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글은 저의 카페 특별회원님이신 달빛줍기님의
회상글월로서 타카페에 올려졌던 것을 님의 허락하에
여기에 다시 올려봅니다.
이리하여 님과의 우정은 시작 되었더랍니다.
달빛줍기님께 우리 모두 격려와 애정을 보냅시다.
같은 학과 였던그녀와의 연애시절.
30년전의 여행이었어요.
인천에서 뿌웅 배타고 한시간.
덕적도에 도착하면 종선으로 갈아타고
약 5분간 앞으로 전진
도착한곳이 소야도라는 작은섬.
가을이면 더욱 좋은곳,
여름에도 넘 조용한곳.
물이 쭉~ 빠지는 사리물때에 가시면,
소라,낙지,게 잡이에 시간가는줄 모르고,
앞섬과 본섬을 잇는 바닷길이 열리면, 더할수없는 대자연의
신비함에 경건한 마음을 바치는곳.
곱디고운 모래들은 맑은 물로 색띄우고
적당한 수온은 수영하기 좋아요.
낚시초보 그녀는 발바닥만한 우럭낚아 어쩔줄몰라 괴성을 지르고,
헤벌쭉 웃는나는 잡은고기 뭉턱 쳐서, 초장 왕창묻혀, 길게뽑은
그녀의 혓바닥 구경하며 한입가득 쑤셔넣는곳 소야도!
더 잡고가자는 그녀를 달래어 파출소 지소로 갑니다.
"저기요, 저~ 요앞에서 쪼맨하게 모닥불 펴도되요?"
"그래요, 얼마든지--"
"동해안에선 못피게 하던데요,모래가 검게 탄다고요"
"여긴 괜찮아요,밀물때 다바뀌거든요"
저녁노을은 정말 장관입니다. 좀 생겼다고 오만방자하던 그녀도
끽 소리못하고 아하-아하 하며 감탄사만 뿜어댑니다.
한답시고 매운탕 끓였는데, 남자솜씨가 그렇지, 투박은 와주노! 우쒸!
미안했던지 모닥불피러가잔다. 밤하늘엔 우찌그리 별도 많은지--
"너, 이선 넘오면 알지!!"
"응" ㅜㅜ
우얄꼬! 다시는 안온다 이집에는!
민박집 이부자리가 축구장 반만하니---
이른아침에 게잡으러 가자는 민박할머니따라 쫄래 쫄래--
바카지라는 게는, 박세리선수 어릴적 조막손만 한데 간장게장 담그면
그맛이왔땀다. 참소라에 낙지까지잡고보니,기분 붕~붕--
"자기야, 내년에도 또오자.응?" 콧소리가 사람 쥑입니다요!
"축하해요 임신입니다."
경사났네,경사났써! 교회에 감사헌금하고 돼지잡고 잔치하고---
손이 귀한 우리집,
아버님처럼 독자인 나.
노심초사하시는 어머니.
사정이 이러하니 경사가 아닐수 없지요.
그러나 ㅜㅜ 집안의 기쁨도 잠시,
호사다마라더니 그녀는 결혼사년만에 어렵사리만든 우리들의 결실을
마무리하지도 못한채 저세상으로 떠났습니다. 빛못본 아기도 함께--
"미안해,자기야, 나없어도 열심히 살아야해! 내가 달이되어 늘
내려다볼께. 달 없는날은 자유시간이야"
사랑하는 그녀를 그냥 보내기 아쉬워서 다소곳이 부었어요.추억어린 소야도에!
한줌의 미숫가루가된 내사랑 희랑이를 눈물섞어 뿌리며 조용히 말했습니다.
"네가 달이되면 나는 달빛을 줏을꺼야, 눈을 뭉쳐서 눈사람 만들듯
달빛을 모아서 달을 만들거야 언제라도 너를 안고다니게!"
밤마다 줍는 달빛!
내가 사는 경포 바닷가의 달빛, 호수의 달빛
손바닥 넘치도록 흐르는 달빛
모두 모두 모아서 뭉쳐도
흩어지고 삐져나오는 달빛!
아린 가슴속에서만 뭉쳐지는 달빛!
이젠 흐릿하게 지워진 30년전의 달빛!
카페 게시글
♧문화의 샘
달빛줍기
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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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03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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