 앉음시로, “박근혜는 좋겠어? 가만 있다가 한 마디씩 하면 엄청 인기가 올라가니까.”헌다. 희주 성님이 그러신다. “유선희 동지를 심심치 않게 해줘야 되는데?”
“멍 때리고 있는 게 좋아요.” “멍 때리다? 신조어인가요? 하하하하”
2시 25분 농성장을 나섰다. 용산에 갔다 올 셈이다. 희주 성님이 일러준 대로 서대문역 근처에서 버스를 탔다. 2시 48분 신용산역에 도착했다. 뚤레뚤레했다. 길 건너편에 펼침막이 가로수 사이에 걸려있다.
서울 지역 세입자 연대 단결투쟁으로 주거권리 쟁취! |
그 오른쪽 우측 건물이 파란 비닐로 떨어진 옷 기운 것맹이로 여기저기 덮여있다. ‘저기가 거기구나.’했다. 그 건물 너머에 용산교회 십자가가 높이 솟아있다. 왼쪽 회색건물 뒤에는 시티파크 아파트들이 골리앗맹이로 우뚝우뚝 솟아있다. “살인철권 이명박 정부 즉각 퇴진하라! 국민을 살해하는 불도저식 핏빛 재개발 반대한다!”는 구호가 여기저기 붙어있다.
건물 가까이 가보았다. 닭장차 한 대가 참사가 난 건물하고 2층짜리 건물사이에 비스듬히 불탄 채로 서 있다. 닭장차 여기저기 격문들이 붙어있다. 갑자기 만가가 흘러나온다. 닭장차 저 너머에서 나오는 소리다. “이 세상을 버리고 북망산천이 웬 말이냐 어허 넘자 어허허~” 그러더니 ‘님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퍼진다. ”
다섯 분의 영정을 모셔놓은 분향소에 갔다. 두 여성이 검은 상복을 입고 앙거있다. 부의함에 봉투를 넣고 향을 피워 올렸다. 절을 하고 나오면서 집회는 어디서 하느냐고 물었다. 오른쪽으로 빙 돌아가라고 한다. 돌아가면서 보는디 닭장차하고 짭새들이 드글드글허다.
건물 뒤편 삼거리 안길에 주홍 조끼를 입은 분들이 4줄로 서있다. 할아버지, 할머니, 아줌마, 아저씨들도 있고 젊은 여성도 몇 있다. 모다 합쳐서 서른 대여섯 분 정도다. 주홍 조끼 등에는 ‘국제 빌딩 주변 용산 4구역’이라는 글이 새겨있다. 방송차에는 ‘민노당 용산 4구역 세입자 대책위’라 새겨있다. 그분들 앞에는 역시나 쥐박이의 똥개새끼들이 즐비하게 늘어서서 구경들을 허고 있다.
“동지여러분, 시민여러분! 대한민국 용산 4구역에 경찰 특공대를 투입해서 무고한 시민 5명이 죽었습니다. 그들 중 동병상련을 느껴서 다른 지역에서 오신 분들도 계십니다!”
머리에 한결 같이 붉은 띠를 두르고 있고 오른 손목에도 그 띠를 감고 있다.
“우리는 살려고 올라가서 죽어서 내려왔습니다. 그들의 원혼이 이곳을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억울하게도 모든 책임을 망자들에게 덮어 씌우려 하고 있습니다!”
아저씨, 아주머니,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표정이 하나같이 침울하다. 고개를 숙이고 있는 분들도 있다.
“우리는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의 사퇴를 요구합니다. 망자의 명예를 훼손한 모든 자들은 사과해야 합니다. 이명박도 사과해야합니다. 세입자들의 생존권을 위해 개발악법을 개정할 것을 요구합니다. 1%의 가진 자만이 아니라 600만 세입자 자영업자와 가족의 생존권을 위해 개발악법에 반대합니다. 모두 울타리 넘어서 시민들이 우리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힘찬 함성 일발 장정, 발사~!” “와아아아~~!!”
그러자 견찰들 앞에 서있던 아줌마 한 분이, “앵콜~!”헌다.
“호각준비~! 발사~!” “호르르르르....”
서른 남짓 되는 분들이 일제히 호르라기를 부는디 귀청이 찢어질 것 같다. 그러고 나서 노래 율동을 헌다. 모든 노래에 몸짓을 넣었다. 앙증맞은 율동도 있다. 그런디 그 분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굳어있다. 구호를 외친다.
“놀부 공화국 박살내고 생존권을 쟁취하자!”
