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전에 한 제니님이 드라마 "무인도의 디바"와 관련해 글 써주셨는데
사실 저도 인상깊은 대목이라 대사를 적어 두었었거든요
함께 생각을 나누고 싶어 옮겨 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간단하게 줄거리를 말씀드리자면,
목하는 무인도에 고립되어 홀로 살아가다가 6년째 되던 해 죽으려고 바다에 뛰어들고, 마침 바닷속에 있던 라면이 들어있는 아이스박스에 몸이 실려 다시 무인도로 살아 돌아옵니다. 그리고 15년째 되던 해 드론에 의해 발견되어 구조되죠. 이후 자신의 스타 란주와 함께 가수에 도전하게 되면서 겪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그 아이스박스 발견하기 전까지
6년간 저는 매일매일 질문했어요
구조대가 오긴 할까?
태풍이 또 오면 어쩌지?
여기서 살아갈 수 있을까?
내가 뭘 잘못해서 여기 있는 걸까?
그렇게 답 없는 질문으로
하루하루를 몽땅 채우다 보니까
죽을 생각까지 하게 되더라고요
근데 그 아이스박스에 있는
라면을 먹고 5분만 더 5분만 더
살아 보자 결심했을 때
또 질문이 시작되더라고요
그 5분을 뭘로 채울까?
것도 참 답 없는 질문이더라요
근데 그때 문득 나뭇가지 사이로 비추는 햇살을 봤어요
너무 예쁘더라고요
그래서 한 5분 그 질문을 깜박 잊어버렸어요
어느 날은 갈매기 친구를 사귀었어요
너무 신기하더라고요
그래서 한 50분 그 질문들을 깜박 잊었어요
어느 날은 쓰레기가 잔뜩 밀려왔어요
그 쓰레기로 뭘 만들까 설레더라고요
그래서 한 5시간 그 질문들을 깜빡 잊었어요
그렇게 답이 없는 질문 대신
다른 걸로 그 시간을 채워 가면서
하루하루 버티니까
생각도 못한 때에 오더라고요
(란주) 드론이?
뭍에 와서도 답 없는 질문 끊임없이 했어요
이 나이에 가수 되겠다고 덤비는 게 맞나?
노래 불러서 먹고살 수 있을까?
은모래는 어느 세월에 따라잡나
근데 이 노래를 듣는 순간
딱 그 햇살이 생각났어요
답 없는 질문을 지워 줬던
햇살
.......
그렇게 5분, 50분, 5시간
채우다 보면
언젠가 어떻게든 되지 않겠어요?
_드라마 '무인도의 디바' 목하 대사
앞으로의 나는 어떻게 될까?
이 상황이 달라질 수 있을까?
또 시련이 찾아오면 어쩌지?
과연 나는 이렇게 계속 살아갈 수 있을까?
내가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
답 없는 질문들...
그 답 없는 질문들을 밀어 내고 살아 보기로 결심한 뒤에도 이어지는 질문
그럼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역시 답 없는 질문...
그런 답 없는 질문들을 깜박 잊게 해 주고 지워 주는
나뭇가지 사이로 비추는 햇살
친구가 되어 준 갈매기
무언가를 만들 생각에 설렘을 준 바닷물에 밀려온 쓰레기들
예쁘게 반짝이는 것, 따뜻한 것, 위로와 의지가 되는 것
나에게 설렘을 주는 것
나를 움직이게 하는 것
그런 존재들과 순간들로
자꾸만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답 없는 질문들을 깜박 잊고,
지우며,
지금 이순간에 온전히 집중해 시간을 채워 가는 것...
그것이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요?
그러다 보면
언젠가 어떻게든 이뤄지지 않을까요?
생각지도 못한 방식으로.
나의 바람이 이뤄질지 끝내 이뤄지지 않을지
그것 역시 알 수 없는, 답 없는 질문이지만
아름다운 것, 나를 웃게 하는 것, 내게 위로와 의지가 되는 것,
나를 움직이게 하고 설레게 하는 존재와 순간들로 채워 나가다 보면
어느 순간 뒤돌아봤을 때 내가 여기까지 잘 왔구나,
반짝이고 따뜻한 순간들, 설레는 순간들이 참 많았구나,
미소지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반짝이고 아름다운 사람, 나를 웃게하는 사람,
나의 위로, 나를 설레게 하는 사람(누군지 아시죠?😊) 생각하며 편안한 밤, 설레는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첫댓글 아하!그게 제니님들이 대단한 이유였네요!♡
JIY님이 대단한 이유이기도 하구요😊 준나잇입니다❤️
좋은글감사하며~~^
좋은분 생각하며~~~😘
이야기에 빠져들어
마음이 따뜻해지다가...
마지막 구절과 사진에서
심쿵사...😲
심쿵심쿵 하다 보면 잘 살았구나 하지 않을까요?😁
편안한 밤 되세요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나누며 마음나누며 살아가요~
재밌는 영화 본것 같아요
주인공은 준일님 이구요
잘살았다
잘버텄다
살아줘서 고맙다
감사합니다
그영화 꼭 보고싶습니다😊 준일님이 그런 얘기하셨죠 내가 살아있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기적으로 가득찬 내삶이라는 것을 기억하면 삶이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치 준일님 인생을 보는것 같아요~슈가맨 양준일이 기념되는 날 읽게되서 더 뜻깊네요~작가일까?평론가일까?알레떼님덕에 오늘 하루가 더 뜻깊네요🥰
따뜻한 햇살 같기도 하고 반짝이는 별 같기도 하고 고요하고 깊은 바다 같기도 한 JIY보며
오늘도 웃습니다🌈
무인도의디바 잼나게 봤네요
꽂힌대사도 비슷하고요 ㅎ
살아보니 주위가 잘돼야 좋더라구요
알레떼님도 비추는 한줄기 햇살을 안고 행복하세염 스타님도 더 빛나길요
예전같음 드라마보며 그냥 아~~! 하고 지나갔을텐데
이제는 자동으로 대사 적어두게 되네요^^
이심전심 통하는 사이라 함께 나눌 수 있는게 많은것 같아요😁
이 드라마 정주행하며 봤어요😁
어려운 환경에서도
긍정적으로 살아내려면 본인만의 철학적인
질문과 대답을 끊임없이 찿아내야할것같아요
Happy Ending 이라 좋았어요🥰
우리는 함께 신나게 깔깔대고 웃기도 하고 감동으로 박수 치기도 하면서 잼있게 놀자구요~~😁
저 라면 먹으면서 저 드라마보다 여주인공이 읇어주는 저 나레이션을 듣다가 울컥하는바람에 울면서 먹었다는건
안비밀이랍니다 때때로 잊고살다 누군가 이렇게 일깨워주면 다시 마음을 다잡게되네요
좋은글 올려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산다는 건 뭘까...라는 글을 썼던 적이 있는 사람으로서 마음에 들어오더라구요 목하의 대사가😁 늘 그럴 때마다 울 준일님이 떠오른다는 건 안비밀ㅎ
함께여서 함께 답 없는 질문들을 지워가며 웃을 수 있어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