嗚呼無等 오호무등
紫 薇 瀨 古 谷 攸 渦 자미뢰고곡유와
豈 未 千 年 化 泌 涹 기미천년화필와
比 昔 靑 山 尤 密 鬱 비석청산우밀울
梁 材 義 氣 不 生 俄 양재의기불생아
移 天 易 日 悁 髦 士 이천역일연모사
見 唭 愚 民 總 選 蹉 견기우민총선차
儘 自 淫 威 看 病 社 진자음위간병사
哀 哉 黨 閥 陷 非 吪 애재당벌함비와
자미탄의 물은 원효계곡을 굽이쳐 흐르는데
천년도 안 되어서 물은 더러워지고
산은 푸르고 울창하건만
제대로 된 들보는 나오지 아니하니
권력남용을 보다못해 奮然(분연)히 일어선 이를
어리석은 중생들이 알아보지 못하였으니
권력자가 마음대로 하는 병든 사회를 보면서도
당벌에 휩쓸리는 자들이여 슬프도다
韻(운): 渦. 涹. 俄. 蹉. 吪. (平. 七言律 正格) “歌”자 운.
註)
嗚呼無等 : 아! 무등(산). 아! 광주.
紫薇瀨 : 環碧堂(환벽당) 곁을 흐르는 紫薇灘(자미탄)을 말함. 瀨는 여울 灘과 같으나 灘이 평성이라 바꿈. 무등산 원효계곡에서 발원함.
古 : 예로부터.
谷 : 골짜기.
攸 : ~한 바, 所의 뜻.
渦 : 돌아 흐르다.
豈未千年 : 어찌 천년도 되지 못해서. 豈는 어찌. 未는 아직 ~ 못하다.
化 : ~으로 변하다.
泌涹 : 물줄기도 작아지고 더럽다. 泌은 물 좁게 흐르다. 涹는 더럽다. 흐려지다.
比昔 : 옛날에 비해서.
靑山 : 푸른 산, 곧 무등산.
尤 : 더욱.
密鬱 : 빽빽하고 울창하다. 숲도 우거지고 사람도 많아졌다.
梁材 : 들보가 될 수 있는 큰 재목.
義氣 : 정의의 마음에서 일어난 기개. 義(義: 자기의 不善을 부끄러워하고 惡을 미워함)의 理(이치)를 소중하게 여기고 발현하려는 마음. 위기에 처한 국가를 구하려는 마음.
不生 : 생겨나지 않는다.
俄 : 헌걸차다(기운이 매우 장하다). 장한 기운. 곧 큰 인물. 아까, 기울어지다 의 뜻도 있음.
移天易日 : 국가의 권력을 남용함. 또는 정권을 농락함.
悁 : 분노하다. “견”으로 읽을 때는 측성으로 조급하다.
髦士 : 뛰어난 인물. 俊士(준사)와 같으나 俊이 측성임.
見 : 당하다. 보다 나타나다 등 여러 뜻이 있음.
唭 : 듣거나 보지도 않음(無聞見). 곧 후보자의 능력을 비교해 보지도 않고 외면함.
愚民 : 어리석은 백성.
總選 : 총선.
蹉 : 미끌어지다. 곧 선거에서 낙선함.
儘自 : 제멋대로. 儘은 다하다.
淫威 : 대단한 위세. 권력.
看 : 보다.
病社 : 병든 사회.
哀哉 : 아! 슬프다. 哀는 슬프다. 哉는 어조사.
黨閥 : 일의 옳고 그름은 따지지 않고 뜻이 같은 무리는 서로 돕고 그렇지 않은 무리는 배척함.
陷 : 빠지다.
非吪 : 변화하지 않음. 非는 아니다. 吪는 변화하다. 움직이다. 사투리, 거짓 등의 뜻도 있음.
2024년 5월 20일
黊雲堂(규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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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대표님!
옥고를 무엇으로 위로 하겠습니까마는, 4월 6일부터 선거일까지 유세 현장과 캠프를 오가면서 느꼈던 소회와 나중에 알게 된 송 대표님에 대한 글로 대신하고자 합니다.
보다 많은 지식과 지혜에 비교할 수는 없지만 나름 아는 대로 표현한 글을 자세히 풀어 보내드리는 것은, 혹여 다른 분들도 보시게 된다면 쉽게 이해하시라는 뜻에서입니다.
언제나 건강하시고 변함없으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첫댓글 12일경 송영길 대표 부인의 전화를 받고 옥중에서 의 고초를 위로하는 글을 적어 구치소로 보낸 글입니다.
저마다의 생각이 다를 수 있겠지만, 안타깝습니다.
잘 읽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