“놀부 공화국 박살내고 생존권을 쟁취하자! 투쟁, 투쟁, 단결투쟁~~!!”
“내일 모레 국회 앞에서 투쟁이 있습니다. 주변에 있는 시민 여러분! 저의 목소리가 들리십니까? 경찰이 우리를 세상과 단절시키려 합니다. 이명박이 소통을 말합니다. 이것이 소통맞습니까?! 우리 소리가 들리신다면 내일 오후 2시 국회 앞으로 모여주십시오. 개발 악법을 고치도록 염원하는 집회입니다. 시민여러분, 책임자 김석기가 처벌받고 개발악법 고치는 집회 용상4구역 주민들이 기필코 해내겠습니다. 함성, 발사!” “와아~~!!”
“다시 한 번, 함성 일발 장전, 발사!” “와아~~!!”
“호각 준비, 호각발사!” “호르르르....”
또 다른 분이 소리대를 잡는다.
“대한민국은 분명 민주공화국입니다. 모든 국민이 누려야할 행복추구권, 사유재산권을 가진 나라입니다. 근데 우리는 행복추구권, 사유재산권을 박탈당한 이상한 나라에 살고 있습니다.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행복추구권, 사유재산권, 거주 이전의 자유를 박탈해버리는 이상한 나라에 살고 있습니다. 들어주지 않기에 조금 더 올라갔다고 사람을 죽여버리는 이런 일이 과연 자유 민주주의 국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인가요? 여기 앞에 전투 의무 경찰이 추모집회를 막기 위해 주민들과 대치하게 하는 이상한 나라 말입니다. 저 어린 청년들이 과연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저들의 부모는 영세사업자가 아닐까요? 우리 자식들도 전의경에 복무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안전과 질서를 재산권을 보호하는 복무가 아니라 집권에 혈안이 되어서 권력을 잡으려는 자의 방패막이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이놈의 정권이 생존권을 가로막고 영업을 못하게 함으로써 굶겨 죽이려고 지난 15일부터 장사를 못하게 방해를 합니다. 굶어 죽을 지경입니다. 관계자 분들에게 묻습니다. 이런 법은 고쳐져야하지 않습니까? 그렇지 않습니까?” “투쟁~~!!”
“우리는 다시는 제2 용산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법을 고쳐야합니다. 합당하고 합리적인 법으로 고쳐질 때까지 계속해서 투쟁할 것입니다!” “투쟁~~!!”
용산 4구역 대책위 관계자가 소리대를 잡는다.
“이사태의 명백한 책임자는 김석기 내정자입니다. 그는 조금의 양심도 거리낌이 없는 모양입니다. 그 자리에 연연해서 아직도 물러나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은 21세기입니다. 우리가 석기시대에 살고 있습니까? 김석기 내정자는 석기시대 인간인가 봅니다. 그렇지 않으면 인면수심의 짓거리를 하지 않았겠지요. 기름불을 물로 끄지 못한다는 것은 상식입니다. 몇 시간동안 기름불을 끄겠다고 물을 쏩니까?!”
‘김석기를 박살내자!’로 3단 구호를 외쳐보잔다.
“김석기를 박살내자! 김석기를 박살내자! 김석기를 박살내자! 김석기를 박살내자! 훌라훌라! 김석기를 박살내자 훌라훌라! 김석기를 박살내자! 김석기를 박살내자! 김.석.기.를. 박, 살 내자! 김,(짝) 석,(짝) 기,(짝) 를,(짝) 박,(짝) 살,(짝) 내,(짝) 자,(짝) 김석,(짝짝)기를,(짝짝) 박살,(짝짝) 내자,(짝짝) 김.석.기.를.(어야~디야) 박.살.내.자.(어야~디야) 김.석.기.를. 박.살.내.자.(어야~디야 어야디야 어야~)”
그러고는 단결투쟁가를 합창헌다. 좌우간 모든 노래에는 율동을 한다.
“....아~ 우리의 길은 힘찬 단결투쟁뿐이다~~~~”
70대 할머니 할아버지도 연대투쟁가, 단결투쟁가, 진짜 노동자 등 모든 노래의 율동을 다 따라허신다. 용산 4구역 위원장이 앞으로 나온다. 30대의 젊은이다. 그가 앞으로 나서자 주민들이 박수를 치고 함성을 지른다.
