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노가 한국에 온다고 했을때 한국민들의 반응은 의외다. 성공적 시합을 위해 그의 입국을 반대하지 않는다는 여론이 더욱 높다.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우리의 민족성이 여기서도 잘 보인다. 평화애호적인 성향이면서 인권존중의식이 강한 민족인 것이다,
예로부터 그래왔다. 함부로 남의 나라 먼저 무력으로 공격하지 않았다. 오직 남의 부당한 무력침공에 대한 방어만이 전부였다. 이런 전통 가진 나라는 지구상에서도 흔치않다. 그만큼 자부심 가질 만한 평화주의적 민족성인 것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일그러졌다. 특히 식민지와 독재의 암흑기를 거치면서 순박한 민족성이 많이 악화된 것이다.
일제의 영향이 우선 지적되어야 한다.
여기 한국을 병합하기 전에 무려 15만명 이상의 의병을 살해했다. 전국토를 피로 물들이고 입성한 것이며 이로서 인권이란 것은 이제부터 사치가 되고 하루하루 목숨부지하고 사는 게 전부가 된 것이다.
본격적인 그들의 무단통치가 시작된다. 일단 거리만 배회하고 다녀도 일정한 주거만 없어도 바로 태형질이다. 살점이 튀는 모진 악형인데 불과 벌금형에 이런 야만적 형벌을 적용한다.
아무리 정당한 관공서에 대한 청원도 집단적으로 하면 역시 불법이고 태형질이다. 병신 아니면 죽기까지 하는 끔직함을 당한다.
이런식으로 민족성을 길들여 온 것이며, 오늘날까지 집단하면 알레르기 보이게 만들었다. 그리하여 아름다운 풍속도 이때부터 사라진다. 모든게 집단적인 놀이자체가 금지당한다.하다못해 애들 돌팔매질 놀이마저 금지당한다.
처참한 암흑기다.
일본순사의 무소불위의 권력성. 그는 한 명의 경찰이 아니고 검사,판사역할까지 거머쥐고 있었다. 그야말로 지 맘에 안들면 죽도록 고문하고 별짓을 다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런식이었으니 오죽 했으면 어린아이도 순사온다면 울음을 그쳤겠는가.
다시 말해 일제시작부터 집단적 놀이부터 체계적 파괴하면서 인권의식 평화주의적 모든 우리의 모습이 일그러지고 그래서 주눅들고 지금의 모양으로 된 것이며 이 질서가 해방 후에도 그대로 오히려 반공이라는 이름아래 더욱 더 악용되는 것이다.
우리는 그 흔한 거리행진이나 여하튼 집단적인 놀이가 거의 없다. 무슨 축제도 거의 없다.
그 이유도 이처럼 일제로부터 금지당한 것으로서 오로지 개인적 이기적 삶이외의 모든 사회적 삶을 모조리 말살해 버린 엄청난 탄압이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문명국으로서의 자부심도 매우 강했다. 그런데 일제는 소학교부터 일본은 문명, 조선은 미개로 가르치면서 그때부터 민족에 대한 열등감이 주입되고 스스로가 이처럼 부정되면서 더이상 우리는 제대로 존재한 적이 없었던 것이다.
무엇부터 회복할 것인가.
바로 의식개혁이다.
주체성의회복이 선결문제인 것이다.
질서만 앞세우고 인권의식이 실종된 비뚤어진 우리부터 극복해야 한다.
어떻게?
주체의식 또는 사상적 개혁이 필요하다. 소위 먹물들이 만들어 놓은 외래 사상에의 의존성을 탈피해야 한다. 일본이 가장 잘하고 있는 것은 그들은 해외에서의 박사학위를 거의 인정하지 않는다. 적어도 참고자료 정도, 실험 정도로 그쳐야 하며 최종적 지도는 자기 나라에서 받아야 제대로 평가해 주는 그런 주체성을 가지고 있다. 이 점은 우리가 꼭 배워야 한다. 북한도 남한보다 이런 점에서 분명 앞서있다.
모든 개혁진보운동도 주체의식이 없으면 그 성과가 생길 수가 없는게 이치다.
다시말해 동아시아 삼국에서 중국도 자국의 주체의식이 매우 강하다. 마오나 덩사오핑 저서가 지금도 스테디셀러인 것이며 일본 또한 천황제의 연속성 기반하여 나름의 자부성이 대단하며 그래서 여기 런던의 전철이나 버스에서도 일본 자기들의 소설책들을 읽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우리는 완전히 영어정복에 혈안이 되어있는 살벌한 분위기와 비교된다)
북한은 말할 것도 없이 주체의 나라로서 그 단결력과 사상무장이 대단한 것이며 남한만이 이처럼 지금 아무런 구심점도 없이 그저 헛바퀴 돌리는 다람쥐처럼 살고 있는 것이다.
무엇부터 개선해야 할 것인가.
우선 우리가 누구인지에 대한 정말로 제대로된 자기정체성부터 찾는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일회성의 구호가 아닌 역사적 사실로부터 배워야한다.
내가 여기에 쓴 것은 극히 일부일 뿐이며 모두가 합심으로 한 목적으로 우리의 정체성 회복해야 한다. 그래야만 세삼스럽게 서구사상이랍시고 그것이 전혀 생소한 것처럼 배워야 하는 것처럼 약장사가 통하지 않는 것이다.
진보운동이 자기 기능 못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무슨 신자유주의니 톨레랑스니 무슨 신조어나 양산하고 그 뜻도 제대로 모르면서 민중을 우롱하고 우리에게 맞지도 않는 이슈나 구호를 만들고 있으니 어떻게 민중이 참여하는 진정한 진보운동이 가능할 것인가.
조선시대의 양반문화하면 지금도 싸잡아서 봉권지배층이니 부정적 도배하고 구한말하면 부패만 떠올리게 되고 독립운동하면 기껏 안중근이니 몇사람이 전부인 것처럼 가르치는 이런태도야 말로 일제로부터 전수된 민족말살정책 이것의 의미는 그 민족의 정체성의 파괴인 것인데 이것을 극복해야 한다.
더우기 구타같은 저질적 인권학대는 내 판단으로 전혀 우리것이 아니고 아마도 일제의 칼잡이문화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지금 어린 여학생까지 급우 집단구타하는 현실로 되었다.
적어도 양반문화와 구타는 상식적으로 연결이 안되는 것이며 이런 양반지배질서에서 비록 천민이라고 해도 쉽게 구타식으로 사람상대할 수가 없는 것인데 틀림없이 일본의 것으로 보인다. 얼마전 일본영화 링을 보는데 그들끼리 뒤통수 갈기며 대화나누는 것보면서 그런 암시를 얻었다.
적어도 이점만은 분명히 기억하고 싶다. 오노사건이 계기가 되어 우리에게 그처럼 폐를 끼친 대상에 대해 이처럼 쉽게 화해와 용서를 할 수 있는 이런 민족이란 점, 평화를 추구하고 인권을 중시한다는 점, 그리고 집단적 단결력이 무척 높았는데 그것이 어떻게 파괴되었는지 하는 점, 구타도 전혀 우리것이 아니었다는 점(아마 이점을 북한에서 파악하고 그것을 군대에서부터 제대로 다 없앤 것같다)을 기억해야 한다.
이런 것들로부터 시작해서 우리의 정체성을 알고 그로부터 객관적인 문제점을 알고 그것의 극복을 모색해야만 비로서 주체성의 회복 및 자각이 가능하며, 이럴때 비로서 자부심을 가진 열린사회속에서의 제대로된 집단적 단결력으로서의 진보운동도 가능하다는 생각이다.