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비엔티엔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비엔티엔 북부터미널에 까페지기님이 마중나오시기로 해서 걱정이 없는 든든한 여행을 꿈꾸고 있었다.
원래의 일정대로라면 오후에 도착하면 쉬고 내일은 시내 사원을 돌아보고 밤차로 태국으로 이동해서 하루 쉬고 귀국행 비행기를 탈 생각이었다.
제대로 잘 먹지도 못하고 지친 Y...밤차로 이동하는게 정말 힘들었던 듯....함께 다른 방법을 찾다가 그냥 비행기로 이동하기로 했다.
드디어 비엔티엔 북부터미널에 도착...
까페지기댁에 민박을 예약했는데...사업하시는 렌트카 이외에 본인 이용하시려고 마티즈를 이번에 가져가셨다더니 정말 마티즈를 타고 오셨다.
아주 큰 키의 까페지기님과 작고 앙증맞은 마티즈...하하...꽤 잘 어울렸다.
인상도 좋으시고 시원시원한 성격에 세심한 배려심까지 겸비하셨다. 아..하하...이건 절대 아부가 아니라 사실이다.
비행기표 때문에 폰트래블에 들렀는데 주말이라 라오스 발 방콕표는 구할 수가 없었다.
라오스-방콕 시간이 인천으로 가는 비행기 시간 이전 도착하는 편이 있다는 걸 확인 할 수는 있었다.
무엇보다 나는 깜짝 놀랄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여태 난 폰트래블의 라오김사장님은 남자분이시고...홈페이지에 있는 사진은 사모님 인 줄 알고 있었다...
그게 아니라 라오김 사장님이 그분이고 폰....이라는 이름이 남편분이시란것...을 알았다.
폰트래블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Y에게 내가 짐작한대로 설명까지 해줬었는데.......
사람의 편견이라는 것...사람도 잡겠다...싶었다. 하..하..
까페지기님 민박집은 비엔티엔 대통령궁에서 농카이방향으로 딱 4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었다.
까페지기님이 혹시 뚝뚝을 이용하게 되면 얘기하라시며 가르쳐준 "낙씨" 4킬로미터....하하...
민박집근처에 각국 대사관들이 있어서 치안이 참 좋은 곳이란 얘기도 해주셨다.
나중에 우린 밤산책을 즐겼는데..역시...대사관 경비아저씨들이 길을 지켜주면서도 다정하게 인사까지 해주셔서 참 좋았다.
민박집에 도착하자마자 먹은 집밥!!!
찰진 한국쌀과 압력전기솥의 협력으로 태어난 씹기만해도 단맛이 도는 밥!!이 있었다. 와하하...
우리의 Y...완전 신났었다.
Y는 집밥이라면 두그릇도 먹을 수 있는 여잔데...하...하...그간 너무 굶겨서...^^;;
김치찌개와 몇가지의 반찬으로도 우린 완전 행복해졌다.
행복한 점심을 먹고 사장님 컴퓨터로 간단히 인터넷을 하고...아무것도 안하고 푹~쉬고...
저녁은 까페지기님께서 코이카 봉사단원이신 선생님과 우리에게 신닷을 사주셨다.
방비엥에서 먹은 신닷은 고기접시 마다 돈을 내고 시켜 먹었는데 이곳은 부페식이었다.
이미 신닷에 반해버린 우리는....온갖 고기와 어묵...그외의 요리까지 아주 배가 찢어질만큼 먹었다.
이럴땐 뾰족한 곳에 가까이 가면 안된다, 쳐다도 보면 안된다....큰일난다...ㅡㅡ;;
코이카 봉사단원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었는데...아주 매력적인 일 인 듯 했다.
그래서 내 미래의 어느날 꼭 한번은 해 보고 싶단 생각을 했다.
저녁을 먹고 들어와 심심해 하는 우리에게 사장님은 숙소 맞은편 큰 레스토랑에 오늘 결혼식 피로연이 있을꺼라 귀띔해 주시며 한번 나가보라고 권해주셨다.
Y와 난 겉모습이라도 보고 싶어 달려나갔다.
많은 사람들이 군무를 추고 있는 모습..
