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子曰 人之過也 各於其黨 觀過 斯知仁矣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사람의 잘못은 각각 그 무리에 따라 다르니, 그 잘못을 자세히 보면 그 사람의 인(仁)을 알 수 있는 것이다.”라고 하셨다. ○ 程子曰: “人之過也, 各於其類. 君子常失於厚, 小人常失於薄; 君子過於愛, 小人過於忍.” 尹氏曰: “於此觀之, 則人之仁不仁可知矣.” 정자가 말하길, “사람의 허물은 각자 그 부류에 달려있다고 하였는데, 군자는 항상 두터움에서 잘못하고, 소인은 항상 야박함에서 잘못하고, 군자는 사랑함에 지나치고, 소인은 차마 하는 것에 지나치다.”라고 하였다. 윤씨가 말하길, “여기에서 그것을 관찰하면, 곧 사람의 仁과 不仁을 알 수 있다.”라고 하였다. 朱子曰 君子過於厚與愛 雖是過 然亦是從那仁中來 血脈未之斷絶 若小人之過於薄忍 則仁之血脈已斷絶 謂之仁 可乎 주자가 말하길, “군자는 두터움과 사랑함에 지나치는데, 비록 잘못이기는 해도, 그러나 역시 저 仁의 안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니, 혈맥이 아직 단절된 것은 아니다. 만약 소인이 야박하고 잔인함에 지나친 것이라면, 仁의 혈맥은 이미 단절되어버린 것이니, 이를 일컬어 仁이라고 한다면, 되겠는가?”라고 하였다. 人之過不止於厚薄愛忍四者 伊川只是擧一隅耳 若君子過於廉 小人過於貪 君子過於介 小人過於通之流 皆是 然亦不止此 但就此等處看 則人之仁不仁可見 而仁之氣象亦可識 故但言斯知仁矣 사람의 잘못은 厚薄愛忍 이 4가지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정이천은 단지 한 모퉁이만을 들었을 따름이다. 만약 군자가 청렴함에 지나치다면, 소인은 탐욕에 지나치고, 군자가 막힘에 지나치다면, 소인은 소통에 치나친 것과 같은 부류가 모두 이러한 것들이다. 그러나 또한 이것에 그치지 않는다. 다만 이러한 부분에 나아가 살펴본다면, 사람의 仁과 不仁을 알아볼 수 있고, 또한 仁의 기상도 또한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斯知仁矣’라고만 말한 것이다. 劉氏云 周公使管叔監殷而管叔以殷叛 昭公不知禮而孔子以爲知禮 實過也 然周公愛其兄 孔子厚其君 是乃所以爲仁也 유씨가 말하길, “주공이 관숙으로 하여금 은나라를 감독하게 하였는데, 관숙은 은으로써 반란을 일으켰고, 노소공이 예를 알지 못하였지만, 공자는 예를 안다고 여겼으니, 사실 모두 잘못된 것이다. 그러나 주공은 자기 형을 사랑하였고, 공자는 자기 임금을 후하게 대한 것이니, 이것이 도리어 仁이 되는 까닭인 것이다.”라고 하였다. 觀過斯知仁 猶曰觀人之過足知夫人之所存也 若於此而欲求仁之體 則失聖人本意矣 잘못을 살펴보면 여기서 仁을 알 수 있다는 것은, 사람의 잘못을 살펴보면, 족히 저 사람이 보존하고 있는 바를 알 수 있다고 말한 것과 같다. 만약 여기에서 仁의 體를 구하고자 한다면, 곧 성인의 본래 뜻을 잃어버린 것이다. 慶源輔氏曰 人情於人之過失多不致察 故夫子發此歎耳 경원보씨가 말하길, “인정상 남의 과실에 대하여 대부분 살피기를 지극하게 하지 않기 때문에, 공자께서 이 탄식을 발설하신 것일 뿐이다.”라고 하였다. 