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마나가하 가는날.
피곤한데도 일찍 눈이 떠져서 아침을 일찍 먹었다.
오늘은 조식당에 한국인이 제법 된다.
일본말만 듣다가 간만에 한국말을 들으니 정말 반갑다.^^ .며칠이나 됐다고 ㅋㅋㅋ
오늘 월드로 옮기는 날이다.
짐을 챙겨서 하파다이호텔 입구의 경비원?에게 맡겼다. 번호표? 같은걸 준다.
시간이 좀 남아서 하파다이 호텔내의 기념품점에 갔다. 바나나보트 싼블록 30짜리가 어제 ABC마트보다 싸다. ㅜㅜ 그래도 50짜리는 더 비싸니까 위안이된다. 여기서 몇개 더 살껄그랬다. 나중에 조텐마트에 물건이 품절이고, 월드는 넘 비싸서 못사겠더라...
여기서 한가지!
아침에 체크아웃을 하기 땜에 타월을 빌리지 못했다. 혹시 빌려주나 물어보고 싶어도 영어가 짧아서....ㅠㅠ
할수 없이 바로옆 하파다이 쇼핑센타에서 큰거하나 작은거 하나 구입.. 가격은 한국과 비슷하다.
집에 많은데 당연히 빌린단 생각으로 안챙겨왔다.. 이왕사는거 사이판 지도 있는 놈으로 골랐다.
일단 씨멘스레스토랑에 모여서 발에 맞는 오리발을 고르고, 스노클링장비와 구명조끼, 도시락, 아이스박스를 전달받았다. 아이스박스에 얼음이 들어있어서 갖고간 음료수 등을 넣어간다. 짐이 엄청나다.
선착장에와서 모터보트에 탔다. 마나가하까지는 생각보다 가깝다. 손에 잡힐듯하다. 보트를 타고 바다 한가운데로 나간다. 남편과 지수가 먼저 파라샐링을 한다. 지수 표정이 얼어있다.ㅋㅋㅋ
스텝한명이 "상어", "상어밥"이라고 겁을 준다. 하지만 벌써 카페에서 알고 간 멘트다.ㅎㅎㅎ 미안하지만, 안무섭다.
구명조끼를 입고 장비를 끼고, 신발은 벗고... 장비에 연결된 고리를 낙하산?에 걸었다. 아빠랑 지수랑 같이... 그리고 눈 깜짝할새 하늘로 날아 오른다.
그 다음은 나랑 서현이... 서현이는 이런부분에선 겁이 없다. 날 닮았나보다. 하늘로 날아올랐다. 가슴이 뻥뚤리듯 시원하다. 서현이랑 같이 날개짓도 해보고, 바닷속에 고기도 보고, 멀리 우리가 묵었던 하파다이랑 오늘 들어갈 월드리조트도 보았다. 생각보다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간다.
파라셀링을 마치고 마나가하에 들어갔다. 선착장에서 부터 고기가 우글거린다. 초록빛 바다.... 하파다이 앞 바다 빛깔도 정말 이뻤는데, 마나가하는 거의 환상이란 말이 맞다. 누가 바다를 파랗다고 했나... 바다는 에머랄드 빛이다!!!
바다가 너무 잔잔해서 하늘의 구름이 바다에 비친다. 마치 호수같다.
산타로사 스텝이 자리를 잡아주고, 애들 튜브 바람도 넣어주었다. 참, 마나가하에서는 바람넣는데 돈 받는다.
지수, 서현이는 돗자리를 펴기도 전에 구명조끼를 얼른 꺼내 입고 바다로 뛰어든다. 모래도 너무 곱다. 한가지 흠은 군데군데 산호초들... 조심한다고 했는데, 나도 발목이 좀 까졌다.