밖에서 사진도 찍고 구경하고 있는데 그날 밤 우리를 행복의 도가니에 빠뜨린 주인공 언니(정확히 나이는 우리보다 어렸지만...아줌마니까..^^;;)가 나왔다.
영어를 거의 하지 못하는 분이셨음에도 불구하고 친절한 미소와 몸짓으로 우리에게 들어오라고 했다.
우리는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결혼식 피로연에 참석했다.
우리보다 어렸던 언니..
자리에 앉자마자 여러 음식들을 권하시며 조니워커 레드...라는 양주를 얼음과 콜라에 말아주셨다.
술을 마다할 우리가 아니기에 넙죽 받아들고 함께했다.
아하하.......정말이지 너무 재밌었다.
우리가 앉은 자리는 대부분 20대 중후반의 젊은 연인과 친구 부부들의 자리였는데 남자분들은 다들 수줍어하면서 술을 말아주셨고, 여자분들은 아주 화통하게 원샷을 외치셨다. 하하...
Y의 폴라로이드로 함께 사진도 찍고 그들의 사진도 찍어주고...같이 마시고 같이 웃었다.
그 자리의 유일한 총각이 Y에게 관심을 보였고...주변에선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분위기로 몰아갔다.
마침 밴드가 신나는 음악 연주를 시작했고 주변분들 춤추러 나가자며 우릴 이끌었다.
워낙 몸치인 나는 사진사를 자청했고 우리의 웨이브녀 Y는 총각친구와 신나게 춤을 추었다.
신랑 신부가 위스키를 작은 잔에 따라 손님들에게 권하면서 다니고 있었다.
우리에게도 신랑 신부가 왔다. 술을 마시면 돈을 접시에 담아주면서 부유하길 기원하는 풍습인 듯 해서 돈도 조금 드렸다.^^;;
기념촬영도 하고^^(그날 상태가 메롱이라...자체수정을 좀 했습니다^^;;)
어여쁜 언니야들이랑 사진도 찍고 언니야 남편들과도 사진찍고...완전 재밌는 시간들이었다. 하하...
(아가씨들과 부인들의 사진이라 보정 좀 했습니다만...^^;;)
열심히 사진을 찍고 노는 사이...
(역시....보정을 좀..^^;;)
언젠가부터의 사진 뒤 배경은 텅 비어있었다는걸 나중에야 알았다...
피로연이 끝나고 모두 나간 뒤에도 다 같이 놀고 있었다는...하..하...^^;;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우린 모두 다 너무 즐거웠다.
우릴 불러준 어린 언니와 내일 만나자는 지키지 못 할 약속을 하고...이메일 주소도 서로 나누고...
정말 이대로 헤어지는게 아쉬웠다...
민박집에 너무 늦은 시간에 돌아가서 까페지기님을 깨워 정말 죄송했지만....정말 잊을 수 없는 시간들이었다.
나이 어린 언니 고마워요~~~^^
첫댓글 감사 합니다 지난일들이 생각 나는 여행기 라오스 비엔티엔에 오시어서 좋은 추억 간직하고 가셨는지요?? 코이카 미용선생님도 잘 계십니다 항상 좋은일 행복한일만 있으시길 바랍니다 행복 하셔요,,,,
까페 지기님 덕에 너무 좋은 추억을 가졌답니다^^ 코이카 이야기 너무 도움이 되었어요...선생님께 안부 전해 주세요~ ^^
사진 몇컷이 핀아웃되어 정말로 현장감 있었습니다.혹 내가 그곳에서 같이 즐긴것 처럼... 항상 카페를 따뜻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꽃봉오리님은 세상을 따뜻하게 해 주시잖아요...
여행정보 잘 감상했어요 감사 합니다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 이쁜 사진과 글 잘 보았읍니다...
맨유님 사진이야 말로 정말 잘 보고 있습니다. 다음에 비엔티엔 갈땐 맨유님도 뵈면 좋겠습니다.^^
도대체몇번인가요 라오스에 ㅎㅎㅎㅎ이젠 라오스사람다 되었네요 라오스의결혼식도 보시고 사진과함께 생생하게 요목조곡 글도올려주시니 꼭 그자리에 참석한 기분입니다 라오스사람들 항상보면은 얼굴에 근심걱정이없고 항상 미소가 있습니다 ...라오스카페에 키노님이 일등공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