蔡氏曰 聖經渾涵宏博 但曰人之過也各於其黨 而厚薄愛忍 自無不包 但曰觀過 而觀人自觀 自無不備 但曰斯知仁 而仁不仁皆在其中矣 채씨가 말하길, “성인의 법도는 혼연히 포함함이 크고 넓으니, 단지 사람의 잘못은 각자 그 무리에 달려있다고만 말했지만, 厚薄愛忍이 저절로 포함되지 않음이 없고, 단지 잘못을 살핀다고만 말했지만, 남을 살펴보고 자신을 살펴보는 것이 저절로 갖추어지지 않음이 없으며, 단지 여기서 仁을 안다고만 말했음에도, 仁과 不仁이 모두 그 안에 있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潛室陳氏曰 過於厚處 則其仁可知 過於薄處 則其不仁可知 觀其人之過 可以知其仁不仁矣 中含不仁字 잠실진씨가 말하길, “후한 부분에서 지나쳤다면, 그의 仁을 알 수 있고, 야박한 부분에서 지나쳤다면 그의 不仁을 알 수 있다. 그 사람의 잘못을 살펴보면, 그의 仁과 不仁을 알 수 있는 것이니, 그 가운데에 不仁이라는 글자를 포함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或曰 聖人只說知仁 尹氏又說人之仁不仁可見 何也 雙峯饒氏曰 他見各於其黨兼君子小人而言 故下句亦作仁不仁說 要之 上文雖兼兩邊 其意實重在這一邊 觀過知仁 恐只說這一邊好底 言 雖過也 然因其過 猶足以見其仁 如周公孔子之過 是也 若小人 則無處不薄 無處不忍 何待其過然後 知其不仁 혹자가 말하길, “성인께서는 그저 仁한지 안다고만 말씀하셨는데, 윤씨는 또 사람의 仁과 不仁을 알 수 있다고 말한 것은 무엇 때문인가요?”라고 하였다. 쌍봉요씨가 말하길, “그는 각자 그 무리에 달려있다는 것이 군자와 소인을 겸하여 말한 것임을 알았기 때문에, 아래 구절에서 또한 仁과 不仁을 만들어서 말한 것이다. 요컨대, 윗글에서는 비록 양쪽을 겸했지만, 그 뜻은 실제로 이쪽에 중점을 둔 것이었으니, 잘못을 살펴보면 仁한지 안다는 것은, 아마도 단지 이쪽의 좋은 편만을 말했던 것일 것이다. 말이 비록 잘못되었지만, 그러나 그 잘못을 바탕으로 하면, 그래도 그의 仁을 족히 알아볼 수 있으니, 예컨대 주공과 공자의 잘못이 바로 이것이다. 만약 소인이라면 야박하지 않은 곳이 없고, 잔인하지 않은 곳이 없는데, 어찌 그 잘못을 기다린 연후에서야 그 불인을 알 수 있단 말인가?”라고 하였다. |
2 | ○ 吳氏曰: “後漢吳祐謂: ‘掾以親故, 受汙辱之名, 所謂觀過知仁’ 是也.” 오씨가 말하길, “후한의 오우가 이르길, 아전이 아버지의 사연으로써 오욕의 이름을 뒤집어썼다고 하였는데, 이른바 허물을 살피면 仁한지 안다고 말한 것이 바로 이것이라고 하였다.”고 하였다. 後漢書 吳祐順帝時 遷膠東侯相 祐政唯仁簡以身率物 吏人懷而不欺 嗇夫孫性私賦民錢 市衣以進其父 父得而怒曰 有君如是 何忍欺 促歸伏罪 性慙懼詣閣 持衣自首 祐屛左右 問其故 性具談父言 祐曰掾以親故 受汚穢之名 所謂觀過斯知仁矣 使歸謝父 還以衣遺之 후한서에, 오우가 순제 때, 膠東侯의 재상이 되어 옮겨갔는데, 오우의 정사는 오직 어질고 간소하였으며, 몸소 남의 솔선수범이 되었기에, 관리들은 그를 기리며 속이지 않았다. 색부 손성이 사사로이 백성에게 돈을 부과하여 옷을 사서 자기 아비에게 바쳤다. 아비가 이를 알고서 노하여 말하길, ‘君이 이와 같이 하고 계시는데, 어찌 차마 속일 수 있는가?’라고 하고는, 옷을 돌려주고 죄를 받으라고 재촉하였다. 손성은 부끄럽고 두려워서 관아에 나아가 옷을 가지고서 자수하였다. 그 연유를 묻자, 손성은 아비의 말을 모두 다 말하였다. 오우는 ‘아전이 아비의 연고로 오욕의 이름을 뒤집어썼으니, 이것이 이른바 잘못을 살펴보면 仁한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라고 하고서는, 돌아가 아비에게 사죄하고 다시 옷을 그에게 남겨두도록 시켰다고 하였다. |