산호초 사이에 시커멓고 길쭉한 뭔가가 있다. 해삼같다.... 징그러워서 못 만지고 남편보고 집어 오라고 했다. 남편도 징그럽다고 싫다고 하다가 나중에 한마리 건져줬다. 원래 해삼을 엄청 조아라하는데ㅎㅎㅎ 너무 징그러워서 줘도 못먹겠다. 그냥 버렸다.. 물속에....
이쁜 물고기가 너무 많다. 길쭉한 녀석들 (학꽁치?), 검고 남짝한 녀석, 검고 흰 줄무늬. 흰색에 파란 위아래 띠, 니모도 봤따. 난 수영을 못해서 멀리는 못 갔지만, 남편이 엄청 재미있단다. 누군가 빵을 떼어 주니까, 그야말로 벌떼처럼 모여든다. 빵은 없고 서현이 먹던 오레오쿠키를 주었다. 이건 안먹는다. ㅜㅜ
선착장에서 들어오는 입구에 매점이 있다. 카페에서 매점이 있단 말은 들었지만 이렇게 클 줄은 몰랐다. 아이스 크림 한개에 3달러, 아사히 주캔 하나에 5달러.. 비싸긴 하지만, 우리나라 관광지 가격을 생각하면 크게 뭐라고 못 하겠다. 잠시 둘러 보니 맛사지, 해양스포츠, 오락기계까지 별게 다있다.
매점 옆에 화장실이있다. 아주 깨끗하다. 화장실의 입구옆에 발씻는 수도꼭지가 있고, 해변쪽의 벽면으로 야외샤워장?이 있다. 칸막이도 없고, 달랑 고정식 샤워기 두개에 수압도 약하지만, 사용하기는 불편이 없다.
샤워기...2개가 있다.
마나가하의 휴지통... 환경을 보호하자!
애들은 아이스크림을, 남편과 나는 맥주를 마시며, 조금 쉬었다가 다시 물놀이다. 녀석들 체력이 정말 장난이 아니다..^^..
어느덧 시간이 4시가 다 되어간다. 사람들이 주섬주섬 짐을 챙긴다. 깜짝놀라 나도 짐을 챙긴다. 거의 우리가 마지막이다. 선착장쪽으로 가보니, 사람들이 거의 다 떠났다. 매점도 문을 닫고 장사하던 사람들도 모두 떠났다. 산타로사 배가 도착하지 않아 남아있는 사람은 모두 산타로사팀이다. 선착장 주변에 일본군이 버리고 떠난 대포가 있다. 이 아름다운 섬에 어울리지 않는 부서진 포대와 대포... 녹슬은 대포가 어쩐지 서글프다.
선착장엔 모기가 있다. 나도 한방 물렸다. 조심해야겠다.
안녕 마나가하 !
배에 타자마자 다이빙팀을 부른다. 수영복만 입고 다이빙수트와 아쿠아슈즈?를 신었다. 간단히 설명을 듣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서현이는 좀 겁이 나는거 같다.
남편먼저 시작이다. 그런데 금방 나온다. 귀가 넘 아파서 도로 나왔단다. 울 남편 한쪽 고막이 나갔는데... 아마도 그것땜에 힘든가 보다... 갑자기 나도 하기 싫어진다. 그러나 망설임 틈도 없이 입수다.
선장님이 수신호로 자기 눈만 보라고 한다. 아... 귀가 넘 아프다. 귀뚫기도 안된다. 포기하고 싶다. 올라가고 싶다고 수신호를 했다. 선장님이 무서운 눈으로 안된다고 집중하라고 하신다... 어떡해...ㅠㅠ
그런데 조금씩 적응이 된다.. 귀가 뚫렸다... 살만해지니까, 챙피해지기 시작한다. ^^
남편이 내려왔다. 다시 시도했나보다. 남편손을 잡았다.
곧이어 지수가 내려왔다. 대견하다. 나이도 어린데... 서현이가 안온다. 포기했나보다. 너무 어린가? 10살은 되어야 한다고 했는데, 8살은 너무 무리였나보다.
