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08 S/S 서울컬렉션 시작 !! (앗 열두시 지났으니 어제네..)
패션과는 아무런 연관도 없는 일을 하고 있는 내가 서울컬렉션을 보러 다니게 된건 대학교 때 교양으로 패션 수업을 들으면서였다. 지금까지 4년 꼬박 봐 왔으니 .. 그 때 그 패션 수업은 내 라이프사이클을 바꾼 수업임이 분명하다.ㅎ
일을 시작하면서는 내가 원하는 디자이너 쇼가 열리는 시간에 갈 수가 없어서 누구든 시간대가 맞는 쇼를 보러왔었는데. 오히려 그게 더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한 디자이너의 작품만 보면 한정된 시각으로 트렌드를 보게 되지만 여러 디자이너의 작품을 두루 보다보면 그만큼 다양한 트렌드와 가능성을 보게 되는것 같다.
흠흠 각설하고. 서울컬렉션이 시작 된 날인 차에 ! 패션 컬렉션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용어들을 조금 적어보고자 한다. 전공자들이나 관심있는 사람에게는 기본적인 용어지만 컬렉션을 처음 접하거나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꽤나 생소한 것들일 수 있으니.
★ 오뜨꾸뛰르는 뭐야? 쁘레따뽀르떼? S/S는 모니? ★
자자, 가장 기본적인 S/S 와 F/W 부터.
이건 정말.. 이걸 어떻게 모를 수 있냐며 돌 맞을지도 모르는 기본중의 기본. 그치만 나 학교 다닐땐 패션쇼 보면서 정말 이게 뭘까 궁금했었다....-_-; 나만 그래 ? ;; 어쨌든 모르던 사람이 이 글을 보고 알게 되었다며 그게 단 한명일지라도 나는 만족해.ㅋ
컬렉션은 1년에 2번 개최되며, 바로 다음 시즌의 경향을 예측하는 역할을 한다. S/S 는 Spring/Summer의 약자로 봄/여름을 뜻하고 F/W 는 Fall/Winter의 약자로 가을/겨울 그러니까 시즌을 뜻한다. 그러므로 오늘 시작한 08 S/S 서울컬렉션은 내년 봄/여름 시즌을 예측한 쇼라고 보면 된다.
--------------------------------------------------------------------------- ◆ 오트쿠튀르 (haute couture)
오뜨꾸뛰르라 하기도 하고.. 외래어이니 발음은 와닿는 것으로 골라 하면 된다ㅋ 오트쿠튀르는 고급재봉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쉽게 말해 고급 주문복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즉 맞춤 방식을 기초로 주문 생산하는 쿠튀르 하우스(couture house)들의 집단을 의미하는데 꾸띄르 하우스란 소속 디자이너들이 독창적이 디자인을 발표한 후 고객이 디자인을 선택하면 고객에게 맞도록 재생산해 주는 회사들이다. 일반적으로 맞춤복이 그렇듯 일단 비싸다. 어마어마한 가격이다.
오트쿠튀르 쇼를 보면 저걸 차마 어떻게 사람이 입을 수 있는가 하는 초절정 예술의 경지에 다다른 의상들이 눈에 많이 띌 것이다.;;;
우리 교수님의 말씀에 의하면 최근 오트쿠튀르 쇼는 판매를 위함보다는, 디자이너가 자신의 명성을 유지하기 위함도 있다고 한다.
대표적인 브랜드로는 C.디올 ·P.카르댕 ·C.발렌시아가 ·H.de지방시 ·P.발맹 ·G.샤넬 등이 있다.
최근에는 고급 주문복을 위한 의상실보다 프레타 포르테가 많아지고 있다. 그럼 프레타 포르테는 또 무엇인가?
--------------------------------------------------------------------------- ◆ 프레타포르테 (pret a porter) / 레디투웨어 (Ready To Wear)
프레타포르테란 고급 기성복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다. 패션 디자이너가 가장 선망하는 컬렉션으로, 프레(pret) : 준비 + 아 포르테(A Porter) : 입다 라는 불어 의미로서, Ready to wear 즉, 기성복을 총칭하고 있다.
1950년대 초기에 소비자들이 브랜드에 관심을 가지자 오트쿠튀르에서 조금씩 고급 기성복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프레타 포르테라고 불렀다.
프레타 포르테는 오트쿠튀르의 부차적인 존재였으나 점차 일반화 되었다. 비싼 오트쿠튀르의 옷는 너무나 비쌌고 비슷한 수준의 기성복을 원하는 수요층이 늘게 되자 이제는 프레타포르테를 위하여 디자인하고 만들게 되었다.
