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레가타에 다녀왔다. 200여년간 매년 8월 첫 수요일에 열리는 조정경기다. 나는 여름에는 주로 승선실습이나 대양에서 취업중이었기에 센존에 온지 9년이 되었지만 레가타에 참석할 기회는 많지않았다. 처음 도착한 2009년 여름에는 당연히 참가했지만 작년과 올해가 실습이가 취업중이 아니었기에 참가할 수있었던 제한적인 해다. 8시에 시작하는 경기는 12시부터 2시간동안 점심시간을 가지기에 원래 12시쯤 도착해서 도시락을 먹으며 경기를 즐기려했던 계획을 변경해서 9시에 가서 12시까지 경기를 보고 12시에 귀가하여 점심을 먹은후 피아노연습을 하기로 했다.
원래 어제 씨앗갈무리하기 강연을 들으면서 도서관로비에 있는 피아노를 칠 계획이었는데 잠겨있었기에 오늘로 연기했다. 피아노는 자동차판매회사에서 음악애호가들을 위해 기증한 것인데 왜 잠겨있는지 이해되지않는다. 어메이징그레이스 등 연주곡에 따라 페달을 이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 것도 거의 효과가 없게 되있었는데 이번에는 완전히 잠근 것이다. 만약 이유가 피아노소리에 대한 민원이었다면 기증자의 의도나 도서관이 있는 예술회관의 취지에 반하는 것이다. 어쨌든 음대에 있는 피아노가 교실에 있고 방학중에는 그 교실이 잠겨있어 대신 도서관을 이용했었는데 유감이다.
레가타도 점심시간동안 진행하지 않는 것도 누구를 위한 것인지 궁금하다. 레가타가 수백년간 열려온 목적이 영리라면 푸드트럭의 매출을 위해 이해할 수도 있지만, 점심시간에 진행한다고 점심매출이 줄 가능성은 높아보이지 않는다. 나처럼 도시락파는 어쨌든 매출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고 푸드트럭 애호가도 배가 고픈데 경기중이라고 단식할 가능성은 높지않기 때문이다. 덕분에 기온이 낮아서 오후에 즐기려던 내 계획은 수정해야 했지만, 조정경기대힌 음악연습으로 대체했으니 나로서는 오히려 잘 된 셈인지도 모른다.
레가타데이는 주에서 정한 공휴일이다. 그래서 관공서는 물론 대부분의 상점도 하루 쉰다. 그런데 도서관은 일요일과 같이 열어서 우선 학교에 가서 기본을 하고 레가타로 향했다. 18개팀이 8시부터 20분간격으로 경기를 하고 있었는데 내가 도착했을 때는 18세미만 여자경기였다. 6팀의 연습성적은 비슷했고 결과도 비슷해서 5분간 숨막히는 경주를 보여주었다. 다른 경기의 경우는 5분, 7분, 8분의 기록이 있었는데 세팀이 비슷한 간격으로 결승점을 통과해서 맥빠지는 경기가 되기도 했다.
가장 많은 경기는 여자시니어로 전체중 40%에 육박하는 7개 경기다. 남자마스터는 한 팀도 없어서 남자시니어 경기에 병합된 것을 보면 대조적이다. 전체적으로 여성팀이 많은데 여성은 1.2키로를 6분내외에 결정되는데 남성은 그 두배를 9분내외동안 해서 체력적인 부담이 큰 점도 있지만 요즈음 한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여성상위인 것도 일조했다고 생각된다. 학교에서 경기장소인 키디비디호수까지는 교내에 있는 롱호수와 연결되는 레니지강변의 산책로를 따라 내려갔다. 대체로 무리가 없었지만 몇 곳에 계단과 가파른 길이 있어 자전거를 끌어야 했다.
대회장에는 시니어센터가 간호사노조에서 준비되어 쉼터겸 간식을 제공하고 있었고 팀호튼도 신규메뉴인지 3종을 무료로 제공하여 좋았다. 사람구경하러 왔는데 총독 가든파티와 같이 아이들이 많지않았던 것은 다소 실망이다. 그래도 강변산책로, 쉼터, 그리고 피아노를 연습할 수있어서 즐거운 하루를 추가해서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