동그란 조그만 산호초에 작은 물고기들이 숨어있다가 소시지를 주면 먹으려고 나온다. 귀엽다. 사진도 많이 찍고 좀 있다가 올라왔다.
계단을 잡고 물위로 오니 산소통이 갑자기 너무 무겁다. 스텝이 얼른 받아준다. 날아갈것 같다. 코로 자유롭게 숨쉬는게 이렇게 편하다니....
서현이가 시무룩하게 앉아있다. 조금 들어왔다가 귀가 아파서 그냥 나왔단다. 선장님 말씀이 어려서 귀뚫기가 안되서 그렇다고 나중에 서현이는 공짜로 해주신단다. ^^
지수는 코에 약간 피가 비쳤다. 아이들이라 코의 혈관이 약해서란다. 지수는 스킨스쿠버를 하고 나서 우쭐해있다.
곧 호핑을 위해 모두 2층으로 이동했다. 간단히 설명을 듣고 기념촬영을 하고 낚시를 시작했다. 신행때도 난 고기 간신히 한마리 잡았는데... 자신이 없다. 오늘은 실적이 별로다. 간신히 한명이 고기하나를 낚았다. 남편은 조금 조바심이 나고, 지수는 안달복달이다. 서현이는 엄마랑 같이 한다고 하더니 자기 혼자하겠다고 낚싯대하나를 차지했다.
고기가 안잡혀 이동을 했다. 스텝한명이 갑자기 나를 부른다. 줄을 감으란다. 시키는 대로 했더니 고기가 두마리나 잡혀있다. 다들 내가 잡은줄 알고 탄성이 쏟아진다. 민망하다. ^^
다른 가족팀이 많이 잡았다. 우리집은 실적이 좋지 않다. ㅠㅠ 지수나 서현이가 한마리 잡았으면 정말 좋아했을텐데... 아쉬움을 남기고 시간은 지나간다.
해가진다. 사이판의 일몰은 너무나 빠르다. 그림같은 바다에 그림같은 구름... 그사이로 해가 정말 뚝! 떨어져버린다. 일몰은 눈깜짝할 사이에 끝나버렸다.
어제 팀은 씨멘스 앞에 배를 댓는데, 우리는 선착장에 배를 대고 차량으로 이동했다.
어제 구경만 했던 참치회! 정말 맛있다. 우린 3인용?을 추가로 하나 더 시켰다. 로사님이 놀라신다.ㅎㅎ 저희가 회를 좀 좋아해서요 ^^
매운탕도 정말 맛있다. 녀석들 어제 된장국은 맵다고 잘 안먹더니 매운탕국물에 밥말아서 잘 먹었다.
배부르게 먹고 다시 하파다이에 들려 짐을 찾고 월드로 향한다. 아쉬운 마음으로 코앞에 두고도 한번 들어가보지도 못한 갤러리아를 한번 쳐다봐준다... ^^
첫댓글 잔잔한 감동 ~ 참으로 조용하고 가족애가 느껴지는 소중한 해외여행입니다. 차분하게 모든 내용을 세세하게 그리고 자세히 알려주시는 정보에 참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저도 약속할께요. 이담에 오시면 애들은 썬셋호핑 무료로 해 드릴께요. 고기를 애들이 못잡았군요. ㅠㅠ
ㅋㅋ 저...진짜루 다시 가야할 이유가 자꾸 늘어나네요. ^^
우와~ 무지개 사진 너무 이뻐요^^
카메라가 똑딱이라 그 빛깔이 다 표현이 안되네요.. 배가 출발할때까지도 없어지지 않고 오래오래 떠있었어요 ^^
제가 작살이라도 들고 들어가 잡아서 바늘에 한마리 달아줬더라면..... 애들이 더 좋아했을텐데.....아님 이담에 참치 한마리 가지고가서 한번 달아볼까요? 그거 기대되네요. 애들에 순진무구한 표정이 기대되는데....
정말! 참치 한마리 부탁해요.. 전 그동안 회뜨는 방법을 배워야 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