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대 관리거점 작업을 하는데 이틀동안 비가 하늘에 구멍이 뚫린듯이 마냥 내리 쏟아 부었다. 식기조였기에 비를 맞으며 밥타고 밥먹고 텐트에 들어가서 말리고 또 밥을 타고 2박 3일을 그러고 난 다음에 철수를 했다. 그날 밤 갑자기 비상이 걸리었다. 긴장과 초초감 속에 있었는데 그 이유는 강안 지역에 한강 둑이 터져서 홍수가 났으며 우리는 수재민을 지원하기 위해 차량을 타고 강안지역으로 떠나게 되었다. 1달정도의 기간이 소요되며 유격, 야외전술 훈련이 모두 취소되었다고 들었다. 막상 그곳에 도착해 보니 정말 폐허였으며 가슴은 찢어질듯이 아파왔다. 서울에 홍수가 나면 천문학적인 피해가 나기때문에 의도적으로 한강 둑을 폭파시켜 무너뜨린 것이라는 말도 있었고 폭파음을 들었다는 말도 있었다. 어쨋던지 그곳은 폐허였다. 가옥이나 家財道具도 문제였지만 그동안의 추억을 영상에 담아 놓은 사진 앨범이나 기록들이 알아 볼 수 없게 된 것이 더 가슴이 아팠다. 양계장에 물이차서 부화하던 알들이 모두 물에 잠겨버렸다. 물에 잠긴 알들은 부화가 되지 않기에 삶았는지 모르지만 달걀속에 병아리의 모양을 하고 삶은 계란처럼 흰자가 있는 것을 먹어라고 했다. 다른 사람들은 그것을 소금에 살짤 찍어 잘 먹고 소주 한잔으로 입가심을 하였지만 나는 비위가 상해서 먹을 수가 없었다. 지금도 의문이 든다 부화하다 만 계란을 삶아서 주었는지 부화하다 만 상태가 그런것인지? 1개월로 예정했던 것은 농촌의 농기계 및 기동성 있는 장비를 생각 못하고 단까로 치운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이고 실상은 1주일 하고 나니 더 이상 할일이 없어서 철수하게 되었다. 고향에 두고 온 부모형제가 생각나 자기 일처럼 열심히 했기 때문에 임무가 일찍 종료 되었고 대군인식을 높이는 기회가 되었음은 물론 보람도 있는 일이었다.
첫댓글 수해복구 저도 갔었는데, 자연의 힘이란 정말 대단합니다.
동기야~ 한번 동기는 영원한 동기 아닌가? 동기부여를 해서 말을 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