“대통령이 취임한 지 며칠 뒤면 1년입니다. 대통령은 아주 머리가 나쁜 사람입니다. 취임할 때 법전에 손을 대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은 지키겠다.’고 선서했습니다. 그런데 1년도 못 돼서 이런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때려죽이고, 불로 태워죽이고, 옥상(지붕)에서 떨어뜨려 죽이고, 용산 4구역을 완전히 가로막아서 굶겨 죽이려 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역사에 이런 대통령은 없었습니다. 삽자루로 시작해서 끝내 삽자루로 망하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 우리가 개발악법을 막아내고 여기에서 숨 쉬고 살 수 있도록 투쟁해서 승리합시다. 우리가 더 갈 곳이 어디 있습니까? 굶어죽게 생겼습니다. 반드시 싸워 승리합시다! 내일부터 죽음을 각오하고 투쟁에 나설 것입니다. 반드시 개발악법을 고쳐서 우리가 대한민국 실제 주인임을 알려야 합니다. 대한민국 땅에서 행복하게 살 권리 우리에게도 있습니다. 내일 국회 앞에서 열사정신 계승하고 개발악법 박살냅시다!”
“열사정신 계승하고 개발악법 박살내자!”
“열사정신 계승하고 개발악법 박살내자! 투쟁, 투쟁, 단,결, 투쟁~~!!”
3시45분 집회가 끝난다. 주민들이 서 있던 뒤쪽 네거리로 가보았다. 완전히 전쟁터다. 내가 사진을 찍고 그러니까 한 아저씨가 그런다. “신문기자요?”전교조(그 분은 전교조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그저 신문사 중 하나려니 생각?)에서 왔다고 했더니, 그렇게 오랫동안 데모해도 한 번도 안 오더니 이제야 나타났냐고 화를 내신다. 한 대 맞어불 것 같았다.
흩어질 것 같은 사람들이 두 줄로 늘어선다. 두 줄로 줄을 맞추라고 한다. 방송차에서 가수 최도은 씨의 혁명가(?)가 울려퍼진다. 그들의 행렬을 따라갔다. 아직은 이사하지 않은 가게 아줌마들이 당신들 가게 앞에 나와서 행렬을 지켜보고 있다. 그 가게마다 펼침막이 붙어 있다. 길가에 서서 시위대 행렬을 지켜보고 서있는 한 아줌마한테 사진 찍어도 되냐고 물었더니 몹시 피곤해하고 언짢아하는 표정을 짓는다.
저희 명동 칼국수는 재개발 않고 영업합니다 |
4시 25분. 농성장에 돌아왔다. 조희주, 송용운, 박수영 세 분이 난로가 주변에 앙거계신다. 4시 35분. 정상용 선생님 도착하고 4시 44분에 김재석 선생님이 짙은 풀빛 빵덕모자를 쓰고 부티가 좔좔 흐르는 가죽잠바를 입고 나타난다. 바지는 빵떡모자허고 비슷헌 찐헌 풀빛이다. 바지랑 잠바, 모자가 잘 어울린다. 그런디 그 비싸 보이는 잠바를 아름다운 가게에서 7천 5백원을 주고 사셨단다.
5시 24분. 저 멀리 주상복합 건물 꼭대기에 붉은 해가 걸려있다. 하늘은 흐리다. 차가워진 바람이 티끌을 모아 내 얼굴을 때린다. 내일 아침에는 구산초등학교에 가 볼 양으로 정상용 선생님한테 구산초등학교 가는 길을 물었다. 702B나 705B 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내리믄 된단다. 5시 반에 집회를 헐라고 했는디 수가 많지 않아서 오늘도 집회는 생략헌단다.
7시에 청계 광장에 갔다. 광장을 닭장차가 빙 둘러 막았다. 그야말로 ‘닭차 산성’이다. 한 닭차 배통아지에는, “국민이 신뢰하는 가장 공정한 경찰이 되겠습니다.”라고 사기를 치고 있었다. 어제그제 보았던 그 신사분이 종이상자에 글을 써서 들고 있다. 주머니에 매직을 넣고 다니시면서 당신 생각나는 대로 그때그때 쓰신다.
경찰은 도로에서 불법집회 하지 말고 즉시 해산해라! 해산 안 하면 물대포 쏘고 민주시민 이름으로 연행한다. |
청계천을 빙 둘러 닭차 산성이 완강하게 버티고 있다. 다리위에도 전경이 위풍당당하게들 늘어서 있다. 지난 해 12월 20일 밤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보았던 안경 쓴 지팽이청년이 등에 가방을 메고 지나간다. 건널목에서 교통정리허는 의경이, “잠시만요.”하고 나를 가로막는다. ‘내가 왜 니 말을 따라야하지?’하고서 그냥 건넌다. 닭차들이 시동을 켠 채로 다닥다닥 붙어있다. 닭차 한나가 또 이렇게 사기를 침시로 뻔뻔스레 서있다. “무한봉사로 국민의 사랑에 봉사하겠습니다.”
