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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4개국대회를 통해 세계청소년대회에서의
돌풍을 예고한 한국청소년대표팀. |
'멕시코 4강신화의 재현 가능성을 엿봤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한국청소년축구대표팀(20세이하)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열린 4개국친선대회를 통해 공수에서의 한층 안정된 플레이를 선보여 오는 3월 열리는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 상위권 진입의 기대를 부풀렸다.
UAE가 세계선수권 개최지라는 점에서 잔디 상태 등 사전적응을 했음은 물론 같은 본선진출국인 아일랜드, 세계 강호인 프랑스와의 경기를 통해 유럽의 파워축구에 대한
'내성'을 기른 것은 이번 대회의 성과이다.
무엇보다 경기 내용에서 크게 흠잡을 부분이 없었다 게 고무적이다. 지난해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과의 담금질이 원동력이 돼 아시아선수권을 제패했던 한국. 임유환(한양대)이 이끄는 수비라인이 첫 경기인 아일랜드전에서 잠시 허둥대긴 했지만 한국은 이후 허리진영과의 협력플레이가 살아나고 위기관리능력도 돋보이는 등 안정감을 심어줬다.
공격에서도 '폭주기관차' 한국축구의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촉망받는 김동현(한양대)과
정조국(안양)의 '트윈타워'에 만능플레이어 최성국(고려대)이 가세한 '삼각편대'는 위협적인 문전 움직임으로 상대의 수비부담을 가중시켰다.
특히 제공권 장악 능력은 물론 스피드와 지칠 줄 모르는 체력까지 겸비한 '해결사' 김동현은 상대 수비를 등지는 포스트플레이가 점점 위력을 떨치고 있어 박성화 감독을
흐믓하게 하고 있다.
그러나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번 대회 3경기에서 세차게 골문을 두드리고도 2골 밖에 건지지 못한 골 결정력 문제는 시급히 보완해야 할 숙제다. 공격수 개개인은 언제든지 '한방'을 터뜨릴 능력을 지녔으나 공격루트가 정교하지 않은 데다 협력해 골을 만들려 하지 않고 혼자 해결하려고 욕심내는 게 원인으로 지적된다. 실제 한국은 볼 점유율에서 앞서는 등 경기의 주도권을 쥐었으나 상대 수비의 허를 찌르는 배후패스 등이 잘 나오지 않았고, 측면 센터링도 세련되지 못해 중도 차단되기 일쑤였다.
또한 중앙 미드필드의 경우 붙박이였으나 무릎 수술을 한 김수형(부경대)과 소속팀이
차출을 꺼린 권집(쾰른)의 공백을 느끼게 했다.
박성화 감독은 따라서 계속되는 잉글랜드 전지훈련 및 버밍행 등 현지 클럽의 유스팀들, 웨일스청소년대표팀(U20)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골결정력 부재 등 드러난 단점을
커버하면서 전술의 완성도를 높이고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는 조직력을 다듬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잉글랜드에서 경기경험을 쌓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키운다면 83년 멕시코대회에서 이뤄냈던 4강신화를 충분히 재현할 전력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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