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에 있는 대표적인 현판으로 정조가 쓴 만천명월주인옹자서의 탁본입니다.
어제 만천명월주인옹 자서 (御製萬川明月主人翁自序)
만천명월주인옹(萬川明月主人翁)은 이렇게 말한다.
태극(太極)이 있은 뒤에 음양(陰陽)이 있으므로 복희(伏羲)의 괘(卦)는 음양으로써 이치를 밝혔고, 음양이 있은 뒤에 오행(五行)이 있으므로 하우(夏禹)의 홍범(洪範)은 오행으로써 치도(治道)를 밝혔다.
물과 달의 형상을 살펴보고서 태극(太極),음양(陰陽),오행(五行)의 이치에 계합(契合)됨을 깨달았다. 달은 하나이되 물의종류는 만 가지이다. 물로써 달빛을 받으면 앞 냇물도 달이고 뒷 냇물도 달이다. 달의 수효는 냇물의 수효와 같으니, 냇물이 만 개 있으면 달의 수효도 그와 같지만, 하늘에 있는 달은 본디 하나일 뿐이다.
대체로 천지(天地)의 도(道)는 바르게 보이는 것이고 일월(日月)의 도(道)는 바르게 밝은 것이다. 만물이 서로 볼 수 있는 것이니 이것은 남방(南方)의 괘(卦)이다. 남으로 향하여 〈천하의 일을 〉듣고 밝은 데를 향하여 다스리는 것이다.
내가 이로 인하여 세상을 다스리는 좋은 계책을 얻은 바가 있다. 병거(兵車)는 변하여 관상(冠裳) : 갓과 의복. 즉 예교(禮敎)임)이 되고 성부(城府)는 뜨락과 거리처럼 환히 트이게 한다. 어진 이를 높이고 친척을 뒤로하며, 환관(宦官)과 궁첩(宮妾)을 멀리하고 어진 사대부(士大夫)를 가까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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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만천명월주인옹 자서 (御製萬川明月主人翁自序)가
완전 해석문도 곧 나올 것으로 기대하며, 잘 감상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