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스사의 트래커
아웃도어에서 나이프 어떤것 써야하냐고 문의 하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취미가 나이프 수집이라 적잖이 쪽지를 받는 편입니다.
언제나 그렇듯.. 완벽한 장비나 도구는 없는것 같습니다. 내가 어떤 산행이나 사용용도를 가졌느냐에 따라 나이프의 용도와 종류는
바뀌게 되더군요.
많은 분들이 구입후에 모셔두고 감상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실사용을 주로 하는 터라 각종 나이프의 호불호를 나름대로 겪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중에 몇가지 나이프를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1. 어디에서 주로 쓰느냐
사용용도에 따라 나이프의 종류는 바뀝니다. 산행때 주로 과일같은것이나 캔깡통 따기정도 사용하시겠지만, 무식한(?) 나이프는
필요없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폴딩나이프 (접을수 있는 칼)를 구입하시면 됩니다. 단지 자르고 캔따는 정도라면, 유명한 빅토리
녹스 나이프나 혹은 오피넬 나이프. 혹은 힐레 나이프 등을 추천합니다.
특히 다기능 나이프에 대해서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제 경험상 다 좋지만 ... 네임벨류 있는 회사의 제품과 안전장치가
있는 나이프를 구입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이유는... 저가 중국산 나이프는 당장은 싸서 좋지만, 품질에는 문제가 있는
경우를 많이 봤고, 특히 안전사고를 겪는 분들을 많이 봤습니다. 그리고 날을 폈을때 고정시켜주는 안전장치가 있는 제품들을
구입하시기를 바래요... (나이프 날은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시길 바랍니다. 날 안드는 나이프로 어떻게 할려다가 사고가 더 많이
납니다....)
한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것은... 유틸 성격이 강한 나이프엔 두가지 종류가 있는데요, 이걸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바로 빅토리 녹스류의 유틸 나이프와 펼치면 공구집게로 변하는 레더맨류 입니다. 이 두가지는 비슷하지만 아주 다르답니다..
일례로 ... 겨울산에 가셨을때 신발체인이 끊어진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산 중턱이었는데 쇠로된 고리가 벌어져 버려서 등산
화에서 자꾸 벗겨지더군요. 그래서 한짝을 착용을 못하고 넘어지면서 내려오고 있었는데, 그걸 보신 이름모를 산우님이 바로
레더맨을 꺼내셔선, 그 자리에서 체인을 수리해 주셨어요. 빅토리 녹스류의 유틸만 있는 나이프는 불가능한 작업이었습니다.
이와같이 레더맨은.. 빅토리 녹스의 유틸 개념이 아닌 툴개념으로 접근해서 이해하시길 바랍니다... 이외에 오캠을 하시는 분
들에게도 레더맨류의 나이프/툴 을 추천하고 싶네요.
2. 무엇을 하느냐
부시크래프트. 솔로산행. 미니멀 캠핑을 하시는 분들에게 나이프는 거의 필수 장비입니다. 특히 이때는 야외에서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이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지요. 장비가 완벽하면 그럴일이 별로 없습니다만, 백프로 장비가 커버해주지는 못하는
것이 바로 아웃도어에서의 상황들이더군요.
이때는 폴더형 나이프 보다는 픽스드 나이프 (칼과 손잡이 일체형) 를 추천합니다. 픽스드 나이프의 단점은 상대적으로 폴딩
나이프보다는 무게와 크기가 나갑니다. 그러다 픽스드의 장점은 손잡이와 나이프가 하나이기 때문에, 사용자의 강한 힘을
그대로 대상체에 전달해서 작업할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폴딩이 아무리 강재가 좋고 안전장치가 잘 만들어져 있다고
해도 픽스드의 구조적 장점을 따라갈수는 없습니다.