‘무한 진압으로 국민을 다 죽이겠다.’로 바꿔라 이 잡것들아!
7시18분. 다시 다리로 가 보았다. 한국정보사회진흥원 건물 앞 모퉁이에 미망인 다섯 분이 영정을 들고 서 있다. 한 청년이 자그마한 소리통에 의지해서 선동을 한다.
“상황이 기막히네요. 전경들이 인도를 다 점거해버렸습니다. 전경들이 시민을 다 차도로 밀어냈습니다. 청계광장을 시장시절에 시민을 위해 만들었다고 하면서 닭장차 차벽을 세워서 이병박 정권은 개미 한 마리 얼씬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발길을 돌릴 수 없습니다. 지난 20일 새벽, 용산에서 이명박의 폭력경찰 특공대가 철거민을 무참히 살해했습니다. 청계광장에서 촛불 추모제를 하려고 하는데 저들은 우리를 차도로 몰아냈습니다. 그렇다고 물러갈 수 없지 않겠습니까?! ”예에~~!!“
7시 22분. 도로에서 약식 추모제를 시작헌다.
“그럼 지금부터 2월 3일 촛불집회를 시작하겠습니다. 아직도 구천을 떠도는 넋들을 위해 묵념을 올리겠습니다! 일동 묵념!”
이어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른다. ‘전국 학생행진’ ‘대학생 사랑연대’ 깃발들이 춤을 춘다.
“그동안 경찰이 용산 참사 수사결과를 2월 5일경에 발표한다는데 검찰 관계자가 수사내용을 언론에 흘리고 있습니다. 김석기 청장 내정자가 사태의 모든 책임이 있습니다. 김석기의 구속을 요구합니다. 그러나 검찰은 김석기가 책임 없다는 식으로 유도하고 있습니다. 구호 하나 외치겠습니다. 구속자를 석방하고 김석기를 구속하라!”
“구속자를 석방하고 김석기를 구속하라! 살.인.정.권. 퇴진, 투쟁, 결사, 투쟁~!!”
모 대학 학생회장이 선동을 헌다. 대학생이 앞장서서 끝까지 투쟁허겄단다. 시민들이 200여명으로 늘었다.
“살인정권 폭력정권 이명박 정권 물러나라!”
“살인정권 폭력정권 이명박 정권 물러나라! 살.인.정.권. 퇴진, 투쟁, 결사, 투쟁~!!”
경찰이 시민들을 향해 경고방송을 한다.
“1차 해산을 명령합니다!”
그러자, 추모제 사회자가 바로 맞받아친다. “경찰에 경고한다! 저 광장을 당장 열어줄 것을 1차 경고한다!”
그러자 시민들이 하나로 외친다. “광.장.을~~!!” “열.어.라~~!!”....
“철거민을 죽인 주범은 바로 이명박입니다. 살인정권 물러나고 김석기를 잡아가라!”
“살인정권 물러나고 이명박은 물러나라! 살.인.정.권. 퇴진, 투쟁, 결사, 투쟁~~!!”
제 3기 ‘대학생 사랑연대’소속 한 학생이 선동을 헌다. 견찰들이 2차 해산명령을 헌다. 청년 학생 끝까지 투쟁허겄다고 헌다.
“폭.력. 경.찰. 물.러.가.라! ”
“폭.력. 경.찰. 물.러.가.라! ”
“추.모.제.를. 보.장.하.라!”
“추.모.제.를. 보.장.하.라!”
“살.인.정.권. 물.러.나.라!”
“살.인.정.권. 물.러.나.라!”
“오늘의 만행, 전 국민이 분노한다! 경고한다!”사회자의 말에 콧방구를 끼고 전견들이 악다구니를 씀시로 시민들을 차도로 밀어붙인다. 깃발들이 늘었다. ‘여의도 촛불’, ‘매국집단 척결 국민행동’,‘ 8.15평화 행동단’깃발들이 춤을 춘다. 국민을 위해 무한봉사를 허는 견찰은 하늘 같은 국민을 계속 밀어붙인다.
