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여행 대부도와 누에섬

[金 英 男]

섬여행

                        대부도와 누에섬

4호선 안산역에서 10시20분에 출발한 123번 버스가 시화방조제를 지나 두시간을 걸려

서 대부도 서쪽 끝 탄도 선착장 입구에 내려 주었다.

탄도항 선착장에서 누에섬으로 가는 시멘트 포장길이 보이는데 섬까지 1km는 되어

보인다, 오후 3시경 밀물이 되면 길은 물에 잠긴다. 웅장한 풍력발전기 3대가 바람이 없

어 날개가 멈추어 있는데 풍속이 초속 3미터 이상 되어야 회전한다.

발전용량 2250kw(750k*3대)로 탄도항 주민들의 전력수요를 감당 할 수 있다. 국산화율

이 90% 이상 된다하나 핵심부품은 수입에 의존하는 모양이다. 특징은 발전기의 회전수

를 높여주는 기어박스를 생략하고 날개와 발전기 축을 직결하는 신기술을 채택하여 발전 효율이 높다한다.

 섬 일부에 도로가 있고 중간에 휴식할 수 있는 쉼터도 있다. 점심시간이 되었지만 각자 가져온 간식으로 해결하고 늦은 점심을 먹기로 했다. 열명이 넘는 친구들이 막걸리 3병과 소주1병을 겨우 비운 것을 보니 이제 나이가 먹었음을 실감하겠다.

 개펄을 바라보며 길을 따리 걸었다. 나무계단을 만나 올라가니 능선이다. 풍력발전기가

눈 아래에 보이고 능선을 따라 등대 전망대를 찾아갔다. 등대는 3층 건물로 내부가 큰

편이다 벽면에는 등대의 역사와 누에섬 등대가 항로 안내와 배들의 안전에 기여함을 설

명하고 있다.

 전망대에서 보이는 섬들이 무척 많다. 그 섬들을 알려주는 안내판이 있어

좋았고 인천송도 덕적도는 잘 보였지만 충남 당진은이 흐릿하게 보인다. 밀물이 되기 전

에 돌아가야 한다. 선착장을 증설하는지 방파제를 새로 만들었고 포크레인은 갯펄을 퍼

올린다.

 탄도항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까지 가는 산길 입구 갈림길에 안내판은 탄도퇴적암

층 가는 길과 전망대를 알려준다. 나무계단을 오르는데 대부해솔길이라는 예쁜 팻말이

있다. 전망대에서 바라보이는 경치 산들이 첩첩이 겹처 보이는데 대부도가 작은 섬이 아

니다.

 퇴적암층은 바닷물이 직접 닿는 위치에 있다. 바위가 바닷물에 침식 되어 시루떡

모양 겹겹이 쌓인 모양이 잘 드러나 보인다. 그러나 시루떡을 옆으로 밀어놓은 모양새

퇴적암들이 곳곳에 보이는데 퇴적암층 아래 바위는 색깔도 다르고 현무암이다.

 퇴적암 지역은 과거 강이나 바다였다는 증거다. 얼마나 오랜 세월이 걸렸을까? 상전벽해

(桑田碧海)를 실감하게 한다. 강원도 태백 자연사 박물관에서 본 기억이다.

우리나라 고생대 지질이 태백시 일원에 있는데 약 2억5천만년 퇴적암층이다. 우리나라

곳곳에서 공룡 발자국 화석이 발견되는데 공룡 살았다는 증거다. 공룡은 파충류 변온동

물이며 초식공룡은 추운 곳 에서는 살 수 없다. 그리고 육식 공룡의 먹이가 된다.

우리가 살고 있는 한반도는 오랜 과거에 적도 부근 바다에서 융기하여 북쪽으로 이동하기 시작 햇다. 퇴적암 지질이 많은 중국대륙과 한반도의 석회암 지질은 지각이 이동한

증거들이며, 몽골의 고비 사막에서도 많은 공룡화석이 발견된다. 지각이 움직이는 과정에서 솟아 오르기도 하고 옆으로 밀리기도 했다. 이곳 퇴적암중 일부는 구불구불 굴곡져있는데 지각의 수평이동과 융기현상을 알려주는 나이테다.

2억년 전 중생대  1억년 이상 번성하고 육천오백만년전 멸종한 공룡을 상상해본다.

수억년 세월이 만들어 놓은 퇴적암층을 바라보면서 인류는 언제까지 살아갈 수 있을까?

화석 연료는 지구가 수 억년을 걸려서 만든 소중한 자원인데 인간이 낭비하고 있으니

그 폐해가 반드시 나타날 것이다. 

 대부도 어촌민속박물관의 수족관은 근해에서 잡히는 많은 물고기들이 헤엄치고 있어 인

상적이다. 오래전 대부도 사람들이 자연을 극복한 모습과 어족자원 분포와 고난의 역사

소개하고 있다. 대부도는 서해상의 교통의 요지로 중국과의 교역이 활발해 상인집단

이 거주했었다.

 가까운 풍도 앞 바다에서 청일전쟁때 일본해군에게 청나라 군함이 기습당해

불타는 장면이 있다. 신석기 시대부터 근현대까지 삶의 흔적을 보여주고 있다.

물고기잡고 농사짓고 자연을 극복하며 생존한 집과 농사도구 그릇 어구들이다. 전시실

입구에 공룡발자국 화석과 석기시대 유물들을 진열해 놓았다.

돌아 나오려는데 수십명은 될듯한 학생들이 수족관 앞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박물관

맞은편 상가에서 늦은 점심으로 바지락 칼국수를 시켰는데 대형 도자기 양푼이 가득 차

게 담아내온다. 안산행 버스를 타고 가는 길 포도밭이 자주 나타난다. 포도나무 윗부분에

비닐을 씌워 놓았다. 시장에서 포도상자에 대부도 비가림 포도라는 쓴 문구가 생각난다.

이곳 포도가 맛좋은 이유가 해풍을 맞으며 강인하게 자란 때문일 것이다. 방조제가 나

오고 시화호 전망대가 보인다.

조력발전소를 보고 싶어 발전소 전시관을 들리니 5시까지만 관람할 수 있는데 오늘은

끝이 났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이는 발전소전소 모습은 제방과 수문역할을 하는 커다란

구조물만 보인다. 물의 낙차를 이용하는 수력 발전과는 다르다.

 만조가 되었을 때 수문을 열어 제방 안쪽으로 해수를 채워 두었다가 간조가 되었을 때

다시 수문을 열어 가둬두었던 물을 방류한다. 제방을 통과하는 거대한 물살로 제방 수

문 아래 바닷물속에 있는 발전기 터빈을 돌린다.

 전망대에서 조력발전소를 내려 다 보았고 전망대 바닥을 투명유리로 만든 곳이 있어

땅과 바다가 아찔하게 보인다.

웬만한 이들은 투명유리 위를 걸어가지 못했고 나 역시 마찬 가지였다. 버스를 기다리는

데 해는 저물어가고 바닷바람이 시원하다. 저녁 노을이 한 여름과는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