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뮤지컬, 음악, 방송 시상제나 정기 공연, 작품 발표회, 흔한 지역특산물 축제
아니면 졸업전시회나 동아리축제?
PO가 있다면 이렇게 이야기 할 수 있겠죠
자~ 자~ 올해도 왔어요 왔어 축구의 계절이 왔어요 초겨울에 열리는 K리그 챔피언 PO시즌이 왔어요~
기자님들 다 들 한번 자리좀 빛내봐 한국 프로축구에 별관심없는 여러분들..
맨날 볼 수 있는 축구가 아냐~ 엄선된 팀들이 모여서 우승팀을 가리는거에요~
자.. 자.. 어솨요 어서~
비단 미디어의 시대가 아니라도 이런 그림은 의미가 있습니다.
한 해를 결산하는 내부적 의미도 있겠지만 이런 기회가 또 다른 수요를 창출하는 장으로써 활용도가 높죠
특산물이 제철이 되면 축제가 펼쳐지듯 K리그도 그런 기회가 있길 바라는게 무리는 아닙니다.
미디어에 종사하시는 축구전문가들이 PO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것도
전에는 외부의 매니아였지만, 이젠 그 분야의 속성을 무시할수 없는 위치로 자리를 이동하신 때문이겠죠
이렇게 PO은 프로축구가 프로의 무엇으로서 참으로 의미있는 구실을 할 수 있다는데 동의하지만,
PO에 대한 조바심은 당분간 참아줬으면 하는게 오랜 PO반대론자로서 제 희망입니다.
PO의 단점보다도 PO이 치뤄지지 않아 좋아지는 점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저는 요즘 K리그가 지긋지긋한 공격축구 수비축구 론쟁에서 다소 자유로워졌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이 PO이 치뤄지지 않아 나타나는 현상중에 주목할 만한 부분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건 PO을 반대할때 부터 개인적으로 예상했던 부분이기도 해서 지금의 현상에 대해 동의를 하지 않으신다면 모르겠지만..
단일리그 우승팀제도가 정착이 된다면 수비축구 공격축구론 같은 하나마나 한 론쟁은 K리그 클래식에서 더이상 듣지 않아도 될것이라
생각합니다.
어떻게? 라는 대목에서 단일리그 우승팀제도는 승점을 많이 쌓는 팀이 우승하는 단순한 제도로서 우승권팀의 공격적인 경기 성향을 이끌어내기 때문이라고 보고있기 때문입니다. 다승점 = 우승 이라는 간단한 제도가 리그의 경기 질을 선도하는 우승권팀들의 적극성을 이끌어낼수 있습니다. 4강권 6강권 PO안착이라는 의미없는 목표의식이 이런 상위권팀들에게 주어지면 제아무리 소수의 도전정신 충만한 선구자들이 이끄는 팀들이 정규리그 우승을 향해 매경기 승점3점을 위해 최선으로 달려봐야 리그 전체의 경기질은 하락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일단 PO자체를 함유하는 PO줄세우기 정규리그의 경우 시즌 막판 순위경쟁 (우승경쟁은 PO에서나 하게됨)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상대에게 지지않는것이 목표가 됩니다. 여태 PO시즌에는 그래왔습니다. 올해는 어떤가요? 최근 K리그 클래식에서의 빅매치가 있었습니다. 수퍼매치 아챔을 걸고 상황이 어렵지만 서울과 수원이 양보할수 없는 일전을 펼쳤습니다. 단순 순위경쟁이었으면 예년의 K리그 수퍼매치처럼 골도 골이지만 수비적인 축구에 형편없는 경기를 했을거라 봅니다. 6점을 걸고 정규리그에서 모든걸 결정짓는다는 생각으로 게임을 하게 되니 승점3점에 대한 열망이 지지않는것에 대한 유혹보다 컸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얼마전 일전을 예로 들었지만, 단일리그 방식의 리그는 이런 부분이 매력입니다. PO경기요? PO에서 많은 경기가 득점력 빈곤에 연장 승부차기로 결판이 나곤 했습니다. 90분내에 지는것은 선수들에겐 패배지만 연장전 승부차기에서 지는것은 운으로 여기는 마음이 경기력에 반영이 됩니다. 그게 PO가 반복되는 지난 K리그였고 PO를 치뤄봤자 갈수록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져갑니다. 왜냐 경기력이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단일리그 방식이 멍석깔기에 좋지 않은점은 분명하지만, 한국프로축구는 멍석을 펼치는게 중요한게 아닙니다. 경기력적인 차원에서 가장중요한 기본적인것에서 사람들의 매력을 차츰차츰 조금 더딘것 처럼 보일지라도 튼실하게 세워야 합니다.
몇시즌 지나지도 않았는데 PO 회귀론이 나오고 있습니다. 참을성을 갖고 몇시즌이라도 성과와 폐단에 대한 구체적인 조명이 될 수 있을때 까지라도 하다못해 PO가 치뤄진 시간만큼이라도 시간을 주고 공과를 봐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저는 PO 폐지로 인한 성과가 바람직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첫댓글 심히 공감갑니다. 추천드림
오 그동안 계속 공정성 근거만 보다가 색다른. Po반대근거를 보니. 정말 참신하네요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전 사실 공정성은 별로 취급 안했거든요 반전이 있을 수 있는게 po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서 근데. 이런 근거는. 고려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PO에서 유독 득점력 빈곤에 무승부가 난무했다..??
2007 PO - 6경기 13골 (무승부 - 1경기)
2008 PO - 6경기 15골 (무승부 - 3경기)
2009 PO - 6경기 10골 (무승부 - 3경기)
2010 PO - 6경기 15골 (무승부 - 1경기)
2011 PO - 6경기 14골 (무승부 - 1경기)
총 30경기 67골 (경기당 2.2골) 30경기중 무승부는 9경기.
정규리그 평균과 거의 다를바가 없는데요.
물론 한경기 한경기가 낭떠러지이다 보니 경기가 거칠어지는 면은 있긴 하지만요
득점력 빈곤은 아니더라도 경기 자체가 지루하거나 거친면은 있긴 한듯해요
해가 갈수록 무승부 경기가 줄어들었군요. 제가 PO반대를 줄기차게 외치던 시절에서 축구를 본 시계가 맞춰져서 그렇게 받아들이는것도 있는것 같습니다. 또 제가 그런 제도를 가장 어처구니 없이 활용하던 김정남시절의 울산팬으로서 PO을 기억하는면도 있고요. 하지만 수비우선적인 경기력과 PO의 상관성을 고려하기 이전에, K리그가 잠시나마 했었던 90분 경기후 PK승부로 무승부가 없던 시절 90분동안 수비성공하고 pk승부로 승리를 가져가는 식의 수비적경기운용에 대한 비판과 제도변경을 보았기때문에 이런 관점을 갖게 된것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