이런 이유들로 인해서, 픽스드 나이프는 오래동안 아웃도어 매니아들에게 사랑받아왔고, 또한 명품나이프가 많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저도 픽스드를 선호합니다)
픽스드는 많은 종류의 나이프가 있습니다. 맘에 드시는 대로 고르시면 되는데, 오늘 제가 추천하고 싶은 나이프는 탑스사의 트래
커라는 나이프 입니다. 많은 픽스드 나이프가 있고 또 그 강성도 서로 우위를 다툽니다. 어떤 나이프는 콘크리트도 뚫고 사람이
벽에 꽂힌 나이프에 올라서도 꿈쩍않고 날조차도 상하지 않는 제품들이 많지만, 결국 나이프의 강성보다 중요한 것은 나이프의
용도가 아닐까 제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아무리 나이프의 강성이 좋아도, 디자인과 사용자의 편의에 잘 맞춰져 있지 않다면, 불편한 존재가 될 뿐이니까요. 위에 소개한
나이프는 그런 제 생각에 딱 맞는 나이프 입니다. 어? 어디서 많이 봤는데.. 하는 생각이 드실 분도 계실텐데요, 유명한 영화에
소개된 나이프 이기도 합니다. (영화 더 헌티드 )
영화에선 사람잡는 나이프로 소개가 되고 있지만, 사실 이 나이프는 부시크래프트용으로 유명한 나이프 입니다. 손도끼 & 나이프
의 기능을 함께 가지고 있는 나이프 인데요, 특히 부시크래프트나 미니멀캠핑때 사용해보니 무척 유용하더군요. 땔깜을 구해서
다듬거나 할때 편리했고, 본연의 나이프 기능에도 충실했어요.
단지 아쉬운점은.. 도끼 기능때문에 좀 무게가 나가는 점인데요, 다행히 제작사에서 스몰버전도 출시해서, 저도 큰 버전 이전에
작은녀석을 사용해봤었는데, 만족스러웠어요.
VIDEO
3. 구입
우리나라에는 도소법이란 것이 있어서, 나이프는 인터넷에 조금만 검색해보시면 파는곳이 많아서 구입은 어렵지 않답니다.
하지만 주문하면 바로 배송되어 오는것이 아니라, 입금후에 경찰에서 도검법 절차를 밟아 서류신청을 해서, 소지허가를 받으면
그걸 업자분에게 확인시켜준 이후에 배송을 받게 됩니다.
어떤 곳은.. 구입하면 업자분이 그런 절차를 다 해주시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 운전면허증이 꼭 필요합니다. 면허증이 없으면
좀더 복잡해집니다. 주민증은 안됩니다. (건강. 정신상태 체크때문에 .... 개인적으로 도검법 없어져야 할 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례로 유명한 연쇄살인범인 유영철은 도소법 적용안되는 칼로 ....게다가 옥x들어가면.. 사람죽이기 좋은 나이프들 많이 팝니다.
회칼은 도소법 적용 안되더군요. 정글도도 그냥 팔고.. 이거 참 바보같은....-.-)
게다가 지자체에서 이 도소증에 세금을 지방세 방식으로 매기더군요. 이게 뭔 바보같은 짓인가 싶습니다.
4. 관리
구입후에는 날은 잘 갈려져있지만, 날이 무디다면 꼭 갈아두세요. 앞서 말씀드렸지만 대부분의 나이프 안전사고는 무딘칼로
필요이상의 힘을 주다가 생기거나, 아니면 나이프 안전장치가 없는 나이프를 사용하다 생깁니다. 그외엔 아이들 손에 닿지
않는 곳에 잘 보관하면 됩니다.
나이프의 강재에는 여러종류가 있습니다. 과일등을 자르는 나이프는 올리브 오일을 발라두면 됩니다. 나무 손잡이인 나이프는
날과 손잡이 모두 올리브오일을 발라두면 문제가 없습니다.