개떼들 뒤로 가봤다. 사복 짭새들이 20-30명 다리에 진치고 있다. 마스크를 쓴 놈도 있고, 안 쓴 놈도 있다. 지휘관 놈이 깃발 두 개 낚아라고 허자 사복들이 개떼들 틈을 비집고 들어가 시민들한테 다가간다. 깃발을 낚을 셈이다. 1분도 지나지 않아 깃발 두어 개가 짭새들 손으로 넘어가 버렸다. 개떼들 사이로 가방을 맨 한 청년이 끌려나온다. 그것을 보고 한 여학생이 소리친다.
“아, 씨발 새끼들! 니들이 경찰이야?! 개 같애, 진짜!”
잡혀가던 청년이 저항허자, 사복개들이 우르르 몰려들어 그 청년을 떠들어 매고 다리 저쪽으로 끌고 가버린다. 나는 코앞에서 벌이지는 그 광경을 지켜보고만 있었다.(ㅠ,ㅠ)
명박이 똥개새끼 한 놈이 “나이스, 나이스!” 해댄다. 그 일을 벌이고는 그 옆다리에 있던 새복개떼들허고 자리를 바꾼다. 시민들은 폭력경찰 물러가라고 계속 구호를 외치고 있다.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른다.
7시 56분. 시위대가 300여명으로 불었다. 나는 한국정보사회진흥원 건물 앞 화단 위에 올라서서 집회현장을 보고 있었다. 한 사람이 선동을 하고 구호로 마무리한다.
“폭력만행 살인 진압 이명박 정권 퇴진하라!”
“폭력만행 살인 진압 이명박 정권 퇴진하라! 살.인.정.권. 퇴진, 투쟁, 결사, 투쟁~!!””
또 한 시민이 발언을 한다. 모든 시민이 단결해서 싸우자고 한다.
“촛불들이 모여서 이명박 정권 몰아내자!”
“촛불들이 모여서 이명박 정권 몰아내자! 살.인.정.권. 퇴진, 투쟁, 결사, 투쟁~!!”
“구속자를 석방하고 김석기를 구속하라!”
“구속자를 석방하고 김석기를 구속하라! 살.인.정.권. 퇴진, 투쟁, 결사, 투쟁~!!”
“살인정권 폭력정권 이명박 정권 물러가라!”
“살인정권 폭력정권 이명박 정권 물러가라! 살.인.정.권. 퇴진, 투쟁, 결사, 투쟁~!!”
‘동지가’를 부른다. ‘타는 목마름으로’를 부른다. 사회자가 이야기를 잇는다.
“역사는 이야기합니다. 그래도 사람들은 기어이 모였습니다. 독재정권 몰아냈습니다. 2월 3일 청계광장 언저리 이렇게 모였습니다. 손팻말 아저씨가 그러신다. “이명박 올봄 못 넘깁니다.” 그 분의 글판이 오늘은 이렇게 부르짖고 있다.
여섯명의 피로 부족하면 여기 있는 시민 다 죽여라! 기꺼이 죽어주마! |
“이 청계광장 촛불집회 아무리 막아도 사수할 것입니다. 몰아붙이면 정말 가고싶은 데로 가겠습니다. 동의하십니까?”“예에~!!”
그분이 말씀허신다. “작년에 조선일보를 불태웠어야합니다. 이명박이 없어져도 조선일보 동아일보 그대로 두면 안 돼요. 토양을 없애야 돼요.”
“제 2의 촛불이 시작되었습니다. 어제도 이명박 퇴진을 위해 촛불집회 성사했습니다. 학생, 철거민, 노동자들이 한 목소리로 싸우는데 곤봉, 방패 따위로 막겠습니까? 지난 주 2차 추모제 만 여명 (참여)했습니다. 2월 7일 3차 범국민 추모제 이곳에 할 것입니다. 전국 각지에서 동시다발로 합니다. 이 포스터 갖고 가셔서 서울시내 곳곳에 붙여주기 바랍니다. 그렇게 하실 수 있겠습니까?”“예에~!!”
“구속자를 석방하고 김석기를 구속하라!”
“구속자를 석방하고 김석기를 구속하라! 살.인.정.권. 퇴진, 투쟁, 결사, 투쟁~!!”
“살인정권 폭력정권 이명박은 물러나라!”
“살인정권 폭력정권 이명박은 물러나라! 살.인.정.권. 퇴진, 투쟁, 결사, 투쟁~!!”
8시 30분.‘님을 위한 행진곡’을 끝으로 집회를 마무리헌다.<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