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없는 명태축제, 송이없는 송이축제…”자연이 보내는 경고 외면한 뜬구름 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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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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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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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고사하는 지역 대표 특산물… 자연의 소중함 절실한 때
자연 파괴 일삼으며 ‘울산바위 앞 아파트’ 추진하는 행정구역 이기주의에 경종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들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고성군이 자랑하던 명태축제에서 동해안산 생물 명태를 구경하지 못한 지는 이미 오래다. 이름만 ‘명태축제’일 뿐, 정작 주인공인 명태가 사라진 자리를 막대한 예산으로 메우며 간신히 명맥만 이어가는 실정이다.
이 같은 비극은 비단 수산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 양양의 대표 특산물인 송이버섯 역시 기후변화에 따른 생육 환경 변화로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송이 없는 송이축제’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송이 작황 부진으로 1kg당 가격이 190만 원을 육박하는 등 귀하신 몸이 된 배경에는 결국 자연의 변화와 환경 파괴가 자리 잡고 있다.
기후변화와 환경 변화로 인해 고성과 양양을 대표하던 자원들이 사라지고, 이는 지역 경제와 정체성에 지대한 타격을 입히고 있다. 이러한 위기는 우리에게 “자연이 주던 풍요는 영원하지 않으며, 자연의 가치를 소중히 지키지 않으면 지역의 미래도 없다”는 명확한 경고를 던지고 있다.
그러나 정작 지역 행정은 이러한 자연의 경고를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자연환경 보존에 총력을 기울여도 모자랄 판에, 고성군은 최근 설악산의 대표적 상징이자 국민적 명소인 울산바위 바로 앞 원암리 일대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들어서게 하겠다며 개발 논리를 앞세우고 있다.
지역 특산물이 사라져 축제의 본질마저 위협받는 현실 속에서도, 수백년 이상 이어져 온 자연유산의 경관을 훼손하는 ‘뜬구름 잡는 식 개발 행정’이 만연해 있는 것이다. “우리 행정구역 안이니 우리 마음대로 개발하겠다”는 식의 배타적 자치권 주장은 기후위기와 자연 파괴라는 거대한 시대적 과제 앞에서 얼마나 편협하고 위험한 발상인가.
자연이 사라지면 지역의 물산도, 축제도, 지역 경제도 한순간에 무너진다. 지금 설악권 지자체들이 할 일은 뜬구름 잡는 토목·개발 사업으로 눈앞의 치적을 쌓는 것이 아니라, 위기에 처한 자연의 가치를 온전히 보전하고 생태를 회복하는 일이다.
‘명태 없는 명태축제’와 ‘송이 없는 송이축제’가 남긴 씁쓸한 교훈을 잊은 채 울산바위의 경관마저 콘크리트로 가리려 든다면, 머지않아 우리가 잃어버릴 것은 송이와 명태뿐만이 아닐 것이다.
설악투데이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