그외의 나이프들을 주로 WD-40류의 녹방지제를 사용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 제품의 장점은 싸고 쉽게 구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불에 약하고, 물에 잘 씻겨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미 발생한 녹같은 것들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외 도검관리 전용유들이 있긴한데, 별로 추천하고 싶지는 않구요.. 양털유라는 것이 있는데, 천연물질에 물에도 강하고 녹방지
제거 기능도 있습니다. 게다가 가죽이나 기타 여러 부위에도 모두 사용이 가능합니다. 구매도 어렵지 않구요...
도검의 날관리는.. 절대 홈쇼핑같은 데서 파는 자동 칼갈이 같은거 비추합니다. 편하긴 한데 칼에는 별로 좋지 않습니다. 되도록
이면 아주 고운 숫돌 구입하셔서 직접 가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방법은.. 집안 어르신들이 잘 아신답니다. (이거 다름 재미있습
니다)
5. 기타 소소한 ...
나이프 구입하실때.. 부시크래프트 용 나이프는 .. 되도록이면 싱글 블레이드를 구입하세요. 그래야 야외나 여의치 않은 상황
에서 여럽지 않게 칼날을 갈수 있습니다. 칼날 끝에 날카로운 날이 한번더 들어가있는 더블 블레이드 방식은 아웃도어에선
관리가 상대적으로 어렵답니다. 힐레 나이프등이 싱글 블레이드 입니다...
그리고 착용하실때 보통 허리 옆에 차시는 것도 좋지만.. 산행때는 다리에 무지 걸리적 거리더군요. 배낭에 차시는 경우도 많이
봤는데 이러다 칼 잃어 버리시는 경우 많이 봤습니다. 이럴때는 배낭 어깨끈 앞에 수납하시는 방식도 좋고, 패킹이 경량이면
허리옆이나 등쪽에 허리띠와 수평으로... 가로로 한번 차보세요. 무척 편리하고 걸리적 거리지도 않습니다. (베어 그릴즈가
이렇게 하는데, 똑같이 해보니 이유를 알겠더군요. 무척 몸이 편합니다)
사용후엔 꼭 이물질 닦아주시고 보관할때는 기름칠 필수 입니다. 특히 과일류 썰고 나면 구연산 성분때문에 녹 잘생긴답니다.
물로 꼭 씻어주셔야 합니당.
첫댓글 좋은 자료감사합니다.
걈사^^
좋은정보 감사합니다.ㅅㅅ
저런 종류의 챱퍼 나이프의 또 다른 기능 중 하나가 바로 "표창"기능입니다...무게 중심이 앞쪽에 있어서 대충 던져도 목표물에 깊숙히 박힙니다...연습 따위 필요없이 던지면 "박"힙니다..^^
산에서 멧돼지 만나는 날이 계타는 날이 되는건가요. ㅎㅎ
ㅋㅋ 멧돼지가 계타는 날이 되겠죠..^^...
ㅋㅋㅋㅋㅋ
Gerber 31-000751 Bear Grylls Survival Series Ultimate Knife 를 하나 구입하고 싶은데요
국내에서 판매 하지만 아마존 검색해보니 가격차이가 심하더군요.
이거 구매대행 수입할때도 도소법에 따라서 위에 말씀하신 절차를 가져야하나요?
도소법은 코에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입니다. 일례로 제가 베어그릴즈 나이프를 하나 수입했었는데, 통관서에 그냥 캠핑툴이라고 쓰니까 그냥 통과 되더군요. 그런데 똑같이 수입하셨던 분은 걸렸어요...
전 그냥 A/S문제도 있고.. 그냥 수입정품 사시라고 권고 드리고 싶네요.베어그릴즈 거버 나이프가 의외로 유저들이 플라스틱이 잘 깨진다는 불만을 사고 있더군요..
그렇군요... 도검류에 대한 질문은 피아노맨님에게 전담해야겠습니다 ^^
ㅎㅎ 혹시 체인 수리 받던곳이 덕유산 아니신지요..한쪽 아이젠 체인이 버려진분과 뵌적이 있었는데... 좋은글 늦었지만 감사인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