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xznHixFfcvs
Кино - Кончится лето / 키노 - 여름이 끝나간다
// 이 곡은 메인보컬 이였던 빅토르 최가 1990년 노래 제목도 정하기 전에 교통사고로 사망하고 그 후 1991년에 공개 된 블랙앨범입니다.
лето(여름) 이라고 불리기도 하고 Кончится лето(여름이 끝나간다) 라고도 불리지만 정확한 노래 제목은 없습니다.
전체적으로 Кончится лето의 이야기는 절망을 예측하고 있는 이야기 입니다.
"난 계속 답장을 기다리네" "더 이상의 희망은 없지만" 이라는 가사는 절망적인 순간이 임박해 있는 상태라고 해석합니다.
"진행 되는 일이 의미가 없고 돌아갈 방법이 없음" 이라는 해석이 노래 후렴구의 대표적인 해석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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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8월 말이었습니다.
날씨가 딱 지금과 같이 여름이 끝나가며 선선해지던 때였고, 저는 변화를 기대하며 지금 지내는 곳에 이사왔었습니다.
그리고 모레에는 다시 고향집으로 돌아갑니다. 이유는 처음에 기대했던 그러한 변화가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부모님이 곧 퇴직하시는 관계로 이젠 제가 생활비도 드려가며 살아나가야 합니다. 병원이라도 가신다면 제가 태워드리기도 해야죠.
이렇게 저의 여름은 끝났습니다. 이젠 세월갈수록 추워지기만 하는 그런 겨울이 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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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이곳에서 많은 것들을 배웠습니다. 좋은 것이든, 좋지 않은 것이든.
아무튼 많은 것들을 직접 겪으며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인생공부가 되었습니다.
사실 이곳에서 2년동안 지내게 된 이 인연은 애초부터 있을 수 없던 것이었습니다.
고귀한 푸른 피가 흐르는 그 분과 더러운 붉은 피를 가진 비천한 저는 XX로 인해 정말 아주 우연한 계기로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역시 저희는 그 분의 취중에 직접 하신 말마따나 '피가 다릅니다'.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그 분은 한국 장교들 특유의 선민의식을 아직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지점도 제가 고향으로 돌아가는 또다른 이유입니다.
뭔가 얼렁뚱땅한 이야기이지만 서로의 프라이버시와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면서 이 글을 쓰려니, 이런 은유적이나 가장 직설적인 필체로 서술할 수 밖에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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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언젠가 흘러가듯 적었듯이 저는 이 분이 작업하는 방식과 태도에 회의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 분은 언제나 자신이 '사실에 입각하여' 작업한다고 생각하시지만, 그 '사실'을 취하는 소스는 역정보Disinformation에 취약한 인터넷 해외 사이트들에 불과합니다.
물론 현직에 계셨을적의 인맥 덕분에 다른 소스에서도 정보를 접하시긴 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정보들은 저에게 공유하질 않으시지요.
이래서는 "파트너"가 아니라 그저 손님들한테 커피나 타드리고 자리나 비켜야 하는 부하로 전락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아무튼, 지금 언론상에서 '전문가'로 일컬어지는 인물들의 XX에 대한 뜬구름 잡는 이야기들보다는 낫지만, 그래도 이런식으로 일해나가는건 저의 양심이 용납하질 않습니다.
또한 그 분은 점점 자기자신을 오보Misinformaiton와 편향Bias에서 자유로운 존재라는 착각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저는 평소에 정보를 얻고 작업하시는 소스의 취약성과 이러한 우려를 그 분께 직접 표명한 바 있었으나, 그 분의 반응은 '대수롭지 않음'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더이상 이 분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것이 없음을 깨닫기도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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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제 제 눈앞에는 당장 실직하실 부모님이 계십니다. 이제 더 이상은 알바정도로 근근히 생계를 이어가며 무급으로 XX에 대한 일들을 해드릴 수가 없습니다.
이제는 먹고 살지 않으면 안 됩니다. 저는 그 분처럼 독특한 취미의 호사가로 살 수 있는 재력이 없습니다.
그러니 제가 있었어야 할 자리로 뒤늦게나마 돌아가야지요.
나이가 들어갈수록 전락할 일만 남았고, 이렇게 전락하는 운명을 미리 보고 절망해버린 친구가 먼저 세상을 떠나버린 것도 보고야 말았지만, 그래도 어찌할까요.
저 같은 붉은 피들의 운명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늘 그래왔으니, 그저 부모님이 부디 건강하시길 바라며 받아들여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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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끝났으니 이젠 겨울이 올 겁니다. 그래도 삶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진정 종막이 다가오기 전까지 인생이라는 무대 위에서 저의 역할을 연기해내야지요.
https://youtu.be/GXOucG8rM5k?si=jizv_4EWtvdCZwb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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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저도 대학원에 있어봐서 도제식 시스템의 문제에 대해 와닫는 부분이 있습니다.
러프하게 말해서, 잘 못 걸리면 인생에서 2년 3년이 그냥 녹아나죠.
물론 이 또한 경험이지만 기회비용 측면에서 속이 쓰리고요. 여기에 남과 비교하기 시작하면 뭐 더 말할 필요도 없겠죠.
허나 한 사람 인생에 억까가 오직 이번만 일까요
너와 내가 갈길이 다른 법이고, 꿈 꾸던 미래에 도달하기 위한 과정이라 생각하고 살아나가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피가 다르니 뭐니 헛소리는 마음에 담아두지 마시고 듣는 즉시 털어버리세요. 그런 종류의 부정적 메시지는 세상에 차고 넘치는데, 그거 하나하나 귀 담아 듣기에 사람의 정신력은 유한한지라.
시간이 얼마나 걸렸든, 이유가 무엇이 되었든, 결과적으로 그런 사람 곁에서 멀어진건 잘 된 일이고 인생에서 긍정적 전환점으로 삼을 수 있다 봅니다.
결과적으로 지난 2년은 허송세월이 되어버리고 말아서 그게 참 속상합니다. 그래도 어쩌겠나요.
앞으로도 살아갈 수 밖에요. 말씀 감사합니다.
저도 부족한 사람인지라 제가 무어라 말씀드리는게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드리고 싶은 말씀은 남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자신을 위한 공부(위기지학)을 한다면, 계신 곳이 어디에 있든 의미있는 삶을 사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향에서 자신을 위한 학문에 전념하신다면, 처해있는 곳이 어디이든 진정한 선비(처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직 선생님의 여름은 지나지 않았습니다.
푸른초록이 생장하는 마음으로 새로이 자신을 위한 학문을 단련하여 선비가 되실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를 얻으신 것이 아닐까 합니다.
나아가는자 드림
제가 늘 하고 싶은게 바로 그 저 자신을 위한 공부입니다. 무슨 학위니 지위니 뭐니 그런걸 따는게 아니라 진짜 실력을 위해서 말입니다. 그래서 지난 2년동안 타지생활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생계문제도 있고 더 배울 수 있는것도 없어서 이젠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제가 관심있는 분야가 누군가 전수해주지 않으면 결국 인터넷이나 뒤적이며 뜬구름 잡는 방구석 장군(영미권에선 Armchair General이라 표현하더라구요)에 머물수 밖에 없는 분야인지라 참 난감하긴 하지만... 그래도 생계를 위해 일하면서 틈틈히 책이라도 뒤적여볼 생각입니다.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