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앞두신 예수님께서는 매우 안타까우셨을 것입니다.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며 당신의 신원과 사명에 대해 그토록 말씀하셨음에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유다의 배신과 베드로가 당신을 모른다고 할 것까지 내다보셨지요. 이제 시간도 없습니다. 그런 마당에 오늘 필립보는 예수님께 청합니다. “주님,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 주십시오.” 그러자 예수님께서 대답하시지요. “필립보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이 말씀은 우리에게도 하시는 말씀입니다. 신앙은 사람을 변화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참된 신앙인에게는 보는 것, 듣는 것, 생각하고 말하는 것이 변화되지요. 가치 기준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신앙을 가지기 전에는 자기 자신이 가치 기준이었지요. 그러나 예수님을 알게 된 다음에는 모든 것을 예수님의 눈으로 보고, 듣고, 판단하니 변화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물론 우리는 “예수님께서는 메시아, 그리스도이십니다.”라고 늘 고백합니다. 그런 만큼 예수님을 주님으로 받아들인 다음, ‘나의 삶이 정말 변화되었는지? 나에게 예수님의 평화와 생명이 넘치고 있는지? 예수님의 말씀을 이웃에게 전하고 있는지? 그분의 뜻을 얼마나 정확하게 알고, 따르고 있는지?’ 성찰해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