3 | 愚按: 此亦但言人雖有過, 猶可卽此而知其厚薄, 非謂必俟其有過, 而後賢否可知也. 내 생각은 이렇다. 이 또한 단지 사람이 비록 허물이 있다 할지라도 오히려 여기에 나아가 그 후덕하고 야박함을 알 수 있다는 것을 말하였을 뿐, 반드시 그 허물이 있음을 기다린 연후에 어진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는 것을 말한 것은 아니다. 勉齋黃氏曰 人雖有過不可以其過而忽之 於此而觀其類 乃可以得其用心之微也 或謂與仁同功 其仁未可知 與仁同過 然後其仁可知 記禮者之意 亦可取乎 曰 如此 則是必欲得其人之過 而觀之然後知其仁 恐非聖人之意也 면재황씨가 말하길, “사람은 비록 잘못이 있을지라도, 그 잘못으로 인해 그를 홀대해서는 안 됩니다. 여기에서 그 비슷한 것을 살펴보면, 마침내 그 마음 씀씀이의 은미함을 터득할 수 있는 것입니다. 혹자는 말하길, 어진 사람과 더불어 功效를 같이 하면, 그가 어진지 알 수 없지만, 어진 사람과 더불어 허물을 같이 한 연후에는 그가 어진지 알 수 있다고 하였으니, 예기를 기록한 자의 뜻도 역시 취할만한 것입니까?”라고 하였다. 말하길, “이와 같다면, 이것은 반드시 그 사람의 잘못을 얻어서 그것을 살펴본 후에서야 그가 어진지 알고자 할 것이니, 이는 아마도 성인의 뜻은 아닐 것이다.”라고 하였다. 雲峯胡氏曰 人之過兼君子小人而言 觀過獨指君子而言 仁者人之本心也 君子不失其本心 故觀其無心之過 猶可知其本心之存 小人本心已亡矣 又何觀焉 운봉호씨가 말하길, “사람의 잘못은 군자와 소인을 겸하여 말한 것이고, 잘못을 살펴본다는 것은 오직 군자만을 가리켜서 말한 것이다. 仁이라는 것은 사람의 본심이다. 군자는 그 본심을 잃지 않기 때문에, 그 無心한 잘못을 살펴본다면, 도리어 그 본심이 보존되어 있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소인은 본심이 이미 사라져 없는 것이니, 여기에서 또 무엇을 살펴본단 말인가?”라고 하였다. ○ 過, 猶失也; 黨, 黨類也. 人之有失, 各有黨類. 小人不能爲君子之行, 則非小人之失也. 猶如耕夫不能耕, 乃是其失. 若不能書, 則非耕夫之失也. 若責之, 當就其輩類責之也. 過란 失과 같은 것이다. 당은 무리와 부류다. 사람에게 허물이 있음에는 각자 무리와 부류가 있다. 소인은 군자의 행실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이는 소인의 잘못이 아니다. 마치 농부가 밭 갈 줄 모르는 것이 곧 그의 허물이고, 만약 글을 쓸 줄 모르는 것은 곧 농부의 잘못이 아닌 것과 같은 것이다. 만약 그를 책망하려면 마땅히 그 무리에 나아가 책망해야 한다. ○ 過, 愆也. 黨, 猶偏也. 智者作過恒以智, 勇者作過恒以勇. 是各於其黨也. 仁之過亦然, 觀過斯知仁矣. 과는 허물이다. 당은 치우침과 같다. 지혜로운 사람은 잘못을 저지름에 있어 항상 지혜로써 하고, 용감한 사람이 잘못을 저지름에 있어 항상 용기로써 한다. 이것이 각자 그 부류에 달려있다는 말이다. 어진 사람의 허물 역시 그러한 것이니, 허물을 관찰하면 곧 仁한지 알 수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