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학자들은
밀레니엄 버그로 온 지구가
대 혼란에 빠질 거라했다.
시간을 잘못 인식한 컴퓨터로
비행기와 기차은 충돌하고
자동제어되는 기계는 오작동으로,
새천년의 아침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평화로운 새 천년이 시작됐다.
미래학자가 맞았다.
준비하지 않으면 오는 미래를
말한 것 뿐이다.
출생률 0.8인 한국의 미래는
출생률이 2.3인 캄보디아보다
암울하다고 하는 미래학자는
과연 옳을까.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오늘은 쉬어가는 날이다.
최대한 현지인처럼 보내면 된다.
어제 톤네샤프 수상 가옥을 돌아보고 돌아오면서 5일 오전 9시45분에 출발하는 프놈펜 버스를 예약했다.
오늘 쉬고, 내일은 하루 종일 이동하면서 보내야 한다.
내일 1시간 전까지 여행사에 가면 셔틀로 버스 터미널까지 대려다 준다. 올 때를 생각하면 거의 오후 4시에 프놈펜에 도착한다.
8시까지 침대에서 딩굴면서 보냈다.
여기 날씨는 오전에는 선선해서 기분이 좋을 정도지만 일단 해가 뜨고 나면 급격히 기온이 상승한다.
어제 저녁에 사다놓은 과일과 식빵으로 아침을 해결했다. 아보카도와 오이 그리고 파파야 망고까지 다양한 과일을 식빵에 넣어 커피와 함께 먹으면 넉넉한 아침이 된다.
복도에 나가 앞마당 풀장을 내려다보니 젊은 여자 아이가 긴비치 벤치에 누워 있다 .
오늘은 우리도 수영을 하면서 보낼 생각이다.
옷을 갈아입고 내려가니 아이는 벌써 들어가고 빈 의자만 있다. 중간에 독일 젊은 한쌍이 내려 오기까지 수영을 하다가 점심을 먹기위해 방으로 올라왔다.
어제 점심을 먹었던 식당으로 갔다.
소고기, 닭고기 요리를 두 가지 시켜서 먹고 난 후 산책을 갔다. 흙텅물이 고여있는 듯한 씨엘립 계천을 따라 산책하다 다리 위에 앉았다.
아직 본격적인 더워가 시작하기 전이다. 9시30분이다. 물이 차서 수지엄마는 벤치에만 앉아 있고, 나는 수영을 했다.
우리가 수영장을 나올 때까지 단 3사람만 더 왔다.
12시 30분경 점심을 먹기위해 숙소 앞 식당에 갔다. 우리가 들어가지 전에 한 사람 그리고 우리가 있는 동안 들어 온 3팀 모두 여행객이다.
식당의 테이블이 6개뿐인 작은 식당이다.
여기는 한 집 건너 한 집이 식당이거나 술집이다.
다음으로 많은 집이 마사지샵이다.
이 마을 경제활동의 대부분이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일이다.
2달라, 3달라인 요리에 소고기가 많다. 양껏 먹을 양이다. 맛도 별로 낯설지 않다.
식사 후 동내사람처럼 개천가를 산책하다가 다리 중간에 있는 벤치에 앉아 쉬었다.
낮시간에는 거리에 이동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주민으로 보이는 사람보다 여행객들이 대부분이다.
다리를 지나가는 사람의 9할이 여행객이다.
미국, 독일, 프랑스, 싱가폴 그리고 한국 부부도 만났다.
다리 중간에 기다란 벤치가 양쪽에 있다. 지붕이 있어 거리에서 가장 시원한 곳이다. 어느 다리나 개천은 항상 바람이 지나간다.
우리를 지나쳤던 한국 부부가 다시 돌아와 바나나 구운 것을 군것질 꺼리라고 두고 갔다.
잠시 후 그들도 같은 것을 사가지고 우리가 있는 벤치로 왔다. 포장마차 보다 여기가 더 시원해서 왔다고 하면서 이야기를 했다.
바나나 익힌 것, 야자 속껍질 그리고 야자쨈.
익혀먹는 품종의 바나나가 있다. 야자쨈의 부드러운 단맛에 바나나의 진긴 식감이 잘 어울린다.
부인은 캄보디아 인이다. 나이 차가 많아 보이지 않았다. 남양주에서 특수 작물을 재배하고 있는 농부라고 한다. 농장 일을 하는 외국인 노동자 중 캄보디아인이 6명이 있다고 한다. 매년 정부에 신청을 하면 보내 준다고 한다. 몇 년씩 같은 농장에서 일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부인은 12년 전에 우리나라에 농장 일을 하기 위해 왔다가 주인과 결혼한 셈이다. 겨울에는 일이 많지 않아 관리자에게 맡겨놓고 여행을 다닌다고 한다. 농장일은 매일 문자로 결재한 금액을 보면서 오늘 수확한 양을 확인 하고 있다고 한다.
장인, 장모는 걷기 싫다고 호텔에 있고 자신들만 거리 구경을 하고 내일 차로 우동을 지나 프놈펜으로 간다고 한다.
우동은 프놈펜 근처에 있는 프놈펜으로 수도를 정하기 전 옛수도이다.
산책에서 돌아와 숙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저녁을 먹기위해 다시 거리로 나섰다. 이미 해가 지고 가로등이 켜지는 시각이다.
night market , pub street 가 숙소와 가까운 곳에 있다. 대로변 코너에 있는 국수집으로 갔다. 저녁은 간단히 할 생각이다. 소고기 우린 국수와 볶음 국수로 저녁을 먹었다.
지난번에도 이곳에서 점심을 먹으면서 수지 엄마와 이야기 했지만 요즘 서양 젊은이들은 우리나라 젊은이 보다 젓가락질을 잘한다.
큰 손으로 어렵지 않게 국수를 먹는다.
낮에 계천을 따라 걷다가 돌아오는 길에 있는 night market, pub street은 텅빈 공간이였다.
해가 지고 어두워지니 온갖 곳에서 사람들이 모여든다. 거리 음식점과 술집은 온통 사람들로 발 디딜틈이 없을 정도이다. 열대지방은 해가 진 후에야 모든 일이 시작되는 사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