오트쿠튀르와 프레타포르테는 재정적인 차원이나 기술적인 차원에서 상호보완, 협력하고 있으며 오트쿠튀르가 회화라면 프레타 포르테는 판화와 같다고 볼 수 있다. ---------------------------------------------------------------------------
◆ 세계 4대 컬렉션 소개 파리, 밀라노, 뉴욕, 런던 컬렉션 _paris, milan, newyork, london
해외에서 인정받고 있는 가장 유명한 컬렉션은 4개 도시에서 연이어 개최되는, 파리, 밀라노, 뉴욕, 그리고 런던 컬렉션이다. 4개 도시에서 일정한 기간을 두고 연이어 있게 되는데, 각 도시간 협의에 따라, 남성복은 밀란-파리-뉴욕, 여성복은 뉴욕-런던-밀란-파리의 순서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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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에 접어들면서 밀라노컬렉션이 그 선두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스타일이나 색감, 소재의 질 중심의 디자인으로 옮겨가면서, 컬렉션 중심지의 변화를 가져온 것으로 보입니다. 또, 전세계의 패션에 대한 정보가 풍부해지고 그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점차 독보적인 위력을 상실해가는 것일 수도 있구요. 일종의 디자이너의 작품쇼 같은 것이었죠. 디자이너들은 예술가였고, 옷감으로 영감을 표현해내는 작가였습니다. 그래서, 파리에서는 작품을 위한 디자이너들의 인고와 독창성을 침해할 수 없도록 법적조항을 만들어놓기도 했습니다. 트렌드 제안의 독자적이었던 파리컬렉션의 디자인을 보호, 뉴욕이나 밀란 등 다른 나라에서 대량 복제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었죠. 그만큼 디자이너의 창의성을 존중하는 프랑스의 패션컬렉션 문화는 파리컬렉션을 단적으로 설명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이런 분위기로, 파리의 컬렉션은 디자이너의 감성, 디테일의 효과, 예술적인 실험이 자유분방하게 행해지는 특징을 가집니다.
여기서 장 폴 고티에가 2번 나오는 이유는, 에르메스의 수석 디자이너로 활약하면서 그와 별도로 자신의 이름을 건 의상을 만들고 패션쇼를 열기 때문이다. 다른 브랜드의 수석 디자이너들 역시 마찬가지. < 샤넬 (chanel) S/S 2007 >
< 에르메스 (Hermes) S/S 2007 >
< 장 폴 고티에 (Jean paul gaultier) S/S 2008 >
< 크리스챤 디올 (Christian dior) S/S 2008 > < 프라다 (Prada) S/S 2008 >
< 아르마니 (Armani) S/S 2008 >
< 돌체앤가바나 (Dolce&Gabbana) S/S 2008 >
< 구찌 (Gucci) S/S 20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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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디자인은 혁신적이거나 트렌드를 제안하는 측면보다는, 상품으로서 패션을 제안하는, 다소 대중적인 컬렉션입니다. 따라서, 디자이너 브랜드는 다른 도시의 브랜드들에 비해 보다 기업화/조직화 되어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죠. 다시 말해, 디자인은 보통 단순한 라인으로, 거추장 스럽지 않은 디테일과 라인을 유지함으로써, 다른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적인 부분이 약한 부분을, 오히려 실용적인 스타일이라는 장점과, 마케팅력으로 상당부분 커버해내는 것이죠.
또한, 뉴욕컬렉션은 예술지향적인 파리나, 섬유/패션 산업지향적인 밀란(아르마니의 스타마케팅이 있기는 하지만) 등에 비해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이것은 미국이 연예산업이 발달되어 있기 때문이겠지요.
< 캘빈클라인 (Calvin klein) S/S 2008 >
< 랄프 로렌 (Ralph lauren) S/S 2008 >
< 마크 제이콥스 (Marc jacobs) S/S 2008 >
< 안나수이 (Anna sui) S/S 20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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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컬렉션은 4개의 해외컬렉션 중에서 가장 후발주자이지만, 최근에는 패션인들의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컬렉션입니다. 90년대말, 런던패션위크가 만들어지면서, 정부의 대대적인 관심과 지원을 받은 런던컬렉션은, 컬렉션 기간중 가장 먼저 열리는 뉴욕의 바톤터치를 받아 개최됩니다. 다른 도시와 달리 남성복이 따로 발표되지 않죠. 그들의 실험이 있지만, 런던은 그 성격이 다소 과격할 정도로 느껴질때가 있습니다. 런던컬렉션은, 이러한 인상 때문에, 패션인들에게 다소 외면받아온 경향이 없지 않지만, 최근에는 그러한 일면을 극복할 수 있을 정도의 디자인력과 실험성, 그리고 실용적인 스타일들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역시 재치있는 디테일 매치와 아름다운 라인을 가진 디자인들로 많은 매니아를 가지고 있습니다. 60년대 미니스커트나 비틀즈의 고향이 바로 영국이라는 것을 연상해도, 그들의 젊고 도전적인 패션문화를 이해할 수 있겠죠?
< 알랙산더 맥퀸 (Alexander mcqueen) S/S 2007 >
< 폴 스미스 (Paul smith) S/S 2008 > ---------------------------------------------------------------------------
나는 전공자가 아니고 이 글을 쓰기 위해 여러 자료들을 참고했다. 고로 잘못된 점이나 틀린곳이 충분히 있을 수 있다. 오점을 발견한 분은 질책보다는 친절한 가르침을 주시면 확인 후 수정하겠어욤 ^ㅁ^
자, 주말엔 모두 서울 컬렉션 보러 갑시다.ㅋ~
+) 서울컬렉션 (http://www.seoulcollection.org) 홈페이지에 가시면 장소와 일정, 예매처를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오늘(수)은 대표적인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 선생님의 쇼가 있으니 꼭 보러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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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꽃 피고 새 우는 집 원문보기 글쓴이: bloss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