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글을 하루 한 줄도 쓰지 않는 날은 하루를 뜻 없이 보냈었다는 생각에 허무하기까지 해진다는 것은
결국 이 글은 나를 위하여 쓰고 있다 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나 영혜와의 그 많은 喜怒哀樂
중 즐거운 것들을 쓰려고 하면 할수록 形象化되지 않는 아름다운 추억들은 가슴에 아스라이 남겨두려 한다
교육원에서 서면으로 가는 1호선을 타기 위해 여름에 폭우를 피하게 해주고. 더위를 피할 그늘을 만들어 주는 동래교를 건너 이어지는 육교 계단을 올라 2층 자동발매기에서 주민증으로 확인하고 티켓팅하여 2층 플랫폼에 선다.
"내가 왜 공짜로 타야 하나 " 하는 쓸데없는 생각이 떠오르자 마자 교대역이다
교대역에서 동해선으로 환승하는 통로는 무빙기로 이동하여 에스컬레이터로 위로 올라와
출구에서 티켓을 반납하고 대기실로 나온다.
동해선 무인발매기에서 다시 주민증 을 확인하고 50 원짜리 동전 같은 티켓으로 입구를 지나 계단을 올라 동해선 플랫폼에 도착한다
기차가 돌진해오는 모습이 잠시 나를 공포와 전율에 휩싸이게 한다 .
옛날에 플랫품에서 두 발을 철로에
내려놓고 달려오는 기차를 보며 앉아있는 멍청이를 본 적이 있다.
때 맞추어 역무원이 그놈 어깨를 낚아 치며 " 야 이놈 죽으려고 환장했구나 " 하고 소리치니
이놈 왈 " 그만한 일로 사람을 끌어 당기고 지랄이냐 " 라고 한다.
그 때의 장면이 오블랩된다.
동해선은 개통 초기는 물론 현재도 부산 4호선과 마찬가지로 노년층 이용률이 매우 높다.
65세 이상 어르신들은 무임승차가 가능하고, 노인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부전역이 起點/終點인데다가
대부분 지상으로 달리고 종점은
바다가 있는 기장 일광이기에 관광 목적으로 이용하는 노년층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심한 경우 노약자석 말고도 일반석 까지 노인들로 가득 차 있을 때가 많다.출퇴근 시간대는 직장인들이 대부분이었다.
2013년 1월에 부산원동역쪽 철교가 이설됐다 이 철교는 우리집이 반여동에서 동래 삼성대로 옮겨
왔음에도 반여국민학교까지 걸어서 다닐 때 수영강을 가로 지르는
이 원동철교를 국민학교 1~2학년 때 겁도 없이 기차가 오지 않으면
침목사이로 흐르는 수영강을 내려다 보며 건너기도 했다.
2013년 12월 2일, 센텀 - 해운대 - 장산 구간이 이설됐다.
센텀 역에서 바라보는 수영해수욕장 부지는 현재 센텀시티, 벡스코, 올림픽공원, 요트경기장이 들어서 있다. 이곳에 대한 추억은 동부산에 거주해 본 사람에게는 한 개이상 추억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수영해수욕장은 1980년대 초반까지 해수욕장이 있었으며 88올림픽 경기장 조성을 위해 남아있던 부지마저 모두 매립하여 완전히 사라졌다.
지금의 센텀시티 앞쪽부터 부산시립 미술관을 거쳐 수영만 요트 경기장 앞의 경동아파트 부근까지가 수영 해수욕장이었고,
백사장의 경사가 완만한 데다가 넓어 가장 많은사람들이 몰리는 해수욕장이었다
또 수영 해수욕장은 길이 1㎞ 폭 30m로 물이 맑고 수심이 얕아 많은 피서객을 수용할 수 있었다.
日帝治下인 1940년에 군 공항이 필요한 일제에 의해 수영 해수욕장 의 동측만 남겨둔 체 서측을 매립 하고 그 위에 수영비행장을 만들었다
수영 해수욕장에서는 이착륙하는 비행기를 매우 가깝게 볼 수 있어
비행기가 활주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 수영 해수욕장으로 갔다
그러나 수영비행장에 의해 규모가 절반 이상 축소되었고 우동천에서 흘러내려오는 오염된 물로 인해 해수욕장은 쇠퇴하기 시작했다.
1970년대 우동항 조성으로 동측 끝지점이 매립되어 사라졌고
1980년 초반 88 서울올림픽 경기장을 만들기 위해 남아있던 곳을 모두 매립되어 동부산의 대표 피서지였던 수영해수욕장은 완전히 사라졌다.
우동항은 왼편에는 광안대교와 수영2교, 밑으로는 수영만 요트 계류장이 있어 지리적으로는 시내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2009년 8월 이전에 오시리아 - 기장 구간 중 석산高架 구간이 이설됐고,
석산고가 위로는 동쪽에 있는 연화봉에서 이어진 야산이 여자의 유방이 그리는 곡선의 모습으로
그대로 보존되었다
석산리 마을 입구에 석산 마을 표지석과 버스 정류장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2010년~2011년 쯤에 일광 - 좌천 구간 중 일광 - 일광천 인근 구간이 고가철로가 되어 이설됐다.
이후 2016년 12월 30일, 부전 - 일광 구간의 동해선 전철이 영업하기 시작했다.
또한, 동해선 부전 - 일광 구간 이설 및 동해선 전철 운행으로 남문구역이 거제역으로, 거제역이 거제해맞이역으로, 수영역이 센텀역으로, 해운대역이 신해운대역으로 역명 변경했고, 재송역, 안락역, 일광역이 동해선 전철역으로 부활했다.
구 일광역은 폐쇄되어 새 역사가 들어섰는데 구 일광역 출구를 나오면 왼쪽에 7~8 년 선배인
손 소령이 하는 '이천 곰탕집' 과 일광 약방이 있고 오른쪽에는 " 대복 복국집"이 있었다.
옛 일광 시외버스 터미널 자리에
일광 약국이 새롭게 개업했는데 옛 일광 약방과의 관계는 모르겠다.
이천 곰탕집은 기장 도서관에서
점심 해결하려 읍내 쪽으로 나오니 골목길 전봇대에
" 옛날 이천 곰탕집" 여기에 새로 장사한다는 팻말을 보았다.
감회가 새롭다. 이 집 진짜 맛있는 메뉴는 수육이다.
저녁에 소주 한잔할 친구를 만들어 와야겠다 한 것이 10여 년 전이다
이천 곰탕집과 일광 약방 두 자리를 합친 자리에 " 일광 대복집 "이라는 간판을 걸고 장사를 하고 있었다.
마누라와 나는 추억을 더듬어 기장군 지역을 둘러 보기를 즐겼다
처음으로 이 복국집에 마누라와 함께 들어서니
들깨, 메밀, 콩, 팥 등의 전곡을 진열한 카운터에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여자가 웃으며 맞이한다
옛날 복국집 주모인지 알 수가 없다
한국 유리 정문 옆 마을에 살 때 해주가 미역 귀다리 먹었던 이야기하며 그냥 필요한 곡식을 사 오곤 했다
마누라와 둘이는 칠암항에 펼치고 있는 천막에 포항납세미,붕장어 , 갈치등 일주일 반찬거리인 건어물을 사러 간다.
오래간만에 갔다. 이 집과 거래는 고리 때 부터 해운대까지 그리고 기장에 이사 와서도 단골이다.
금산 아줌마라고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